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레시피/채식하면 뭐먹고 살아요?

지구를 위한 채식일기(22.8.29.-9.4.)

베푸 2022. 9. 7.

 

아침을 맛있는 복숭아로 먹고, 오늘까지 교안 수정하고 발표하고 할 것이 두 개나 있어서 그걸 하다보니 제대로 밥을 챙기지 못했다. 아침에 곰이 남기고 간 누룽지에 낙지젓갈만 꺼내놓고 대충때웠다.

 

양성평등 캠페인 하기로 한날, 하필 비가와서 지하철 역에서 캠페인 활동했다. 의외로 성평등용어를 많이 모르시고 또 설명해도 자기고집(‘난 그래도 유모차가 좋다’는 등의) 이 있는 분들이 계셔서 놀랐다. 학생들에게 디지털성범죄를 설명할 땐 좋았다. 그럴일이 절대 있으면 안되지만 혹시 주변에라도 디지털성범죄관련일을 당하면 꼭 신고하라고 번호를 알려주었다.

 

<우리가 우리를 우리라고 부를때>에 나오듯이 수많은 N번방이 존재하고 피해자가 보호받지 못하는 현실에서 신고가 소용있을까? 의문이 들었지만 그래도 신고번호는 꼭 알았으면 좋겠다.

 

4월부터던가 5월부터던가? 아주 오래동안 계속해서 좀 지겨워지려고 했던 과정이 끝났다. 쫑파티겸 캠페인 뒷풀이겸 샘들이랑 모여 저녁먹었다. 고기먹자고 하면 채식한다고 말해야하나? 그냥 따라가서 밑반찬에 먹어야 하나? 고민했는데 갑오징어집에 가자고 제안해서 좋았다^^

 

맛있게 먹고 후식으로 아포가토까지😍😍 냠냠.


 

6년만에 베프를 만났다. 독일에 유학갔다가 거기서 가정을 꾸린 내칭구. 내가 독일에 갔을땐 큰애 하나 였는데 그 사이 아들이 4명이나 되었다 ㅎㅎ오랜만에 친구 남편이랑 아이들까지 다 보고 좋았던 시간도 잠깐! 역시 애들 때문에 대화도 제대로 되지 않아서 점심만 먹고 아이들과는 인사해야했다. 안아주지도 사진도 못찍었는데… 너무 아쉬워서 택시 기다리는 잠깐 사이에 한 컷!! (점심은 곤드레밥 정식)

 

친구랑 둘이서만 가지는 시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 있는 오설록에서 정말 오랜만에 수다 떨었다. 그동안 쌓인 얘기 반의 반도 못 했는데 시간은 잘만 갔다. 식구가 많아 가뜩이나 챙길짐도 많았을텐데 친구가 독일에서 선물도 챙겨와서 고마웠다. 다른때보다 더 귀하게 쓰겠다고 했다. 오설록도 오랜만에 가서 비오는 날 따뜻한 차 마시고 있으니 좋았다.

 

독일에 들어갈때 가져갈 식료품 같이 쇼핑했더니

집에오는 시간이 늦어졌다. 집에 밥도 없고 뭘 만들기도 애매하고 시간도 늦어서 양송이버섯 듬뿍 넣고 꼬치어묵도 올려 우동끓였다. 한살림 활동가님이 포도가 무농약이랑 유기농, 사양이 두가지인데 유기농이 더 맛있다고 하시더니만 올해 첫 포도는 알은 작아도 달고 향도 좋고 맛있었다.


 

여름이 다 가기 전에 감자샐러드 만들었다. 오이는 소금에 절이고 양파는 새콤하게 식초와 소금에 절여 넣었다. 전체적으로 단맛이 조금 부족한 듯 했지만 음료랑 먹으면 간이 딱 맞다.

 

‘기후위기 시대, 건강한 먹거리를 찾는 여정’ 이라는 주제로 식생활 교육 들으러가서 휴게장소에서 샌드위치로 점심 먹었다. 얼른 먹고 들어가느라 사진이 없네 ㅎㅎ

 

많은 사람들이 꼭~ 들었으면 좋겠는, 좋은 내용들이었다. (이런 강연이 주변에서 열리면 다들 꼭 들어보시면 좋겠다!) 우리의 식습관이 얼마나 망가져있으며 세계 푸드시스템이 파괴적인지 .. 가공식품을 많이 선택하는건 얼마나 많은 문제들과(건강, 환경, 동물, 기후위기, 기아, GMO등) 연결되어 있는지도 다시 느낀 시간이었다.

