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레시피/채식하면 뭐먹고 살아요?

지구를 위한 채식일기(22.10.16-10.23.)

베푸 2022. 10. 24.

 

오전에 전화 몇 통, 업무 몇 건 처리하다보니 점심시간이 훌쩍 지났다. 사과를 먹었는데도 배가 고팠다. 계획은 우아하게 루꼴라 파스타를 만들어 먹는거였는데 다 귀찮아서 인스턴트 떡국 뜯었다. 장치가 준 홍시가 다디달다. 맛있게 다 먹었다.

 

원래는 ‘거버넌스’ 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 하려고 만났는데 오전업무 중 논의 할 것들이 많아져서 딴얘기만 잔뜩했다. 만나기만 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우리는 결국 저녁까지 같이 먹게 되었다. 정애언니가 먹고 싶다던 떡볶이! 오랜만에 학창시절로 돌아간것 같고 재미있었다. 그런데 종일 떡떡! 정제 탄수화물이라 몸에서 부담스러워했다. 이런 식단을 한 날은 다음날 화장실도 잘 못간다. 커피도 음료도 설탕 잔뜩 든거 먹었는데… ㅠㅠ 이제 음료는 당 없는 것만!!!


 

 

맛있는 사과 하나로 상쾌한 아침을 … 양성평등 강의 회의에 갔다가 장성아 샘이랑 같이 점심 먹었다. 여긴 자연주의 제철밥상을 하시는 곳이라 그때그때 반찬이 달라진다. 집밥이 아니어도 가장 집밥과 가까운 식단이라 맘이 놓인다. 나물과 된장국 가자미구이로 맛있고 건강한 한끼 먹었다.

 

퇴근하는 곰이랑 만나서 파스타 먹고 들어왔다. 빼쉐를 먹고 싶었는데 그러면 저녁에 너무 소화하기 부담스러울것 같아서 양도 적고 심플한 토마토 파스타 시켰다. 집에서 해먹었다면 샐러드를 절대 빠뜨리지 않았을텐데… 집밥을 먹자!!! 땅땅땅.


 

내가 길러 솎아낸 무청과 배추로 된장국 끓였다. 육수도 맛있게 우려져서 된장국이 엄청 맛있다.

 

보석처럼 예쁜 풋콩으로 밥을 지었다. 예쁜 색은 사라졌지만 밤처럼 포근포근하고 달큰한 맛이 일품인 맛있는 밥.

 

 

그 국에 밥을 말아 한그릇 든든하게 먹었다. 추운날 속도 편하고 뜨끈하게 잘 어울리는 한끼였다.

 

우리는 만나기만하면 왜이렇게 할 말이 많은지… 같이 갑오징어로 저녁먹고 그것도 모자라 또 카페에 가서 이야기했다. 큰 거 시켰는데 언니들이 너무 안먹어서 내가 잔뜩먹었다. 남음제로, 완밥!!


 

 

아침은 사과와 오트라떼로 해결하고 회의지옥 ㅠ

점심은 회의 중간에 황태국으로 먹었다. 황태는 그냥 푹~ 끓이기만해도 감칠맛 폭발인데 왜 MSG를 잔뜩 넣은건지… ㅠㅠ

너무 짜서 건더기만 겨우 다 건져먹었다.

 

저녁은 치킨과 골뱅이소면 잘하는 맥주집에 갔는데 잦은 음주에 속이 좋지 않아 마시지 않았다.

치킨은 먹지 않고, 다른 안주도 든든한 음식들은 아니라 집에와서도 배가 고팠지만 간단하게 홍시랑 레드키위로 요기만 하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요즘 너무 피곤하다.


 

사람들의 텀블러를 이고지고 커피사러 가는길은 기분이 좋다. 쓰레기를 하나도 만들지 않고 할인도 받아 마실 수 있다. 공감하고 실천하는 사람들이 함께하는게 무엇보다 가장 좋다. 커피숍 사장님이 주문때부터 텀블러를 반기시더니 내가 가져가기 전에 텀블러에 묻은 물기까지 예쁘게 닦아주셔서 더 기분이 좋았다. 바빠서 점심은 참치샐러드 김밥으로 냠냠.

 

 

원래는 과천시향 공연을 보러 가기로 해서 있는 재료로 급하게 차렸다. 밥도 오래 걸릴까봐 아무것도 안넣은 흰쌀밥을 했다. 반찬도 하나도 없어서 김, 김치, 멸치 삼종. 그런데 곰도 늦게오고 나는 머리가 너무 아파서 결국 음악회는 가지 않기로 했다. 무리를 했다간 주말에 예정된 일정을 하나도 하지 못할것 같았다.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을 눈앞에서 들을 기회는 놓쳤지만 그래도 집밥해먹어서 뿌듯했다. 예매한 돈도 과천시향에 들어가는거라 아깝지 않았다. 다음에 꼭 들을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


 

 

어울려 짓기 추수하러 문경 희양산에 간다. 새벽부터 일어나 준비하고 안개도 걷히지 않은 길을 걸어가니 기분이 묘했다. 얼마만에 느끼는 새벽공기의 상쾌함인가 ㅎㅎ 아침을 먹으려고 잔뜩 준비했는데 먹히지 않았다. 커피만 준비해 나오는 길인데 차에서 완주님이 준비해주신 간식 먹었더니 배가 불렀다. 준비하고 나누시는 아름다운 모습! 좋은 사람들에게 많은것들을 배운다.

