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레시피/채식하면 뭐먹고 살아요?

지구를 위한 채식일기(22.7.4~7.10.)

베푸 2022. 7. 12.

점심시간부터 모임이 있어서 밥도 제대로 못먹었다. 아침에 밥 대충 비벼서 서서 먹은게 다다.

저녁이 되니 너무 배가고팠다. 곰 생일에 우동집에서 쿠폰이 온 게 있어서 우동 먹으러 갔다왔다. 날은 덥지만 뜨끈한거 먹고나니 좋았다. 우동집 옆에있는 빵집에서 마늘빵도 사먹었다. 소확행!

 

사무실 정리하다가 오래된 씨앗들을 발견했다. 이건 냉동보관도 안된데다 2018년에 포장한 오래된 씨앗이라 다들 버리라는걸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내가 가져와 발아시켰는데 세상에 하루만에 발아했다. 식물의 생명력이란.. 👍. 일주일 후에 무싹이 되면 먹어야지 ㅎㅎㅎ


 

오전에 심의시식회가 있어서 샐러드랑 빵이랑 이것저것 맛봤더니 배가 안고팠다. 얼떨결에 점심해결(?)ㅋㅋ

저녁은 간단하게 먹고 싶어서 브로콜리사다가 크림떡볶이 만들었다. 날이 얼마나 더운지 떡볶이 만들다가 내가 떡이 될 것 같았다.

 

아무렴 불앞에 서있는 내가 덥지 자기가 더 더울까? 내가 더우라고 한것도 아닌데 퇴근하자마자 얼마나 짜증을 내던지… (에어컨을 안틀어줘서 그런가?) 마음같아선 안주고 싶었지만 샐러드에 맥사 까지 만들어서 먹었다. (먹을때는 짜증 안내고 엄청 조용함.. 😅)


 

식문단 자주공부모임에서 밀전서과 를 만들었다. 따뜻하게 중탕시켜먹는 꿀수박인데 풍석 서유구의 정조지에 나오는 음식이다. 이렇게 하면 수박의 찬 기운이 가셔서 몸이 찬 사람도 걱정없이 먹을 수 있다고 한다.

 

수박을 익히다니… 생각지도 못한 방법이다.

만드는 것도 재미있고 맛도 신기했다. 수박을 익히면 흐물거릴까? 싶었는데 아삭함은 남아있고 늙은호박이랑 비슷한 맛이 났다. 그런데 꿀이랑 계피가 어우러져 달콤하고 매력적이었다. 나중에 식힌뒤 얼음을 넣고 화채로 먹었더니 또 달랐다.

냄비 사이즈가 애매해서 두어번 쏟아서 제맛이 안난것 같은데 다시 해보고 싶다.

 

절기음식으로 만든 감자 옹심이랑 감자전, 열무 얼갈이 김치랑 고추지로 맛있게 저녁먹었다. 같이 맥주도 냠냠 ㅎㅎ

 


 

절기살림 소모임이 있는 날이었다. 작은더위 소서 절기 음식으로 시원~ 하게 들기름 막국수 만들고 롤링 애호박 프라이 만들어 곁들였다. 날 더우니까 같이 둘러앉아 이런저런 얘기하며 먹는데 여럿이 하니까 재미도 있고 힘들지도 않았다. 제 계절에 나는 것들은 자기들끼리 조화도 좋다.

 

이번주말엔 꿈자람 수업이 있다. 월요일까지 제출해야 할 교안도 있고 계속 비소식도 있어서 짬날때 텃밭에 나갔다. 비오는 텃밭은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점점 커지는 열매채소들을 보고, 수확하고 거름도 주고 아무도 없는 촉촉한 텃밭에서 한참이나 있다왔다.

 

오는길에 만두전골집에 갔는데 이 집은 샤브샤브처럼 야채랑 버섯을 잔뜩 줘서 정말 좋다. 나는 떡이랑 야채랑 버섯, 칼국수 먹고 곰은 만두를 몽땅 먹었다.


 

비가와서 그런가 날씨가 좀 살만하길래 500만년만에 밑반찬을 만들었다. 대단한것도 아니고 달랑 두 가지지만 부자가 된 느낌이었다. 새밥하고 열무김치도 꺼내서 새반찬에 점심 먹었다.

 

지난번 GMO없는 밥상 인증샷 이벤트에 사진을 올렸었는데 한달이 넘도록 소식이 없길래 잊고 있었다. 그런데 아무 연락도 없이 선물이 도착했다. 그것도 선물세트 두개나 따로따로… 😍 갑작스런 서프라이즈 선물에 기쁘고 선물이 유기농 우리농산물이라 더 좋았다. 유기농을 선택하는것, GMO를 피하는 식생활은 우리 건강 뿐 아니라 환경도 지키고 미래세대도 지키는 쉬운 실천이다.

 

저녁은 같은 반찬에 내 텃밭 오이 잘라서 시원하고 개운한 한상!!


 

꿈자람 수업이 있는 토요일이었다. 이번 수업은 요리!!! 아이들이 좋아하는 세가지 요리를 같이 만들어서 같이 먹었는데 나는 떡볶이를 맡았다. 아이들이 칼질도 손질도 잘하고 맛있다고 해서 기분 좋았다. 나도 같이 떡볶이 먹고 오미자차도 마셨다.

수업이 끝나면 주강사와 협력강사가 함께 점심을 먹으며 강의평가를 하는데 이번엔 배가 고프지 않아서 빵카페에 갔다. 커피를 죄다 일회용 잔에 줘서 너무너무 속상하고 보기 싫었다 ㅠㅠ

아~ 일회용 금지법이여… ㅠㅠ 나는 텀블러에 받았지만 무슨 의미인가 싶었다.

