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레시피/채식하면 뭐먹고 살아요?

지구를 위한 채식일기(22.8.22.~8.28.)

베푸 2022. 8. 30.

 

눈뜨자 마자 잘라놓은 복숭아 한 통을 다 먹었더니 배가 고프지 않았다. 점심을 조금 늦은듯이 먹었는데 반찬이 마땅치 않아 재료들을 다 볶았다.

 

양송이, 토마토, 두메부추를 마늘과 올리브유에 볶다가 계란도 톡톡 넣어주기!! 만들기 참 쉬운 요리지만 엄청엄청 맛있었다. 오이지만 곁들여 먹었다. 집밥은 쉽고 간단해야 질리지 않고 더 자주 더 잘 해먹을 수 있다. 아주 만족스러웠던 점심메뉴.

 

말복도 입추도 지나니 이제 아침저녁으론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분다. 가을이 고개를 빼꼼 내밀었달까? 나보다 곰이 일찍 들어와 배고플텐데 기다리길래(확마 진짜..) 들깨국물에 떡국떡만 넣어 쉽게 차린 한그릇. 시간이 없어서 말린표고를 불리지도 않고 그냥 같이 넣고 끓였다.

 

아껴둔 마지막 토란도 넣고(냉동시켜둔건데 이제 또 토란철이 다가오니까 ㅎㅎ) 텃밭 토마토 장아찌도 개시했다. 속이 따뜻하니 몸도 편했다. 곰이 잘못사온 유기농 아이스바로 입가심까지 냠냠.

 

아직 완전히 끝난건 아니지만 계속 스트레스던 발표를 하나 끝냈더니 월요일인데 금요일 느낌이다. 모범형사 몰아보면서 먹태에 맥주 한 잔^^


 

국물이 또 남아서 떡만 넣어 간단하게 끓여먹었다. 육수가 집에 만날만날 있으면 좋겠다. 참 편하고 좋네 ㅋㅋㅋ

 

이전 오픈한 더피커에 다녀왔다. 더 피커는 ‘제로웨이스트’ 라는 단어도 생소할 때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오픈한 1호 제로웨이스트 상점이다.

지난번 성수 매장이 너무 예쁘고 좋아서 잘됐다고 생각했는데 들어보니 그동안 쭉~ 참 어려운 점도 황당한 일도 아픈점도 많으셨더라 ㅠㅠ

하아~ 이 더러운 자본주의 시스템!!!

아기자기 더피커의 철학과 감성이 푹~ 녹아든 새공간에서는 좋은일만 가득하시길🙏.

 

이전 오픈 축하드리려고 간건데 오히려 내가 얻어먹었다. 진하고 구수한 콩물이 매력적인 콩국수.

양이 엄청 많아서 아주 배불렀다. 김치도 굿~!!!


 

아침은 또 당연히 복숭아로 시작했다 ㅎㅎ 아주 오랜만에 유딩이랑 만나서 점심!! 평일에 한번 가고 싶었던 식당에 같이 갔다. 꼬막비빔밥 오랜만에 먹으니 맛있넹. 남이만든 나물 밑반찬도 좋고ㅋㅋㅋ 못 본 사이에 우리 유딩은 너무 성숙해져서 이제 유딩이라고 부르면 안될것 같았다. 철없고 해맑던 고2 소녀가 철든 여성여성이 되는게 좀 싫기도 했다. 아~ 놔 나이먹는구나.

 

요즘 아인슈페너에 살짝 심취해 있는데 아인슈페너 맛집이라고 해서 거기도 같이 가고 다시 우리집에 와서 내 복숭아 ㅎㅎ 같이 먹으며 수다수다^^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점심도 많이 먹고 계~ 속 뭘 집어먹어서 저녁은 건너뛰고 티비보며 누룽지 먹었다. 쌀을 많이 먹으면, 국산 유기농 쌀을 많이 먹으면 습지인 논을 살리고 생물다양성을 지키며 탄소를 흡수할 수 있다. 집밥+건강한 쌀 가공품을 애용해야지. 누룽지 사랑은 쭈욱~~!


 

아침은 역시 복숭아!! 냉장고에 넣지 못하고 베란다에 둔 복숭아가 있는데 걔들은 수분이 날아가서 그런지 쭈글쭈글해지고 벌레구멍도 더 커졌다.

그래도 맛은 어메이징~!! 상태가 안좋아지기 전에 내 뱃속으로 다 집어넣었다. 아침으로 복숭아 세개는 먹은 듯. 속이 좀 차가워져서 따뜻한 차도 끓여 마셨다.

 

점심엔 엄마랑 안경 맞추고 뭐하고 비오는데 나갔다 왔더니 제대로 밥을 못먹었다. 복숭아 잼에 치즈랑 빵 먹었는데 또 애매하게 저녁시간이 되어서 얼렁뚱땅 넘어갔네. 엄마 집에 모셔다 드리고 감자채 얇게 썰어 매운고추 넣고 바삭하게 부쳤다. 맥주랑 안주인듯 저녁인듯 애매한 식사. 종일 밥다운 밥은 못먹었당😅


 

아침은 향긋한 황도를 먹어 기분 업! 시키고 나만을 위한 점심을 차렸다. 냉동된 연잎밥 찌고, 들기름에 두부 부치고, 감자볶음이랑, 깻잎순나물, 그리고 비건김치로 근사한 한 상. 영양도 가득 맛있게 먹었다.