끝나고 버섯전에 잔치국수, 꼬막무침으로 뒷풀이하고 들어왔다.

남음제로!!!


 

지구를 위한 기후밥상, 마을공동체 강의가 있는 날이었다. 미란님이 하시는거라 응원+지원차 가서 강의도 듣고 필요한 일도 도왔다. 강의 끝나고 샌드위치 만들면서 어떤 분이 음식을 고르고 만들때 영양이나 가격같은것만 따졌지 그게 기후위기나 아이들의 미래와 연결되어있다고는 생각지 못했다며 반성했다고 하셔서 보람있었다. 이래서 식생활 교육이 필요하구나~ 갬동적이기 까지 했다.

 

이번엔 나눔을 할 샌드위치 갯수가 많지 않아서 모두 나눔하고 오는길에 한살림에 들러 집에서 만들어 먹었다. 미란님 말씀대로 누구에게 꼭 만들어주고 싶을만큼 맛있는 해물스테이크 버거였다.

쌀 머핀이라 속도 편하고, 오트라떼와도 잘 어울렸다. 과일까지 맛있게 냠냠.

 

점심을 너무 든든히 먹었는지 저녁이 되도록 배가 고프지 않았다. 경기인문콘서트 강연이 있어서 나는 감자샐러드 남은거 조금 먹고 나갔다. <조선에서 백수로 살기>의 고미숙 박사 강연을 들었는데 예상과 달리 또 기후위기 이야기가 나와서 더 집중해 들었다. 우리에게 남아있는 근대성이 기후위기를 살아가는데도 방해가 된다는 사실을 강연을 들으며 깨달았다. 반성도 되고 신기했다. 역사를 배우고 알아야 할 이유가 더 늘었다. 고미숙샘 신간도 읽어봐야지.

 

집에 돌아오니 10시가 다 됐는데 출출했다.

곰이 끓여준 라면 한개 둘이 나눠먹고 맥주랑 감자칩으로 해피타임~ !!


 

청귤의 계절이다. 1년에 2-3주 정도 먹을 수 있는 청귤!! 귀한 유기농 제철재료로 같이 청귤청 담그고 오랜만에 마을모임 식구들 얼굴도 봤다. 때마침 도착한 공급덕분에 수업준비까지 완료!!!

 

창립기념일이라며 휴가인 곰이랑 장보면서 점심으로 간짜장 먹고 (이건 채식은 못했으니 남음제로라도 완벽하게!!)

 

쓰레기 나오지 않는 콘으로 아이스크림 후식!!

나는 커피 마시고 싶었는데 곰의 쿠폰 때문에 선택권이 없었다. 짜장도 당이 잔뜩인데 후식으로 또 당을 먹어서 아주 당폭발이었을듯… ㅜ

 

다음날 있을 수업준비 하느라 바빴던데다 여성인권영화제 관람하러 나가야해서 저녁은 못먹고 복숭아와 과일로 요기했다. 엄청 큰 새가 전기줄에 앉아있어서 뭔가~ 봤더니 멧 비둘기 ㅎㅎ

묘하게 안어울리고 되게 커보인다. ㅋㅋㅋ

 

여성인권영화제 개막작 <경아의 딸> 을 보았다.

우영우 친구 봄날의 햇살 최수현이 주인공인 영화라 더 친근감이 느껴졌다. 디지털성범죄 에 대한 영화였는데 이미 벌어지고 있고, 우리 주변에서 또 충분히 일어날 법한 이야기라 공감이 됐다.

 

저녁을 못먹고 가서 영화 끝나고 성아샘이랑 잔치국수 먹었다. 약속시간을 바꾸고 그 시간에도 늦었는데 국수까지 얻어먹어서 더 죄송했다 ㅠㅠ

국수는 따끈하고 칼칼해서 맛있었다. ㅎㅎ 먹고나니 살것 같았다.


