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레시피/채식하면 뭐먹고 살아요?

지구를 위한 채식일기(22.6.13~6.19.)

베푸 2022. 6. 21.

 

점심은 회의가 끝나고 분식으로 먹고 저녁은 집에서 있는 재료로 차려먹었다. 밥이 애매하게 남아있어서 뭐를 하나 끓여야 하나? 싶었는데 같이 일하는 활동가님이 콩이랑 블랙베리(?)를 넣은 맛있는 밥이랑 반찬도 주셔서 쉽게 차렸다. 대단한 반찬이 없어도 역시 집밥이 최고다.

 

텃밭에서 꺾어온 예쁜 딜 꽃이 테이블의 하이라이트!! 향이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딜꽃에서도 딜 맛이 난다. 맛있는 수박도 디저트로 먹고 수박 주스도 만들었다.


 

오전에는 어린이집에 양성평등 강의 보조교사겸 참관하려고 갔는데 뭔가 배우려는 기대를 갖고 갔다가 반면교사의 교훈만 얻었다. 아이들에게 성평등교육을 할 게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성평등을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인지 돌아보게되었다. 백지같은 아이들에게 편견을 심어주는 교육이라니… 원론적으로 이 교육을 왜 하나? 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나는 요즘 참 회의적인 사람이 되는것 같다. 끝나고 사무실에 갔더니 활동가님이 밥을 해놓으셨다. 통밀이 들어간 갓지은 밥에 콩나물무침, 깻잎순나물, 수박무침, 매실장아찌, 양파볶음에 뚱뚱한 계란말이까지… 👍👍 아주 맛있고 감사히 먹었다.


 

비가오면 감자가 맛이 없다고 하길래 비오기 전에 감자캔다고 저녁에 텃밭에 갔다. 감자캐는거 너무 재미있다. 땅파면 하나씩 나오는거 짱 신기. 한참 재미지고 신나게 감자를 캐는 중에 전화를 받았다. 왜 줌 회의에 들어오지 않느냐는 전화였다... 😱😱 헉. 나 만날 줌 회의를 잊어버린다. 그리고 줌회의 때마다 텃밭에 나와있다. 진짜 이러기도 힘들것 같다.

부랴부랴 집으로 돌아와서 저녁도 못먹고 바로 회의에 참여했다. 회의가 끝나고 내가 수확한 감자랑 아람님께 사온 완두콩 그리고 맥주로 저녁먹었다. 너무너무 맛있다😍🥰.


 

비가왔다. 40년 만의 최악의 가뭄상태에서 반가운 단비다. 오전에 다른걸 하다가 점심이 늦어졌다. 비도오고 뜨끈한 국물로 시래기 해장국 먹었다. 완전 남음제로 했는데 다 먹은 사진을 못찍었네 ㅎㅎ

점심을 좀 늦게 먹은데다 많이 먹어서 저녁은 조금 가볍(?)게 냉면으로~!! 오랜만에 유기농 마요네즈 사러 마트에 갔다가 식물성 만두들이 한자리 차지하고 있는걸 보고 채식이 많이 늘었구나… 세상이 조금은 변하고 있구나! 생각이 들었다. 기왕이면 이런 가공식품말고 몸에도 좋고 환경에도 좋은 1차농산물을 더 많이 섭취하면 좋겠다.

냉면으로 끝내지 않고 ㅎㅎㅎ 집에와서 감자 계란 절인 오이랑 한살림 옥수수병조림 넣어 샌드위치 만들었는데 완전 엄청 맛있었다. 늦었으니 반개만 먹는다. 디카페인 커피랑~^^

 


 

우리가 주먹밥을 만들어 나누는 복지관에서 촬영을 나왔다. 게다가 한고랑 나눔의 의미와 앞으로의 계획을 인터뷰 하기까지 했다. 평소보다 더 맛있게 열심히 만들어 (ㅋㅋㅋ)나누고 시간이 늦어 점심도 주먹밥으로 먹었다.

 

내가 만든 안심장조림을 엄마가 참 좋아하는데 그동안 채식한다고 한번도 안해줬다. 바쁘다는 핑계로 가까이 살는데도 얼굴본지도, 같이 시간을 보낸지도 오래다. 엄마가 올해는 같이 봄소풍도 못갔다고 아쉬워해서 엄마가 좋아하는 안심장조림이랑 토마토 매실절임 만들었다.

 

만든김에 곰에게 장조림 덮밥 해줬더니 좋아죽는다. 나는 낮에 남은 주먹밥으로 저녁먹었다. 그러고보니 종일 주먹밥만 먹었네🥲.


 

장조림과 방울토마토 매실절임은 엄마주려고 만든건데 요즘 내가 시간이 없으니 엄마한테 와서 가져가라고 했다 ㅎㅎ 오후엔 근무라 엄마가 와서 같이 점심 먹었다. 평소 내가 만들면 엄마맛이 안나는 반찬 3종 (꽈리고추찜, 깻잎순볶음, 마늘종무침) 만들고 된장도 끓여서 곁들었더니 진수성찬이었다. 간만에 반찬부자됐다.

