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이야기/생초보 도시농부의 텃밭일기

짬날때마다 텃밭(22. 6.19&6.24)

베푸 2022. 6. 27.

 

 

도시에서의 삶은 사실 날씨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데 텃밭을 하고부터 날씨에 예민해진다.

 

비가 안오면 가물어서 걱정이고 비가오면 너무 많이 올까 걱정이다.

 

감자를 캘 때 너무 쌩쌩해서 캐지 않았던 한 포기(?) 그루(?) 포트(?) .. 주(?)가 있는데 비가 많이 온다는 소식에 캐러 나갔다 ㅎㅎㅎ

 

감자 캐는거 너무 좋음^^

한주 더 놔둬서 그런지 사이즈는 지난번보다 좀 컸지만 정말 조금이었다. 4개? ㅎㅎ 혹시나 하는 마음에 깊이 팠는데도 더 안나왔다. (옆으로 팠어야 했나?)

깻잎모종을 좀 사다가 감자 캔 자리에 심어놓고

 

상추도 심었다.

쓰러지려는 강낭콩에게 지지대도 해주고 왔는데 새로 계속 달리지는 않더라고 지금 달린 콩이 잘 영글었으면 좋겠다.

 

씨를 받으려고 남겨둔 시금치는 꽃이 핀것 까지는 좋았는데 뭐가 문제인지 시들어 누워버렸다. 채종을 한다는게 그렇게 쉬운일은 아닌가보다.

 

내 텃밭 열무랑 갓, 아직 쪽파같은 대파로 대충 밥 갈아넣고 휘뚜루마뚜루 열무김치 담갔는데 맛있게 익었으면 좋겠다.


 

(6.24)

꽃도 하양하양, 주렁주렁 열렸던 완두가 이제 끝인가보다. 폭우같은 비가내려서 어떻게 됐나~ 궁금해서 나와본 텃밭에 완두가 쓰러져있다. 잎이 누렇게 변했고 더 이상 꽃도 피지 않아서 이제 보내줘야 하나보다 생각이 들었다.

‘고마웠어 완두야. 감자와 완두와 딜을 함께 비비는 꿈을 실현시켜주어 고마워^^’

제일 무성하고 키도컸던 완두를 뽑았더니 텃밭이 휑~ 해졌다.

 

열매는 안달리고 잎만 무성하게 커졌던 토마토에 드디어 토마토가 달렸다. 세 알은 빨갛게 익어서 첫 토마토 수확도 했다. 비를 맞아서 그런지 세알모두 터졌지만 아주 달고 맛있었다.

 

요즘 제일 관심가는 오이친구는 잎이 병든 모양이다. 조선오이는 아무렇게나해도 잘 자라고 주렁주렁 열린다던데 꽃은 많이 피어도 작은 오이가 보이지 않는다.

 

반면 일본오이는 바로 옆에 있는데도 잎도 괜찮고 오이도 계속 열린다. 키도 덩치도 잎도 더 작은데 오이가 계속 열린다. 이번에도 4개나 수확!!

좋기는 한데 조선오이는 병들고 일본오이가 잘 자라니 뭔가 기분이 좀 그렇네 ㅋㅋㅋㅋㅋ

 

참외는 그 사이 어마어마하게 번졌다. 꽃도 피고 주변에 있는 걸 다 잡아서 돌돌 말고 있다. 가지도 넝쿨줄기로 잡고있길래 끊어주었다.

그냥 이렇게 둬도 되는건지… 뭘해야할지 모르겠네 ㅎㅎ

 

주말엔 문경에 가기 때문에 밤에 나왔더니 해 진 뒤의 텃밭은 너무 어두워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오이랑 토마토 그린빈스, 그리고 너무너무 향긋하고 예쁜 딜 꽃을 수확해 돌아왔다.

 

일본오이로 일본요리해야지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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