 

꿈자람 수업이 있는날,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니 반갑기도 하고 같이 요리해서 재미있기도 한 수업이었다. 외국인 아이들이라 한국말이 쉽지 않아 난이도를 확~ 줄였는데 잘 따라와주어 고마웠다. ‘쌀’ 이 주제였던터라 김밥을 싸고 떡꼬치랑 뻥스크림(뻥튀기+아이스크림) 까지 만들어 먹었더니 배가 빵빵 ㅎㅎ 나는 아이들이 먹여주는 김밥 하나씩 받아먹었더니 배불렀다.

 

말도 잘 안통하고 말도 잘 안듣는 아이들이지만 이렇게 마음을 표현해줘서 좀 감동이었다.

밥은 먹고싶지 않고 시원한거 땡겨서 다 같이 빙수먹고 헤어졌다. (나는 딸기빙수, 너무 달아서 맛은 그냥 그랬다능… 🥲)

 

김이랑 밥은 다 쓰고 재료만 남아서 저녁은 남음제로 김밥 싸고, 곰이 좋아하는 김치찌개 끓여 같이 먹었다. “자주 먹는 음식이지만 집김밥은 왜 유난히 맛있을까?” 라고 했더니, 곰 왈, “재료가 다르지~” 란다 ㅎㅎ 그 말이 맞다. 이윤을 생각하지 않는 좋은 재료 맛이겠지.

 

청귤의 계절이 돌아와서 청귤소주까지 만들어 먹었다. 이거 제철이니 꼭 드셔보시길 추천한다!!!


 

환경운동연합 정기후원 회원인데 이번에 오페라 초대를 받았다 ㅎㅎ 환경운동을 했는데 오페라라니요… 😍 너무 조으당. 이 얼마나 오랜만의 공연 관람인가… 그런데 태풍이 올라와서 비가 내린다. 바람도 세다는데… ㅠ

 

원래는 광화문에서 맛있는거 먹고 공연보려고 했는데 걱정도 되고 무서우니까 집에서 먹고 가기!!

복숭아와 사과로 아침을 먹고, 남은 김밥에 김치찌개 엊저녁과 똑같은 메뉴로 점심먹었다. 그런데 잘못먹은것도 없고 빨리 먹지도 않았구만 체해서 고생했다ㅠㅠ 흑, 나의 허약한 소화기관이란…

 

공연은 매우 좋았다. 덕분에 4.3.에 대해 백날 읽고 듣는 것보다 마치 내가 경험한 듯 공감하고 느낄 수 있었다. 이런 말도 안되는 제노사이드가 반복되지 않도록 4.3.을 꼭 기억해야지.

 

저녁은 먹지 않고 일찍 잠들었다.

아플땐 몸에 좋은 음식을 먹어야 하는게 아니라 몸의 기관들이 일하지 않고 쉴 수 있게 해줘야 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비움’ 이다.

 


 

태풍 때문에 온 나라가 비상이다.

먼저 태풍영향권에 든 일본은 바람에 벽돌이 막 날아다니고 운전중이던 트럭이 전복되는 사고도 일어났다고 한다.

 

태풍은 원래 해마다 있었던 자연현상이며 또 필요한 현상이라고 하지만 요즘 일어나는건 양상이 좀 다르다.

 

아직 지난번 폭우로 망가진 곳들이 복구되지도 않았는데 이번에 또 피해를 입으면 어쩌나 걱정이 된다. 이제 기후위기가 일상인 삶을 살고있다.

 

과학으로 신의 영역을 넘본다던 인간은 연달아 발생하는 자연재해에 망연자실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더 큰 배수로를 깔아야 하는것도 원자력 발전소를 더 세우는 것도 아니다.

 

핵발전소는 모든 자연재해에 취약하고 매우 위험하다.

 

근본적으로 자연재해를 막는 일은 우리가 생태적 삶으로 돌아가는 일이다.

 

내가 편하다고 마트에도 타고 간 교통수단이, 커피 한 잔이, 점점 늘어나는 가전제품이, 유행지났다고 버리는 물건들이, 계절과 상관없는 식습관이 그리고 귀찮아서 안 간 투표장이, 집값 때문에 뽑은 후보가 지금 이 기후위기를 만들고 더 심화시키고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한다.

 

이제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아는것과 행동하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

 

세상은 모두 연결되어 있고 지금은 우리가 그 연결의 한 고리로 행동해야 할 때다.

 

우리가 가뭄이고, 홍수고 산불이며, 지금 올라오는 태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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