저녁은 오랜만에 친구랑 단 둘이 만나 냉면먹었다. ‘가까이에 이사와서 정말 좋다~’ 그랬는데 서로 뭐 줄거 있을때만 잠깐씩 만나고 시간내서 차라도 한 잔 하기가 쉽지 않다. 정말 오랜만에 둘이 밥도 먹고 차(나는 맥주) ㅎㅎ 마시며 수다도 떨어서 좋았다. 우리 삼총사 중에 또 다른 베프는 술을 잘 하는데 얘는 술을 거의 못마셔서 동네에서 번개로 만나 맥주한 잔 하는 기쁨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자기가 술을 못 마시니까 선물받은 술을 나에게 주는 장점이 있다 ㅋㅋㅋㅋㅋ 세상엔 참 나쁘기만 하거나 좋기만 한 일은 없다는 생각을 뜬금없는 시점에 해본다. 여튼 친구가 가까이 산다는 건 참 좋은 일이다.


 
참외꽃과 아주아주 작은 사과참외/ 텃밭 수확물

 

텃밭에 다녀왔다. 여름엔 일찍 다녀와야하는데 너무 늦게 일어나서 일요일에 갈까 하다가 날이 흐리길래 다녀왔다. 텃밭은 비가와서 촉촉해져있었다. 올해 너무 가뭄이 심해 촉촉한 텃밭은 처음본다. 내 생애 첫 오이도 수확하고 완두콩도 수확하고 아직 쪽파같은 대파도 수확했다. 청경채랑 상추 갓, 쑥갓도 뜯어왔다. 풍성한 6월~^^

 

 

늦게 밭에 나가는 바람에 밥때도 늦어졌지만 사먹지 않고 들어와서 먹었다. 방금따온 텃밭재료와 오이로 텃밭겉절이 ㅎㅎ 남은 된장찌개에 라면넣고 끓이고 남은 밥도 곁들여서 엄마가 만들어준 반찬이랑 맛있게 냠냠. 돈도 안들이고 집밥 먹고, 남음제로에 방금따온 텃밭채소까지 먹어서 참 좋았다. 잘했다 싶다. ^^

다른곳으로 순환되어 가시는 활동가님 송별(?)파티 겸 산양삼으로 담근 산양주 오픈식을 모여서 하기로 했는데 간단한 파티하고 해서 갔더니만 먹을게 잔뜩이었다. 포틀럭도 아닌데 다들 하나씩 뭘 들고오다보니 풍성해지고 솜씨좋은 위원 한 분이 핑거푸드에 예쁜잔까지 준비해주셔서 아주 재미지게 파티하고 왔다. 시간 가는 줄 몰랐다.


 

텃밭에서 수확한 청경채로 청경채볶음밥 만들었다. 내가 너무 귀찮다고 하니까 곰이 아바타 요리로 만들어줬는데 결국 간보고 국 끓이고 첨가하고 하느라 마무리는 내가 다 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손 하나도 안대고 곰이 만든거 얻어먹고싶다 ㅎㅎ어쨋든 집밥엔 성공!!

오른쪽 귀가 아픈것 같은데 그 때문인지 자꾸 어지럽다. 장마가 시작되기 전 마지막 감자를 캐고 와서 잠깐 누워있는다는게 얼마나 잔건지 모르겠다. 요즘 피곤하긴 했지만 낮잠을 밤잠처럼 잤네. 저녁때가 지나 일어나서 냉동실 뒤져서 떡만두국 끓여먹었다. 이것도 곰이 다 해줬다. 이번 주말은 곰 덕에 먹고 살았다.


 

독일에 사는 친구한테 연락이 왔다. 아직 6월인데 4월에도 눈이오고 추운 독일에서 38도까지 올라갔단다. 너무 더워서 독일에도 집집마다 에어컨을 설치하는 추세라고 했다.

자연재해 없이 넘어가는 해가 이제 한 해도 없는듯하다. 스페인엔 벌써부터 너무 더운 날씨로 강한 산불이 났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40년만의 최악의 가뭄에 시달리고 있고, 방글라데시에선 도시의 70%가 물에 잠기는 홍수가 일어났다고 한다.

 

 

세계 곳곳에서 사람들과 뭇 생명들이 고통받고 있다.

지금 당장 탄소배출을 멈춰도 이런 기상이변을 멈출수는 없다고한다. Ipcc에서 이야기한 최후의 1.5도는 이제 약7년 밖에 남지 않았다고 한다.

 

기후위기는 미래세대에게 위험한 일이 아니라 당장 우리에게 닥친 일이다. 사람들이 최우선으로 여기는 경제와 돈은 자연재해 한번이면 물거품이 되기 십상이다. 그 재해를 복구하는데 오히려 천문학적인 돈이 더 든다.

 

정말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일이, 지금 우리가 관심가지고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면 좋겠다.

 

나는 겁쟁이라 그런지 기후위기가, 그리고 전혀 행동하지 않는 사람들이 너무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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