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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도둑 공심채 볶음(feat. 공심채 키우기)

베푸 2022. 8. 4.

 

공심채 좋아하세요?

 

‘공심채’라는 낱말은 어색해도 ‘모닝글로리’는 익숙하실 것 같은데요. 동남아 여행에 가면 빠지지 않고 나오는 반찬이지요.

 

속이 빈 채소 라는 뜻의 공심채는 이름처럼 속이 비어 마치 빨대같은데요. 그래서 식감이 아주 아삭하고 맛있어요.

 

애정하는 이웃이신 @모리 님이 씨앗을 나눔해주셔서 올해 제 텃밭에 공심채를 심었어요. 4월에 심었는데도 몇달동안 자라지도 않고 그대로더니 비가오고 무더운 장마철이 되자 폭풍성장! 하는거 있죠.

동남아가 원산지이 채소답게 덥고 습한 기온에서 잘 자라네요.

 

잘라 먹으면 또 자라있고, 한 주 지나면 또 자라있는것이 벌써 몇번째 수확인지 몰라요.

 

공심채 씨앗을 수건 발아시켜 약 10cm 간격으로 심어주었어요. (깨알같은 딜 씨앗도 같이 심어줬구요.)

 

발을 쏙 내민 공심채 씨앗이 너무 사랑스럽죠?

이때만해도 공심채가 훨씬 빨리 자랄 줄 알았는데 딜이 무럭무럭 커서 수확할 때까지 거의 자라지 않는거 있죠.

 

땅위로 쏙 내민 콩나물(?) 대가리 ㅎㅎ 분홍분홍한 색깔 때문에 공심채 라는걸 알아봤어요.

 

공심채는 싹이 이렇게 생겼더라고요. 가위같은 모양의 길쭉한 싹이 참 신기했어요.

 

여럿이 같이 있으면 더 신기 ㅎㅎㅎ

 

감자에 정신팔려 다른 작물은 다 뒷전인 시기에도(그러니까 6월 하지 무렵) 공심채는 늘 똑같은 사이즈라 자라지 않는 줄 알았어요. ㅎㅎㅎ

 

그러다가 계~~~ 속 비가오던 6월 말 7월부터 엄청난 속도로 자라는게 느껴졌어요. 찌를 기세로 잎이 쑥쑥 커진게 사진으로도 느껴지지요?

 

그래서 공심채를 첫 수확했답니다.

 

싹둑싹둑 수확해서 숱도 적어지고 애기애기한 공심채가 한 주만 지나도,

 

다시 풍성~!!

옆으로도 퍼지고 자른 줄기 옆에서 새 줄기가 계속 나오더라고요. 어찌나 신기한지.

 

풍성해져서 또 잘라먹고,

 

ㅎㅎ

 

풍성해져서 또 잘라먹었죠.

 

손바닥만한 2.5평 텃밭에 딱 한줄 심었는데 일주일에 한 번 공심채 볶음을 해먹을 수 있게 해줘서 참 감사합니다.

한편으론 기후위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아열대 기후에 가까워져 점점 이런 동남아 채소가 잘 자란다는게 무섭기도 하고요.. ㅠㅠ

 

해먹을 때마다 싹싹~~!!

인기폭발 완판 공심채 볶음 레시피도 공유할게요.

무엇보다 만들기도 너무너무 쉽고 빨라서 좋아요.

 


 
재료: 한살림 공심채(150g), 마늘 5-8톨, 베트남고추4-5개, 간장, 굴소스, 설탕, 미소된장, 물.

 

저는 텃밭 공심채로 만들었지만 한살림 공심채 기준으로 레시피를 설명할게요. 한살림 공심채는 유기농에다 줄기가 통통해서 아삭아삭하고 야들야들하니 아주 맛있어요. 150g은 좀 적어서 두 봉 사다 만드시길 강추합니다 ㅎㅎ

 

1. 마늘과 베트남 고추를 준비해주세요. 가능하면 갈아놓은 마늘 대신 통마늘을 굵게 다져서 쓰면 볶음요리에 더 맛있어요. 마늘도 고추도 굵게 다져서 준비해주세요.

 

2. 공심채는 깨끗이 씻어서(유기농이라 잎 뒤에 벌레 알이 있을 수 있어요. 꼼꼼하게 잘 씻어주세요.) 줄기 부분과 잎 부분을 구분해 잘라줍니다.

 

3. 양념장을 미리 만들어 둡니다. 간장1, 한살림 굴소스1, 미소된장1/3, 설탕1/2 큰술에다 물 3큰술을 넣어 잘 섞어줍니다.

 

4.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마늘과 고추를 넣어 먼저 향을 냅니다.

 

5. 줄기를 먼저 넣고 센불에 숨이 살짝 죽을 정도로만 볶아줍니다. (골고루 기름이 묻었다는 정도만 볶아지면 돼요.)

 

6. 잎을 넣자마자 바로 양념을 부어준 뒤 역시 센불에서 약 10초만 볶아주세요.

 

센불에서 휘리릭!!!!

 

공심채 볶음의 핵심이에요. 완성된 공심채 볶음도 후라이팬에서 얼른 그릇으로 옮겨야해요. 잔열로도 숨이 죽기 쉬운데 많이 볶은 공심해는 식감이 확실히 떨어져요. 그럼 매력 반감… ㅠㅠ

 

 

(님아,공심채 볶음 시금치 나물처럼 먹지마오~!! )

 

숨죽을까봐 후라이팬에서 그릇에 들이 부었더니 모양이 가관이죠? ㅋㅋㅋ 그래도 맛은 아주 끝내줍니다. 사진처럼 줄기가 살아있는 느낌이어야 아삭아삭 맛있어요. 잎 부분은 그릇에 담아논 상태에도 간이 잘 배입니다.

 

맛있겠져?

 

아~~~~~

 

하얀 밥 위에 올려먹으면 끝장나는 맛 ㅎㅎㅎ

 

아무리 많이 만들어도 한끼에 클리어 하는 마성의 맛이에요.

 

질깃하고 푹 익은 공심채가 아니라 아삭하게 볶아야 제맛입니다.

 

볶은 마늘이 달큰하니 맛있으니 넉넉히 넣어서 나중에 꼭 숟가락으로 긁어드세요 ㅎㅎㅎ

 

공심채는 된장국을 끓여도 다른 음식에 넣어도 맛있지만 역시 제일은 볶음 같아요.

 

 

저는 텃밭에서 제가 기른거라 더 맛있게 느껴져요. 공심채 볶음 꼭 만들어 보시고 텃밭에 공심채도 심어보시길 추천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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