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비 없는 삶/제로웨이스트

오래된 의자커버 리폼하기(feat. 패브릭 스티커)

베푸 2022. 8. 24.

 

원래 이 블로그는 ‘제로웨이스트’에 대해 할 말이 많~ 아 시작한건데 오랜만에 제로웨이스트 카테고리에 글을 쓰네요.

 

그 사이 제로웨이스트 실천을 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제로웨이스트의 개념을 더 확장해 정립하게 된 것 같아요.

 

단순히 내가 뭔가를 살 때 포장없이 사는것, 그래서 내 눈에 보이는 쓰레기를 줄이는 것에만 목적을 두지 않고 물건이나 식품의 생산 단계부터 생각하게 된거죠.

 

환경문제에 관심가지게 된 일이 제 생각이나 행동의 방식을 참 많이 변화시킨것 같아요.

 

이 의자는 제가 학생때부터 사용하던 좌식 의자에요.

 

다른곳은 멀쩡하니 이상이 없는데 오래 쓰다보니 좌석 부분이 다 해어졌어요. 이대로 쓰면 안에 들어있던 스펀지가 자꾸 부스러져 나와서 한동안 안쓰고 보관만 해두었는데요.

 

얘 뒷판이 너무도 튼튼한 플라스틱이라 버리지도 못하고 있었죠. PP인지, PE인지 재질표시도 없고, 딱봐도 영원히 안썩을것 같잖아요. ㅠㅠ

 

그러다 얼마 전 이 의자를 수리했어요.

 

예전에 사다 두었던 패브릭 스티커가 집에 있는데요. 그걸 요렇게 조렇게 잘라서 붙여준거죠.

패브릭 스티커도 세일할 때 예뻐서 산 거예요.

꼭 필요하지도 않은데 예쁘고 싸니까 사뒀던 물건, 몇년이나 그냥 보관만 했나 모르겠네요. 😅

 

가지고 있는 패브릭 스티커가 모자라지 않는 선에서 요렇게 조렇게 자르고 모양을 맞추며 붙이기만 했는데요.

 

어때요? 꽤 괜찮죠? ㅎㅎㅎ

좌석 부분이 분리가 되는 것이 아니라(아님 내가 분리를 못하는 걸지도..) 가장자리는 억지로 막 끼워 넣었어요. 자세히 보면 울퉁불퉁 삐뚤빼뚤하지만 이제 스펀지가 튀어나오지도 않고 꽤 쓸만합니다.

 

칠레 사막의 의류 쓰레기 산(글자 그대로 산이다.)

 

지금의 많은 문제들, 특히 환경문제는 대부분의 원인이 지나친 소비에 있어요. 빨리쓰고, 많이쓰고, 버리고 또 사는 비정상적인 소비문화가 이제 우리를 목숨이 위협받는 지경에까지 몰아넣고 있죠.

 

소비는 자랑이 아닙니다.

불필요한 소비는 중독이고 중독은 부끄러운 일이에요.

 

언제부턴가 우린 꼬매고 고치고 갈아끼우는 것들을 하지 않고, 하지 않다보니 못하게 됐죠.

그렇게 생활기술들을 하나씩 잃었어요. 아끼고 위하는 마음까지도요.

 

친환경 표시가 붙은 물건을 새로 사는 것이 친환경이 아니라 내가 이미 가지고 있는 물건을 오~~ 래 쓰는것이 친환경입니다. 애초에 좋은 물건을 구입해서 아끼며 오래 쓰는것이 지구에도 인간에도 뭇생명에도 좋은일이죠.

 

덜 소비하고, 더 존재하라!!!

저는 이 의자를 고쳐서 기뻐요 ㅎㅎ

뭔가 좋은 방법이 없을까? 고민해서 그런지 애착도 더 생기고요. 보는 사람마다 내가 수선한거라고 자랑하고 싶어져요 ㅎㅎ

 

한동안 잘 쓸 수 있겠죠?

 

잃었던 생활기술들, 잃었던 영양지혜, 잃었던 마음과 생각들을 하나씩 회복하는 삶을 살고 싶어요.

 

덜 먹고, 덜 입고, 덜 소유하는 삶.

그렇지만 풍요롭고 행복하게, 많이 나누며 누리는 삶.

 

물건이나 외형을 중시하지 않고 진정한 가치를 아는 사람, 언제나 지속가능성을 생각하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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