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레시피/채식하면 뭐먹고 살아요?

지구를 위한 채식일기(8.8.-8.14.)

베푸 2022. 8. 17.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월요일. 휴가도 끝나고 다시 시작되는 일상인데 비까지 와서 의욕상실이다. 비가 그냥 내리는 것도 아니고 하늘이 뚫린듯들이부었다. 남아있는 반찬들로 점심 저녁 해결했다. 밥이 살짝 모자라서 땅콩버터 식빵 먹은건 안비밀.


 

 

 

생리통 때문에 입맛이 없었다. 비가 너무 많이와서 걱정이 되니 뭘 만들고 싶지도 장보고 싶지도 않았다. 밥만 해서 있는 반찬에 먹었다. 장염 때문에 현미는 소화를 못시켜서 내내 백미밥을 먹었더니 흰쌀이 떨어졌다. 장을 보긴 봐야하는데…

 

저녁엔 곰만 떡국 주고 나는 누룽지와 복숭아로 간단히 해결했다.


 

식생활 문화기획단 1박2일 연수날. 비가 너무 와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종일 소강상태였다.

멀리 안가고 가까이 단장님 집에 모여 상의도 하고 계획도 세우며 보내기로 했다. 맛있는 보리 비빔국수로 시작해서 끊임없이 맛있는 음식이 계속 나왔다.

 

껍질은 한살림 박스지만 문경에서 직접 재배한 유기농 복숭아도 맛보고(얘는 아카스키^^ 내꺼랑 다른 품종이다.) 과자에 안주에 입과 위를 쉴 새 없었다. (나는 아직 걱정돼서 술은 마시지 않았다)

 

저녁은 쭈꾸미와 해물파전, 볶음밥 마무리까지 아주 야무지게 먹었다. 좋은 사람들이랑 얘기하며 함께 있으니 너무 재미있었다. 이런사람들을 만나고 활동을 같이하며 지낼 수 있어서 참 감사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은 호텔 조식 스타일 원 플레이트 브런치!

새벽에 잠든 우리는 느지막이 일어나 또 단장님이 준비해주신 예쁜 브런치를 먹었다. 아침에 문경에서 택배로 막 도착한 복숭아 샐러드와 귀한 갓끈동부까지 신선하게 바로 먹을 수 있었다.

 

괴산 한축에 다녀오느라 사왔다는 한살림 소세지도 주셨는데 안먹으면 남음제로가 안된다고 협박(?) 받아서 사양하지 않고 맛있게 먹었다. 눈뜨자 마자 또 하하호호!! 즐거웠다.

 

내가 첫 주강을 하는 그룹홈 수업이 다가오고 있다. 시간은 어찌이리 잘 가는지… 유아용 책상이 필요해서 이케아에 사러왔는데 가격이 좀 비싸서 못사고 식기만 살 수 있었다.

점심겸 간식으로 커피와 빵 타임~ !

함께한지 24시간을 넘겨 연수를 끝내고 헤어졌다. 너무 좋은 우리팀^^

 

이틀동안 쉴새 없이 먹었으니 좀 가볍게 먹고 싶어서 저녁은 물냉면으로 차렸다. 요 오이는 첫 수확한 조선오이인데 씨 부분이 좀 많긴 했지만 맛있었다. (어마어마하게 비가 많이와서 텃밭이 멀쩡한지 모르겠다.) 냉면만 후루룩 삶고 한살림 동치미 육수부어 쉽고 맛있는 비건냉면^^

곰은 냉동실에 남아있는 만두도 같이 쪄줬다.


 

채소가득 한식 브런치.

이제 그린빈스 성장속도가 느려져서 여러번 수확한 것을 모아 한 줌이 되었다.

 

그린빈스랑 텃밭 토마토, 텃밭고추, 양파와 마늘 넣고 볶아서 밥 먹었다. 시원하게 살얼음 얼린 오이냉국이랑 텃밭 깻잎반찬 ㅎㅎ 속편한 내 밥상.

 

그리고 곰이 타준 맥심 커피에 모닝빵찍어먹기!!

오랜만에 이렇게 먹으니 맛있었다 ㅎㅎㅎ

 

비온뒤 텃밭이 어떻게 됐을까 궁금해서 텃밭에 다녀왔다. 우리 텃밭은 피해가 덜 했지만 산밑에 있는 텃밭은 토사가 다 흘러내리고 경계가 사라져 엉망이었다. 그와중에 잘 자라준 열매들 수확해서 가져오고 새참(?)으로 오미자에 인절미 먹었다.

 

저녁은 곰이 #용기내 사온 김밥으로 간단하게 어묵감자국만 끓여서 차렸다. 요새 안 오른게 없을 정도로 물가가 다 올라 어렵다더니 당근김밥인줄… 재료에 당근만 가득했다. 햄 빼달라는 말을 일부러 안하는것 같은 곰 덕분에 햄을 일일이 빼며 먹었다. (내가 뺀것까지 자기가 먹으려는 속셈인듯하다. —;;)

 

물도 튀기고 바람도 나오는 4dx로 ‘한산’ 보고와서 오랜만에 맥주도 한 잔했다. (견과류에 반찬으로 만든 진미채 안주로 마셨는데 사진이 없다. )맥주 안주로 초콜렛도 괜찮다는걸 사람들이 알까?은근 맛있는뎅 ㅎㅎ


 

 

씨앗도서관 관장님의 강의가 있는 날이었다.