 

곰 저녁 먹을땐 분명 배가 안고파서 라면 한젓가락에 국물 한스푼 뺏어먹고 말았는데 좀 지나니 허전하다. 결국 복숭아 병조림하고 과자 한 봉 뜯었다능… 그리고 맥주… 하하하하하 😅

 


 

그룹홈 두 번째 수업, 이제 한번 봤다고 친해져서 들어오면서 부터 조잘조잘 얘기도 하고 난리다. 밝은것도 좋고 아이들이라 시끄러운것도 돌아다니는 것도 다 좋은데 더 차분하게 수업에 집중하게 하려면 어떤 방법을 써야할까? 고민고민…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고 2차시 샘들이랑 점심먹었다. 이번에도 꼬막 비빔밥. 반찬까지 남김없이 몽땅!! 남음제로~!!!

 

수업때 아이들 식사로 짜장밥을 줬는데 애들이 된장 냄새가 난다며 맛없다고 안먹는다고 해서 볶음밥과 짜장이 많이 남았다. (한살림 짜장은 캐러멜 소스를 넣지 않고 춘장을 볶아 만들기 때문에 좀 된장 냄새가 난다. 예리한 것들 ㅋㅋㅋ) 이미 볶은거라 빨리 먹어야해서 내가 가져왔다.

그리고 저녁메뉴로 당첨!!

 

나는 감자 유부국 끓이고 칠리새우 만드는 동안 렌지에 좀 데우랬더니만 곰이 아주 몬생기고 맛없어 보이는 플레이팅을 해놨다 ㅋㅋㅋㅋㅋ (기겁)훌륭한 안주가 있는데 또 주님을 모시지 않는건 예의가 아니라서 또 하나 뜯은 맥주!! 😝.


 

아침에 빈속에 복숭아와 사과, 그리고 따뜻한 차를 마시면 배변에도 좋고 내장기관을 깨워 시동을 걸기에도 좋다. 몸이 깨어나는 느낌! 주말이니 곰이랑 같이 먹는 간단 아침식사.

 

텃밭에 다녀오면서 뭐라도 사먹을까? 고민하다 그냥 왔다. 돈도 절약하고 집에있는 재료도 사용하고 우리가 수확한 작물도 활용할겸 만들어 먹은 점심. 땅콩소스 냉라면이랑 가지구이.

 

야채가 듬뿍 들어 아삭아삭한 식감도 좋고, 방금따온 가지와 오이를 바로 먹어 맛도 영양도 좋고, 땀흘리며 일하고 와서 먹는 메뉴로도 딱이었다. 국물한방울까지 남김없이 클리어!

 

땅콩소스를 잔뜩 넣어 먹는것이 더 맛있었다. 담엔 비빔국수로 만들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은 무지개볶음밥 ㅎㅎ

원래는 오므라이스를 만들어 먹으려고 했는데 계란이 아주 작은 사이즈로 두 개 밖에 안남아서 안될것 같았다. 급 계란국으로 메뉴변경하고 그냥 볶기로 했다.

 

재료를 썰어놨을땐 빨노초파보 아주 예쁜 무지개 색이더니만 볶아놓으니 밥 색이 좀 우중충하다. 일부러 간도 소금으로 했는데 재료에서 물빠졌나? ㅋㅋ 오이무침이랑 김치만 반찬으로 놓고 남음제로! 완밥 했다.


 

채식주의자가 되는 일은 쉽지 않지만 모두가 채식을 할 수는 있다.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서 모두가 노력하는게 중요하지 누가누가 완벽한 채식을 하고 있는가 자랑하고 경쟁하는 게 목적이 아니기 때문이다. 일주일에 하루 채식, 하루에 한끼 채식, 주말에만 채식, 나홀로 채식(혼자 먹을 때만), 주중에만 채식 등등 방법은 많다.

 

고기를 먹을때도 인기있는 부위(더 많은 동물을 키우고 죽여야 함) 를 제외하고 구이보다는 국이나 찌개로, 소나 양 보다는 돼지, 돼지보다는 닭 으로 먹는것도 탄소배출이나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이런 노력을 하는 사람들은 어느날은 고기를 먹고 어느날은 안먹는 일반 사람들이랑은 다르다. 의지를 가지고 줄이려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엔 그래서 리듀스테리언 이라는 말이 나왔다.

 

오늘 또 비가온다.

8월에 이렇게나 비가 많이 온적이 또 있나 싶다.

 

평소와 다르다고, 일반적인 날씨가 아니라고, 심상치 않은 기운을 모두가 느낄 것이다.

 

무시하지말고 행동하길!!

우린 정말 심각한 상황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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