 

저녁은 시원~~ 하게 냉면!! 내가 수확한 대왕 오이를 반만 돌려깎기 했는데도 워낙 오이가 크니 하나가득 나왔다. 오이가 크면 씨가 많을법도 한데 살이 많고 씨는 적으면서 아삭하고 달기까지한 것이 맛있었다😍😍. 한살림 물냉면은 정말 너무 맛있다. 육수도 최고고 면도 구수하다. 비건이라 더욱 놀랍다능 ㅎㅎ 계란대신 방토를 올려봤는데 예쁘다 ^^

 

꽝꽝 얼린 육수얼음덕에 아주 시원하게 먹었다. 감자랑 한입명태살도 같이 곁들였는데 곰이 냉면을 순식간에 흡입 한 뒤 맥주안주로 다 먹었다.

너무너무 달고 아삭한 한살림 유기농 수박으로 여름여름한 마무으리~!!

 


 

교안작성하려고 아침부터 스벅에 출근!!

주말 오전이라 당연히 있을 줄 알았더니 오히려 식사류가 모두 품절이었다. 비건 밀박스도 다 없고…ㅠㅠ 얘는 자주 먹어서 좀 질리지만 별 다른 대안이 없으니 또 선택했다. 살짝 돈아깝지만 시원하고 좋은 공간값이라고 생각한다.

 

교안이 대충 완성되어 여유(?)가 좀 생겨서 저녁에 텃밭에 갔다. 3일밖에 안됐는데 가지도 고추도 쑥~ 커져서 수확할 수 있었다. 동남아 채소답게 덥고 습한날씨에 폭풍성장하는 공심채와 그사이 눈에 띄게 커진 사과참외, 아직 작지만 숱이 많아진 깻잎친구들, 무려 한 나무(?)에 8개나 달린 오이 등 짧은시간에도 아이들에게 변화가 있었다. 창틀텃밭 화분에서 비실비실 잘 자라지 않는 바질 을 텃밭 빈자리에 옮겨심어주고 떡볶이에 넣을 대파랑 몇가지 수확을 챙겨왔다.

 

 

내 텃밭 채소랑 선물받은 유기농 컬러 토마토 썰어서 샐러드 만들고 조금 부족할 것 같아서 남은 김말이도 데우고, 전날 저녁메뉴와 복붙같은 물냉면 또 먹었다. 연달아 먹어도 안질리는 맛.

종일 엄청 더워서 차가운 것만 들이 붓는다.

 

올해 처음으로 복숭아를 샀다. 한살림 복숭아는 공동체가 여러군데라서 품종도 고를 수 없고 딱딱한지 물렁한지도 고를 수 없고 복숭아가 나오는 각각의 시기마다 복불복인데 이번 복숭아는 엄청 맛있었다. 맛도 향도 어마어마했다.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말랑이에 물이 뚝뚝 떨어지는 아이였다. 겉도 빨간데 속까지 빨간 처음 먹어보는 품종인듯하다. 맛만 보려다가 두 개나 먹었다 ㅎㅎ

너무 행복했다.


 

나는 나름 독실한 크리스천이다. 요즘 교회는 안나가고 법륜스님의 법문은 매일 읽는다. 시중에 나온 즉문즉설 책도 모두 읽었다. 나의 최대관심은 기후위기인데 교회는 기후위기에 별 관심이 없다. 예배의 끝에 ‘우리 교회의 모든 신도가 거~ 부(큰 부자)가 되게 해 달라’ 고 기도하면 엄청 크게 ‘아멘’ 하는 그 집단에 내가 속한 것이 싫다.

 

성경에선 가난한 자가 복이있고,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이며 남을 돕는 일에 가치가 있다고 가르친다. 또 다른사람을 나보다 낫게 여기며 늘 겸손하라고 한다. 하지만 현대의 교회는 지구와 다른 생명들이 어찌됐든 성도가 거~ 부가 되어 헌금을 더 많이 내는 일에만 관심이 있는듯하다.

 

모두가 큰 부자가 될 수도 없지만 큰 부자가 되면 그 재원인 지구는 더 빨리 망가지고 인류는 더 빨리 절멸할 것이다. 지금의 위기는 인류세를 넘어 자본세 라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다. 자본이 우리를 파멸로 이끈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계속 부자가 되길 갈구하는 일은 하루 빨리 천국에 가길 원해서인가?

우리는 대단히 착각하고 있다. 기후위기는 지구가 망하는게 아니라 인간이 망하는 일이다.

 

엊그제 즉문즉설에 기후위기가 심각한데 해결하지 못할것 같아 불안하고 절망감이 든다는 질문이 있었다. 나도 그런 감정을 종종 느끼는 사람이라 공감이 됐다. ‘이게 다 무슨 소용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 질문에 법륜스님은 아래와 같이 대답했다.

읽어보면 좋을것 같아서 스님의 즉문즉설을 공유한다.(내용이 길어서 중간중간 캡쳐했다. 이어지지 않아 글이 어색할 수 있다. )

 

전문은 아래 링크

 

“기후 위기를 막지 못할 것 같아 절망감이 듭니다, 어떡하죠?” - 스님의하루

2022.7.6 논매기, 수행법회 환경 즉문즉설

www.jungto.org

 

✔️소비를 줄이는 것

✔️환경을 고려한 기업의 물건을 사는것(윤리소비, 책임소비)

✔️의식있는 투표

 

환경문제는 해결법이 없는것이 아니라 해결할 의지가 없는 것이다. 따라서 의미있는 삶을 위해, 변화를 위해 당장 무엇이라도 실천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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