 

아침부터 텃밭에 갔는데 뒷쪽 밭에 가까이 가보니상황이 심각했다. 산에서 내려온 물과 토사 뿐 아니라 각종 쓰레기 때문에 복구하기에도 더 큰 문제였다.

강의듣고 밭을 정리하기로 했었지만 땅이 젖어 질퍽한데다 주말에 또 비가 내린다고 해서 밭이 또 침수되지 않도록 다 같이 물길을 내주고 왔다.

뒷 텃밭 할아버지는 매일 나오시는 분이었는데 폭우피해에 상심이 크신지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중장비를 동원해야 복구할 수 있을것 같던데…

어디서 부터 손을대야할까? 속상한 일이다.

 

끝나고 같이 곤드레밥 집에가서 곤드레밥에 나물반찬으로 밥 먹었다. 먹다가 생각나서 사진찍은건 안비밀 ㅎㅎ

 

비가오는 저녁, 감자옹심이 끓여먹고 얼려뒀던 육수에 버섯이랑 칼국수만 넣어 끓여먹었다. 진하게 우린 멸치 육수에 들깨도 왕창넣어 아주 보약 한그릇이 따로없다. 김장김치는 너무 익고 그냥 집어먹을 김치가 마땅치 않아서 한살림 채식김치 사다 곁들였는데 깔끔하고 시원해서 맛있다.

 

육수가 많아 조금 남겨뒀으니 노각을 넣어 국으로 또 먹어야겠다. 후식으론 아끼고 아껴뒀던 마지막 사과참외 먹었다. 두 개로 끝내긴 너무 아쉬운 맛.


 

레스토랑에 ‘가든 샐러드’나 ‘가든 피자’ 같은 이름의 메뉴를 보면 뭐가 들어있다는건지.. 이름을 왜 이렇게 대충 지었는지 의문이었는데 내가 텃밭을 하니 이해가 간다. 그때그때 텃밭에서 나온 재료들로 만드는 음식!! 복숭아, 자두, 양파, 토마토, 고추, 바질 다 넣고 살사 만들었다. 가든살사 ㅎㅎ

 

요즘 너무 맛있는 단호박으로 에그슬럿 만들고, 정원님이 주신 빵에다 희옥님이 주신 홍차로 만든 밀크티, 예쁘고 맛있는 브런치로 하루를 시작했다. 아침부터 인터넷이 또 안돼서 짜증이 났지만 기쁘고 감사하게 하루를 보내야지.

푸우의 말처럼 매일 행복하진 않지만 행복한 일은 매일 있으니까.

 

교안도 수정해야하고 수업때 쓸 물건들 주문할 것도 있는데 하필 이럴때 인터넷이 안돼서 카페에 가서 했다. 집에 돌아오는데 비가 또 쏟아지네… 비도 피할겸 저녁을 먹고들어갈까 잠깐 유혹이 있었지만 텃밭재료들 싱싱할때 먹으려고 들어왔다.

 

언제나 국물까지 싹싹인 공심채 볶고, 요즘 푹 빠져있는 야채볶음 또 만들고(이번엔 토마토소스에 볶았는데 이것도 색다르고 맛있었다.) 노각들깨탕 끓여서 상차렸다. 곰이 이것도 채소 저것도 채소라고 채소채소 거리더니만 맛있다고 밥을 두 번이나 리필해서 다 먹었다. 채소반찬에 과식!!

 

 

노각들깨탕(vegan)

같은 재료도 계절에 따라 다른 조리법을 썼던 선조들의 지혜는 알면 알수록 감탄스러워요. 노각은 늙은 오이를 말하는데요. 말 그대로 오이를 따지않고 오래둬서 오이가 늙으면 크기는 두 세배

vefu.tistory.com

 

노각들깨탕 안먹어본 분들은 꼭 한번 만들어 보시길 추천한다. 아주 시원하고 맛있다.


 

그야말로 물폭탄인 폭우가 내렸다.

탄소를 줄이지 않으면 앞으로 이런 폭우는 더욱 늘어나고 피해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한다.

 

KBS에서 ‘기후변화에 관한 사실들’ 이라는

다큐를 방송했다. 그 안에 개인이 할 수 있는 실천으로 채식지향에 대한 내용이 나왔다.

 

육류와 유제품, 특히 쇠고기와 양고기 소비을 줄이는 것이 좋은 실천이 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또 인상적인 내용,

 

정치인이 구해 주기를 기다려봐야 소용없으니 우리가 직접 행동해야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나라 얘긴줄… ㅠㅠ

 

우리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우리가 변화를 요구할 수 있고 실천과 협력을 통해 위기를 바꿀 수 있다.

 

오늘도 법륜스님의 법문으로 마무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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