식물이야기/생초보 도시농부의 텃밭일기

여름의 농부는 부지런해야... (22. 6. 12.)

베푸 2022. 6. 14.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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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에(6.11.)텃밭에서 아이들과 꿈자람 수업이 있었다. 두루두루 내 텃밭도 돌봐줘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어림없는 일이었다. 정신이 하나도 없고 준비부터 뒷정리까지 할 일이 잔뜩이라 제대로 들여다 볼 새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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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 폭풍성장한 청경채와 딜 그리고 갓, 상추, 민트와 바질을 도시농부 멤버들이 함께하는 장터에 내보내는 일만 겨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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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조금 이르지만 감자를 캐기로 했는데 아이들이 너무너무 좋아하고 나중에 삶은 감자도 잘 먹어서 보람있었다.

 

여튼 그 바람에 다시 가게 된 텃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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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을 너무 늦게 잘라주는 바람에 감자 상태가 안좋아졌나? 싶었는데 감자는 수활 할 때가 되면 잎이 누렇게 변한다고 한다. 잎이 누렇게 되고 줄기가 누우면 수확할 시기라고 했다. 땅 속에 저장기능도 있고 그렇게 급하게 캐지 않아도 된다고 해서 나는 하지 근처인 다음주에 캐야겠다.

감자를 수확하기 전에는 물을 말리는 거라고 해서 (사실 가뭄이라 충분히 마르고 또 너무 땡볕이라 물을주면 타버릴 시간이라…) 물을 주지 않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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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 조선오이는 폭풍성장! 잎이 엄청 커져있었다. 그런데 오이 지주대를 잘못해줬는지 그물을 타고 올라가는게 아니라 바닥으로 기고 있길래 오이 그물망을 재정비해줬다. 이제 사방을 빙 둘러 줄을 매고 오이를 그 줄위에 걸쳐줬다. 다음에 가면 잘 잡고 올라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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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오이 친구들은 꽃도 아직이고 오이도 나오지 않았는데 잎도 키도 엄청 크다. 오이는 처음이라 오이도 곁순지르기를 해줘야 하는건지…잎을 따줘야 하는건지.. 뭘 해줘야 하는건지 모르겠다. 🥲 이제 이번주부터는 덜 바빠질테니 텃밭책도 좀 읽고 정보도 찾아봐서 다음주에 해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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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4개나 달렸던 일본오이는 그 사이에 쑥 ~ 커졌다. 이제 피클오이보다 조금 작은 사이즈가 되어서 제법 오이스럽다. 또 꽃이피고 작은 오이가 달려서 기대감이 한층 커졌다. 모리님이 이 오이 맛있다고 가물어서 맛이 더 진하다고 하시던데 나도 먹어보고싶다. 잘 자라주렴. 예쁜 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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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이 오래돼서 안나올 줄 알았던 쑥갓도 쑥 올라와서 오늘 처음으로 수확을 했다. 2가닥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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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갓 옆에 심었던 청로메인이랑 참나물도 올라왔다. 씨앗일때 촉촉해야 싹이 트는데 가뭄이라 너무 건조해서 이제야 올라올 수 있었나보다.

냉동보관됐던 씨앗들, 몇년이 지났다던 씨앗들이 모두 발아해서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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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완두콩😍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완두콩은 일주일 사이 통통해지고 더 많이 주렁주렁 열렸다. 아직 덜 익어서 딱 한알만 수확하고 같이 텃밭하는 아람님께 무포장으로 1kg 사왔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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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두콩이 1kg이나 있지만 내 완두콩 맛이 궁금하니 콩나물 삶는김에 같이 삶아 먹어보았다. 정말 작은 5알이 들어있었는데 꿀맛!! 단맛이 좋아서 옥수수 느낌이었다. ㅎㅎ 사랑해요 완두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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짚을 덮으면 가려질 정도로 여리여리한 한 줄기를 심은게 맞나 싶게 모두 다 잘 성장한 바질들 …

모종 두 팟 샀는데 집이며 텃밭에 바질이 가득해졌다. 꽃대가 올라오길래 잘라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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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열리지 않았지만 튼튼하게 자라고 있는 가지와 왜 자꾸 옆으로가고 줄기와 잎만 커지는건지…

뭘 해줘야 할 지 잘 모르겠는 토마토도 우선은

무사하다. 토마토 곁순도 열심히 따줬는데 뭐가 문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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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심은 딜은 벌써 꽃도 피었다. 딜꽃은 마르쉐에서 접해보았는데 꽃도 딜 맛이난다 ㅎㅎ 노랑노랑 은근 예뻐서 플레이팅의 장식으로도 꽃꽃이로도 훌륭하다. 새로 자라고 있는 딜은 나도 먹고, 이웃들이랑 나눔도 해서 맛보고, 좋은 경험을 했다. 사랑스런 허브다.