 

 

서울은 미세먼지 나쁨이던데 공기도 좋고 날씨도 좋고 기온도 딱 좋은 때에 추수를 했다. 우리논은 토종벼를 시험적으로 농사지어 채종하는게 목표인 곳이다. 도시에서 올라와 함께 짓는다는(어울려짓기)의미도 있다. 토종벼는 키가 커서 벼가 많이 누웠다. 한번 세워준건데 그 사이 또 누워있었다. (속상쓰..) 왜 토종벼가 멸종위기인지 알것 같았다. 쉽게 쓰러지고 노동력이 너무 많이 필요하다. 손모내기하고 손으로 추수하고 손으로 탈곡도 하는데 대표님이 새로 사신 낫 덕분에 벼가 잘 베어져서 내가 낫질 잘하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열심히 일하고 나서 먹는 밥은 정말 꿀맛! 된장국도 예술이고 다른 반찬들도 하나같이 다 맛있었다. 밥 두 그릇 먹은건 안비밀^^

밥을 먹었으니 또 노동을 해야지 ㅎㅎ 우리는 9종류의 토종벼를 심었는데 와랑 탈곡기로 원시적(?)인 탈곡을 해 종류별로 담았다. 볏짚을 깔고 앉아 새참도 먹고 다 같이 힘을 합쳐 추수를 무사히 마쳤다. 몸이 좀 힘들었지만 건강한 노동후 먹는 밥도 술도 맛있고 재미있었다. 얼마나 힘들게 농사지은 귀한 쌀인지 알았으니 단 한톨도 허투루 버리지 않는걸로…!!!!

저녁은 한살림 밀키트로 다 같이 만들어 먹었는데 먹는데 집중하다보니 사진이 없다. 집에와서 바로기절.. !

 


 

일찍 잠들었는데도 아침에 눈이 떠지지 않았다. 평생을 노동도 운동도 해보지 않은 내몸은 평소보다 약간만 많은 움직임에도 쉽게 피로해진다.

얼마나 나약한지… 부끄럽다….

국물있는것이 먹고 싶어서 울면 먹으러 나갔다. 주문한 것이 잘못나왔지만 그래도 맛은 괜찮았다. 교안작업하러 카페에 가서 파운드케이크를 시켰는데 내가 먹는걸 보고 있으니 왜 수입밀 소비량만 늘고 식량자급률 전체가 다 떨어졌는지 알것 같았다. 밖에서 사먹는 면에 빵에 … 가공식품과 밀키트 등 공장에서 나오는 것으로 차려진 식탁.

가격경쟁력이 없는 우리 쌀과 밀, 농산물들은 이런 식탁문화에선 설자리가 없을 수밖에 없다. 😭 먹거리 시민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식량주권을 가져와야 한다.

 

 

아직은 좋은재료로만 고민한 음식을 밖에서 사먹긴 어렵다. 반성하고 저녁은 집밥했다. 미역국 뽀얗게 끓여 떡국떡 넣고 미역떡국으로, 그리고 자투리 채소들 다 썰어넣고 야채와 버섯으로만 파피요트 만들었다.

 

파피요트 할 때 호박을 넣은적은 없는데 호박은 생각보다 잘 어울리지 않았다. 맛이 없지 않지만 오묘하게 부조화 하달까? 오븐구이에 주키니를 주로 넣는 이유가 있는것 같다. 그래도 떡국이랑 맛있게 잘 먹었다. 채소와 미역 냠냠.

 


 

집밥을 자주 먹지는 못했지만 시간이 날 때마다 해먹으려고 애썼다. 장을 많이 보지 않아서 그렇지 집에 들이는 모든 것은 건강한 제철음식과 유기농 가까운 먹을거리를 선택했다.

 

이번주는 달콤한 음료를 마시지 않았더니 확실히 장상태도 피부상태도 개선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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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로운 식탁에서 육식을 줄이는 일이 매우 중요한 것은 맞지만 채식이라고 다 괜찮은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 부분을 읽으며 적잖이 충격이었다.

제목 그대로 ‘채식 너마저도….’ 였다.

 

우리나라는 매우 에너지 중심적인 농업방식을 취하고 있는데다 농약과 화학비료의 사용이 엄청난데 이 ‘비료‘ 를 만드는데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든다고 한다.

 

한번 뿌려진 농약과 비료가 땅을 망치고 생물다양성에 악영향을 주는것만 생각했는데 그 농약과 비료를 만드는 자체가 엄청난 에너지 산업이라니 놀라웠다.

 

농약과 비료를 뿌린 땅은 경운(땅을 갈아 엎는 것) 을 할 수밖에 없어서 탄소를 뿜뿜하니 수입산이 아니더라도 관행농 채소를 많이 먹는건 전혀 대안이 될 수 없었다.

 

결국 답은 유기농!!!!!

 

유기농 채식 이어야 지구에 이로운 효과를 줄 수 있다. 우리가 소비하는 것이 세상을 바꾸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마존은 이제 지구의 허파가 아니라 온실가스 배출원이 되었다.

지구의 정화작용을 하는 아마존을 망친건 우리의 탐욕(과도한 육식) 이다.

 

채식을 한다고 기후위기를 해결할 수는 없지만 육식을 줄이면 기후변화를 늦출 수 있다는 것은 확실한 사실이다!!!!!

 

 

붉은고기를 최대한 줄이고

견과류 통곡물 위주의 식사를 하면

한 사람이 연간 최대 2t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다고 이야기 한다.

한국인의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3t쯤 되는데 식단만 바꿔도

15%를 줄일 수 있단 뜻이다.

 

유기농 무농약 재료를 구입하고,

고기를 줄이는 것!!!!!

 

그것이 이 탄소로운 식탁에서 우리가 지속가능한 저탄소 식탁으로 갈 수 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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