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레시피/채식하면 뭐먹고 살아요?

지구를 위한 채식일기(22.9.12-18)

베푸 2022. 9. 20.

 

 

점심은 감자 고구마 옥수수 세트 ㅎㅎ 비가 온다고 해서 수제비 해먹으려고 호박도 사왔는데 날만 맑다. 곰반죽기가 귀찮아하니 간단히 먹어야지.

 

 

아랫부분엔 감자랑 고구마 삶고 찜기엔 옥수수 올려 한 큐에 해결!! 곰이 만들어준 믹스커피 냉커피 곁들여 맛있게 먹었다.

밥부터 맛있었다. 새로 산 쌀에 풋땅콩, 옥수수를 넣고 지은 밥이었다. 부추부침개에 넣고 남은 오징어를 데쳐서 오랜만에 초고추장 찍어먹었더니 그 또한 맘에드는 반찬이 되었다.

 

그런데 친구가 추석에 집에 갔다오면서 아빠가 재배하셨다며 나눠준 여주로 오랜만에 고야참푸르를 만들었더니 곰이 너무너무 잘 먹었다. 여주도 두 개에, 햄, 두부 반모, 숙주 반봉지, 계란 세개, 유부 한봉지, 대파와 마늘을 다 넣어 큰 후라이팬에 하나가득인 걸 밥까지 리필하며 다 먹었다.

햄이 들어있지만 나도 감사히 맛있게 먹었다.

한끼에 클리어 할 줄은 몰랐는데… 하하…


 

비온다더니 종일 흐린 날, 간편하고 뜨끈하게 김치 버섯우동 끓여먹었다. 잘익은 김치를 쫑쫑 썰어넣고 버섯을 잔~ 뜩 올리는 게 포, 인, 트.

쑥갓까지 올려서 야무지게 먹었다.

 

 

뭐 먹고 싶냐고 물어보면 항상 김치볶음밥이랑 김치찌개 중 하나 대답하는 울곰, 진짜 얼마나 계속 먹을 수 있나 내내 김치볶음밥이랑 김치찌개만 해줘볼까싶다 ㅎㅎ 쌀이랑 떡이랑 음료수 등 무거운 장보기 시켜놓고 울곰 소원 들어드림.

대파가 많으니까 파 플렉스!! 파기름내서 김장김치에 들어있는 무랑 배추 썰어넣고 마쉬~ ㅆ게 볶아줬다. 밥이 좀 부족해서 살짝 짰지만 심심하고 부드러운 몽글이 순두부가 잘 잡아줬다. 너무 맛있는 한살림 유기농 아이스크림으로 뻥스크림 디저트까지 맛있게 냠냠.


 

밤에 떡을 쪄놓고는 아침에 다 먹지말고 10개 정도만 먹고 가라고 했더니 곰이 10개 남겨두고 갔다. 아침에 일어나 그릇을 보고 빵터졌다. ㅎㅎ 얼마나 옹기종기 종류별로 5개씩만 남겨뒀던지ㅋ

그 10개로 내 아침겸 점심을 먹었다. 떡이라서 아주 든든했다.

먹거리 위원회 회의가 끝나고, 배도 안고픈데 이른 저녁을 먹다가 사진찍는것도 잊었다. 메뉴는 코다리찜과 동태탕!! 그래도 남음제로 인증은 남김 ㅎㅎ 밥먹고 본부 근처에 있는 먹태 맛집에서 먹태와 맥주 마시며 좋은 사람들이랑 이야기 나눴다. 같이 있으면 늘 즐거운 사람들. ^^

늦게 들어왔다고 곰이 삐졌다. 자꾸 삐지는 곰.. 어떻게 풀어줘야 하나… 🥲


 

술마신 다음날이니 국물음식이 먹고싶은데 콩나물도 없고 국 끓일것이 마땅치않다. 아침엔 채소액과 복숭아를 먹고 쑥갓을 듬뿍넣어 점심으로 우동끓여먹었다. 분명 사진을 찍었는데… 생각만 한건가? 사진이 없네..ㅠ

맛있는 풋땅콩 넣어 땅콩밥하고 열심히 깐 토란 넣고 매운 토란탕도 끓였다. 대파도 듬뿍, 남은 숙주도 다 넣어서 냉털재료 소진도 되었다.

이번엔 토종토란 농부님이 알려주신 방법대로 껍질을 까지 않고 흙만씻어 삶은 뒤에 벗겼는데 훌훌 잘 벗겨져서 편했다. 냉동시켜뒀으니 또 해먹어야지.


