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이야기/생초보 도시농부의 텃밭일기

생태도시농부학교 수료 & 가을 농사 첫 수확(22.11.4-6.)

베푸 2022. 11. 9.

 

11. 4. 갑자기 영하로 내려가는 날씨에 배추가 걱정되었다. 박영재님 텃밭 강의때 배추는 영하 5도 까지는 견딜 수 있다고 했지만 새벽에 그 이하로 내려갈 수도 있고 무는 금방 얼어버린다고 해서 이불 덮어주러 갔다.

 

잘 자라고 있는 무와 배추.

옆 텃밭 이웃분들이 이제 날이 추워서 더 자라지는 않을거라고 하시던데 그래도 내가 시간이 돼서 김치를 담글 수 있을때까진 얼면 안되니까 잘 덮어두었다.

 

김장비닐 제일 큰 사이즈 사서 길게 뜯어 덮어주니 사이즈가 딱 맞았다.

 

상추는 아직 애기애기 한데 금방 얼어버린다고 하니 한 줄 다 뜯어오고 ㅎㅎ 강화순무라고 써있어서 잘못심은 배추도 다 뽑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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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게 먹은 수확물!!

 

비닐을 다 덮었더니 해가졌다. 따뜻하라고 돌도 중간중간 놔주었더니 뿌듯하고 든든했다.


이틀 연속 영하로 내려간다는 일기예보와 달리 실제 날씨는 금욜 밤에만 잠깐 영하로 내려가고 금세 영상을 회복했다.

수료식을 하러 간 일요일(11.6),

따뜻한 햇빛과 온도차 때문인지 우리 배추는 비닐 안에 물을 잔뜩 머금고 있었다. 배추는 비닐을 안씌워줘도 된다고 다른 이웃분이 또 조언을 해주셨다. (거참 초보농부 헷갈리게 누구는 덮어주라고 하고, 누구는 덮지 말라고 하고… ㅠㅠ)

 

여튼 날이 따뜻해졌으니 비닐은 걷고 잘 보관했다가 또 쓰려고 놔뒀다. 촉촉한 내 배추들은 그새 더 자란것 같기도 하고 ㅎㅎ 누런 겉잎마저 사랑스러웠다.

상추도 얼지 않고 살아있고,

 

무는 아주 작지만 그래도 잘 있었다.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총각무!!!!

 

땅위로 봉긋 올라온 귀여운 자태에 심쿵한다.



무청을 잡고 당기면 뿅! 올라오는 총각무의 모습에 너무 기뻤다. 생각보다 잘 자라서 먹기에 딱 좋은 적당한 크기인것도 맘에 들었다.

 

다 뽑으니 이만~~ 큼.

김치 한번은 담을 만큼이 되었다.

 

올해 생태도시농부학교 2기, 수료증도 받고 출석점수로 선물도 받았다. 나는 목초액을 받았는데 마침 나에게 없는 거라 내년 농사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것 같다.

 

하나같이 다 고맙고, 자랑스럽고, 든든한 우리 생태도시농부학교 식구들. 장마가 지나면 반이 안나온다는 불문의 전설을 깨고, 낙오 한 팀도 없이 전원이 수료했다. 어메이징!!!

 

 

아직 배추와 무 수확도 남아있고 월동작물도 심을 예정이지만 우선은 수료식도 마치고 올 한해 농사를 정리하며 여러 이야기 나누었다.

 

텃밭근처 정원이 예쁜 카페에서 커피 한 잔으로 마무으리~!!


 

덧,

내 텃밭에서 수확한 총각무는 집에 돌아와 저녁먹고 나서 바로 총각김치가 되었다.

당일에 수확한 총각무를 당일에 담근 김치는 어떤 맛일까? ㅎㅎ 탄소배출도 비닐쓰레기도 없이 얻은 작물이라 아주 뿌듯하다.

 

내년엔 달랑 한 줄 말고 두 세줄 심어야지~ ㅎㅎ

맛있게 익어랏 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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