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이야기/생초보 도시농부의 텃밭일기

가을농사 시작, 무와 배추 심기(22.9.6.)

베푸 2022. 9. 7.

 

다행히도 태풍이 무사히 지나갔다.

태풍에 다 떠내려갈까 싶어 텃밭에 옮겨심길 주저했던 배추와, 9월 초 까지는 꼭 심어야 한다는 무 씨앗을 심으러 텃밭에 나갔다.

 

이렇게 쪼꼬미를 텃밭에 내놔도 될까?

늦어도 8월 5일까지는 꼭 구억배추씨를 심어야 한다는 말이 이해가 갔다. 나는 늦게 심은데다 한번 다 죽이고 다시 심는 바람에 더욱 더 작았다.

하루가 다르게 쑥쑥크던 봄의 오이와는 사뭇 달랐다.

 

 

아직 8월인데 갑자기 서늘해진 기온도 한 몫 한 것 같았다.

 

밭에 나갔다. 고랑이 젖어 진흙인걸 제외하면 태풍피해는 전혀 없는것 같았다. 우리 옆밭은 이쁘게 돌로 틀밭을 만들고 한랭사도 씌워두셨다.

 

한날 한시에 심었는데 발육이 너무 다른 계란판과 지피펠렛의 배추, 내년엔 모두 지피펠렛에 심어야겠다. 흙의 영양이 다른가보다. 이정도만 커도 맘이 좀 낫겠는데 너무 애기애기한 배추 ㅠㅠ

 

제일 큰 지피펠렛의 배추 심어주고 쪼꼬미들도 쪼로록 심어줬다.

 

구억배추라 배추자체가 크지 않은데다 요즘 장보기 물가가 심상치 않으니 솎아먹으려고 사이심기로 베게 심어주었다. 비가와서 땅이 촉촉하니 특별히 물을 더 주지 않고 심기에 좋았다. 하도 배추가 작으니까 다 심었는데도 잘 안보인다. 🥲

 

배추 다음 줄엔 돌산 갓을 쪼로록 심고

 

그 다음줄엔 알타리도 심어보았다.

 

조선무는 지난번 강의 때 배운대로 손가락 세개로 땅을 콕 찍어서 무 씨앗 하나씩을 넣고 덮어주기.

크게 자라지도 않을것 같은데 너무 간격을 많이 떼었나 싶다. 다음에 가서 더 심어야지. ㅎㅎ

 

순무는 시기가 지났다고 했지만 우리씨앗농장에서 온 종이엔 무와 동일하게 심으면 된다고 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심었다. (얘는 줄뿌림)

 

썰렁한 밭이 낯설다. 올봄에도 이랬는데 말이지 ㅎㅎ

 

모두 잘 자랄 수 있도록 토토로 쑥쑥이 춤이라도 추고 올걸 그랬나보다 ^^

 

가을농사도 성공할 수 있게 도와줘~ 얘들아.

구억배추 김치 한 번 가자!!!

 

몇 주 남겨둔 깻잎은 그새 깻송이를 열심히 올렸다. 그 하나하나에서 하얀 꽃이 피고 또 한알씩 깨가 들어있는게 엄청 신기했다. 깻송이를 튀겨먹으면 안에 들어있는 깨도 톡톡 씹히는 것이 맛있다고 하길래 추석에 튀겨먹으려고 좀 따왔다.

 

아직 두 주 남겨둔 깻잎은 말려서 들깨를 털어보고싶다. (그 전에 쌈채소를 심어야해서 다 뽑힐지도 ㅋㅋㅋ)

 

우리 텃밭은 메리골드를 키우는 것처럼 앞뒤로 아주 풍성해졌다. 봄에보다 키도 쑥 크고 꽃송이도 엄청 많아졌다. 얘들 때문에 작물을 심을 자리가 좀 좁아졌지만 그냥 둘것이다. 너무예쁘다.

 

벌이 메리골드도 좋아하려나?

지나다가 잠시 앉아 꿀도 좀 먹고 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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