 

먹거리 포럼에 가는길에 스벅에 들러 커피랑 샌드위치로 간단히 요기했는데 사진이 없다. 요즘 자꾸 사진 찍는걸 잊는다. 정신이 어디에 가 있는지… ㅠ

경기도 먹거리 포럼에 갔다가 간식으로 주신 떡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물은 플라스틱 사용 줄이자고 자연드림 테트라팩 물이었는데 떡은 플라스틱이 너무 많은 포장이라 아쉬웠다.

환경문제는 누구 하나가 아닌 전체가 움직여야 한다. 개인은 덜 쓰려고 노력하고 생산자나 판매자도 줄이는 방법을 모색해야한다. 먹거리를 이야기 하는 자리이니 더욱 그래야한다. 더러운 환경에선 좋은 먹거리가 만들어 질 수 없다.

 

진이님 덕분에 편하게 왔다갔다 했다. 대중교통으로는 최소 두 번 갈아타야 하는 곳인데 말이다. 끝나고 집에 오는데 비가 막 쏟아졌다. 속도 좀 아프고 따끈한 국물이 먹고싶어서 곰이랑 콩나물국밥 먹으러 갔다. 오랜만에 먹었더니 좋았다.

종일 신선한 과일이나 야채를 못먹어서 맛있는 복숭아 냠냠.


 

꿈자람 수업날, 이번 차시는 추석도 근처에 있었으니 한복도 입어보고, 전통놀이도 해보고, 추석음식도 먹어보는 수업을 했다. 비석놀이 처음해보는 선생님1인 ㅋㅋㅋ

정신없는 수업을 마치고 샘들이랑 점심먹었다.

오랜만에 순두부 백반 먹었는데 짜서 반찬을 남긴것이 좀 걸리네… 어디서든 남음제로 해야하는데.. ㅠ

하루 두 탕 뛰는 바쁜 주말이다. 수업 끝나고 이번엔 문경에 고추따러 갔다. 상은님이 터미널로 데리러 와서 편히 갔는데 맛있는 아구찜도 준비해주셨다. 피자도 있고 먹을 게 많았지만 며칠째 과식+ 음주로 속이 좋지 않으니 피자는 먹지 않았다. 좋은 사람들이랑 대화하며 늦게까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아침에 눈을 떴는데 흙냄새 맡으며 땅을 밟을 수 있어서 좋았다. 어릴때부터 시골에 일가친척이 하나도 없었던 나는 이런 순간들을 참 동경해왔다. 내가 일어나 앉은 곳에서 보이는 모습들과 냄새까지 기분좋은 아침이었다.

시고르 자브종 귀요미 하양이의 반김은 덤!!

 

 

전날 많이 먹어서 그렇게 배가 고프지 않았지만 상은님이 만들어 준 김치볶음밥을 한그릇 가득 먹었다. 고추를 따러 갈 것이기 때문이다.

희양산 뷰 원두막에서 핸드드립 케냐AA를 마시고 생전 처음으로 엉덩이 의자도 낀채로 빨간 고추를 땄다. 속도가 언니들의 반밖에 안나왔지만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만은 찐이라는거… ㅎㅎ

내가 소꿉장난처럼 하는 텃밭이랑 레알 농사는 매우 다르다는 걸 깨달았다.

그리 많이 따지도 않았는데 자꾸 그만하라고 하셔서 일은 잠깐하고 맛있는 메기 매운탕 먹었다.

예쁜 하천이 보이는 야외테이블에서 먹는 메기매운탕의 맛은 어마어마하다.

씻고 준비해서 올라오느라 저녁을 안먹었는데 배가 하나도 고프지 않았다. 샤워하고 나와 얘기하면서 곰이 준비해준(물론 내가 해달라고 함)과일로 요기했다. 식사를 과일로 하면 속이 참 편하다.

 

음식(속)도 물건도 마음도 욕심도 자꾸 비우는 일이 필요하다. (알면서 잘 못하…🥲)

 

 

다음 주는 조금 더 비우는 삶을 살아야지.

과음도 과식도 뭐든 ‘과’ 하게 하는걸 경계해야겠다.

 

이번 주말은 여름같이 더웠다.

8월엔 춥다가 9월엔 다시 여름이라니…. 이러다 가을걷이때 또 태풍이 발생하거나 비가오면 다 자란 벼농사를 망치게 된다고 한다. 지금 당장 내가 이상기온을 막을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이 이상한 날씨를 막기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전혀 없지는 않다.

 

내가 할 수 있는것을 외면하지 않고 즐거운 만큼 실천하는 삶을 살며 그 바운더리를 계속 넓혀가고 싶다.

 

다음주도 화이팅!!!


 

9월 24일!!!

기후정의 행진도 함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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