공심채는 왜 갈 때마다 똑같은건지 … 언제 먹어야 하는지, 어떻게 수확해야하는지도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잘 자라주고 있어서 예쁘다 ㅎㅎ 아무래도 가뭄이라 힘든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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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빈도 한주사이 쑥~~ 자라서 너무 신기하다. 우리텃밭에서 잘 자라는 작물은 콩인것 같다.

콩은 척박한 환경에서 잘 큰다던데.. 내 땅이 척박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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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화분에 심은 그린빈에도 꽃이 피었는데 그 자리에서 너무너무 가느다랗고 조그만 그린빈이 나오는 모습을 관찰했다. 사진의 내 손은 새끼손톱 ㅎㅎ 얼마나 귀여운 사이즈인지 가늠이 되실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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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외는 아직 안달렸지만 점점 옆으로 세력을 넓히는 중인 사과참외! 새잎을 계속 내는 중인 딸기(사진 못찍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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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꽃대를 올려서 꺾어주고 있는 상추(엄청 무성한 아이들은 완두콩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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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농사가 실패한 자리에 심는 바람에 완두콩의 지지대처럼 붙잡히고 있지만 그래도 잘 자라주는 고추(여러개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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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종하려고 키우는 중인 뿔시금치에 예쁜 무당벌레, 그리고 참외 잎에 뭔지 모르겠는 애벌레(익충인지 해충인지 몰라서 그냥 둠) 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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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내 텃밭의 메리골드와 같은 태생이지만(세월호 행사 꽃ㅎㅎ) 실내에서 적응하느라 힘겨워하는 사무실의 메리골드를 텃밭에 옮겨주었다.

지금 상태가 많이 안좋지만 살아날 수 있기를… 🙏.

 

여름의 텃밭은 일~ 찍 나서야 한다. 9시만 넘어도 벌써 머리가 뜨겁다. 뜨거울때 수확한 작물은 열기 때문인지 뽑자마자 시들어버린다(물에 담그면 다시 살아나긴 한다. )

지주대 정비하고, 작물들 돌보는 길지 않은 시간동안 금세 덥고 힘들어서 조금 더 있었으면 더위먹을뻔했다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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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텃밭 수확물!

 

다음주엔 일찍부터 와서 둘러보고 평상에서 쉬다 가야겠다. 여름의 농부는 부지런해야한다.

 


 

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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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그물을 참고하려고 갔다가 보게된 아람님 텃밭의 튼실한 호박!! 나도 이렇게 위로 올려서 키워봐야겠다는 생각이 마구 들었다.

 

다음엔 호박도 단호박도 도전!!!

 

튼튼한 지주대도 호박도 참 예쁘다.

 

그리고 오늘자 퇴비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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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박이 이상적인 퇴비화 비율이라길래 집에 남아도는 커피박에 음식물을 넣었는데 한참만에 열어보니 이렇게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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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외껍질, 열무잎사귀, 브로콜리, 양배추, 바나나껍질도 넣었는데 어떻게 다 사라진건지.. 😍😍

퇴비화 배울때 강사님이 약 15일 정도 모아서 한통을 만들어두면 퇴비화 되는데 약 한달 반 정도 걸린다더니 너무너무 신기했다.

 

아직 참외껍질 같은것이 조금 남아있고, 충분히 부숙된 것이 아니라 더 놔둬야겠지만 이렇게 다시 흙으로 돌아가고 영양이 가득해지는걸 그동안 쓰레기라며 에너지들이고 물쓰고 오염시키며 버린 우리 생활을 돌아보게됐다.

 

그동안 우린 얼마나 자연에서, 순환에서, 생태에서 멀어진 것일까?

 

퇴비화를 더 잘 시킬 수 있게 자연에 가까운 마당있는 집에 살고 싶다는 생각이 더 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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