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레시피/채식하면 뭐먹고 살아요?

지구를 위한 채식일기(22.10.31.-22.11.6.)

베푸 2022. 11. 9.

 

아침은 채소액과 사과 한 알로 시작했다. 사과를 반쪽만 먹으려고 했는데 너무 맛있어서 하나를 다 먹었다. ㅎㅎ 아침을 이렇게 시작하면 참 좋다.

 

어린이 식생활 전문과정 수업이 있는 날, 이번엔 베트남 음식점에가서 새우 쌀국수 먹었다. 반미를 먹으려고 했는데 옷도 얇게 입었고 날씨도 좀 흐리고 추운편이라 국물있는 음식이 더 땡겼다. 숙주나 다른 야채가 더 있었으면 좋았을걸… 풀떼기가 적어서 아쉬웠다.

 

 
 
 

오후의 어린이 청소년 인권 수업이 너무 좋았다. ‘선량한 차별주의자’ 를 읽었을때의 충격처럼 나는 선량한 반인권주의자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이들을 한 인격으로 보고 동등하게 대하는 태도를 길러야겠다. 인용해주신 인권책도 주문했다. 꼭 읽어봐야지!!

 

저녁은 사찰식 짜장밥이랑 사찰식 무생채, 그리고 토마토 계란탕 끓여 저녁먹었다. 매번 주말마다 내 스케줄을 이해해주고 지지해주는 곰이랑 같이 시간 보내려고 언니들이랑 저녁먹지않고 얼른 들어와 만든 것이다.

 

 

짜장이랑 무생채는 사찰음식 수업때 배워온건데 동물성은 물론 양파도 안들어간 짜장이 참 맛있어서 놀랐다. 양배추를 나중에 추가했더니 살짝 덜익어 아삭한 것이 더 맛있었다. 집에서도 가루짜장말고 춘장을 볶아서 해먹어야겠다. 상생상회에서 사온 호랑이 콩을 넣은 밥도 아주 굿~ !!


반응형

오랜만에 일정이 없는 날(아니 기어코 사수한 날)

여유돋게 책보고 혼자 조용히 있는 시간을 가지고 싶었지만 그러지는 못하고 그냥 몸이 집에 있다는 사실로 만족해야했다. 점심은 단호박 사과 크루아상 샌드위치 만들어 먹었는데 잠깐 전화하는 사이에 단호박 구우려고 올려놓은 후라이팬이 과열되어 연기나고 냄새나고.. ㅠㅠ 난리난리 ㅋㅋㅋㅋ그래도 맛있게 먹고 곰꺼도 만들어뒀다.

 

저녁은 토란미역떡국 끓였다. 미역빨아서 오래 볶고 끓이면 국물이 아주 뽀얗다 못해 초록빛 색이 돈다. 이번엔 손질해서 냉동시켜둔 토종토란을 넣었더니 간편하고 맛도 너무 좋았다. 토란의 구수하면서 담백한 맛을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집밥이 아니면 먹을 수 없는 재료들이 많다. 일년에 2-3주만 먹을 수 있는 제철 재료도 많다. 손질하기 어렵고 만들기 귀찮은 음식들이 점점 사라져 가는것이 아쉽다. 내가 직접 조리해 나를 먹인다는건 매우 중요한 일인데 우린 점점 중요한 것들을 잃고 사는것 같다. 나라도 먹어서 지켜야지.

뜨끈~ 하게 한그릇 먹고나니 온 몸에 피가 도는 느낌이었다.


 

아침에 일어날때부터 머리가 깨질듯이 아팠다.

고개를 숙이면 지지직 거리며 더 아프고 똑바로 있으면 좀 낫고, ‘자세를 이상하게 잤나?’ 싶었다.

머리가 아프니까 속도 울렁거리고 밥도 먹고싶지 않아서 물만 마셨다. 점심에 다른 양평강사 샘이랑 약속이 있어서 사과하나 먹었는데 배도 고프지 않고 머리는 계속 아팠다.

 

 

속이 울렁거려서 얘기하는 동안엔 시원한 아이스아메리카노 마시고, 밥을 사주고 싶은데 아무것도 안먹어서 우짜냐며 샘이 초콜렛을 사주셔서 먹진 못하고 가져왔다.

 

잠깐 자고 일어났더니 조금 나아진것도 같았다. 곰이 브로콜리 새우죽 데워줘서 야밤에 첫끼를 먹었다. 이제 이런것도 잘 해주는 우리곰. 고마웠다. 서로 위해주고 아껴주며 살자~ ^^


 

자고 일어나니 머리아픈건 좀 괜찮아졌다. 아침에 곰 쪄서 먹여보내고 남은 송편이 있어서 송편이랑 콤부차로 점심먹었다. 한살림 유기농 콤부차는 강추다. 다른 콤부차는 너무 강하고 단맛도 심하다면 이건 부드러운 탄산에 맛도 은은해서 좋다.

날은 춥지만 얼음 넣어먹는게 맛있어서 얼음 두개 동동 띄웠다.

 

이번엔 다른 아동센터에 성평등 교육하러 갔다.(협력강사라 마음이 어찌나 편한지…ㅎㅎ) 색에 들어있는 고정관념에 대해 알아보고 나만의 색을 표현해 비누도 만들었다. 아이들은 참 귀엽고 또 정신이 하나도 없다 ㅎㅎㅎ 성 고정관념에 관한 질문에 한 아이가 “남자든 여자든 누구나 할 수있죠” 라고 말해줘서 좋았다. 답하기 위한 답이 아니라 아이들 평소 생활에서도 적용되길~ (우선 내 생활에 먼저 ㅎ)

 

오는길에 한살림에 들러 알탕이랑 미나리 하나 사고 쌈배추도 사서 저녁차렸다. 곰이 이 얼마만의 제대로 된 집밥이냐며 감격했다.

 

찌개도 끓이고 반찬도 만들고 배추쌈도 올렸으니 뭐 그럴만도 한것 같다. 그래도 이번주엔 한번도 외식 안하고 꼬박꼬박 해줬구만 … 확마~!!

 


 

정말 바쁜 하루다. 4일이 길일인가? 뭘 다 이날 하는건지… ㅠ 아침 일찍부터 엄마 병원 검진에 보호자로 따라갔는데 갑자기 겨울이 된것처럼 너무 추웠다. 검진 끝나고 엄마집에가서 있는 반찬에 따뜻한 밥 먹었더니 그제서야 몸이 녹는듯했다. 오랜만에 가만히 앉아먹는 엄마밥. ❤️❤️

 

오후엔 얼른 집에와서 줌 강의 들었다. 요즘 어린이 인권과 존중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아이를 미성숙하고 교육해야하는 존재로만 바라보지 말고 한 인간으로 대하는 법을 행동으로 익혀야지. 이번 강의에선 ‘놀이’ 가 아이를 성장시킨다는 말이 너무 좋았다. 미래 운운하며 영어단어 하나 수학공식 하나 더 외우느라 시간을 보내지 말고, 학원에서 하기 싫은 거 하느라 고생 하지 말고, 아이답게 신나게 뛰어놀 수 있으면 좋겠다.

재미있게 노는동안 많은 것들이 발달한다.

그 중에 ‘책읽기’는 절대 빼놓아선 안된다고 해서 더욱 맘에 들었던 오늘강의. 샘도 너무 좋았다.

 

날이 갑자기 추워져서 텃밭에 가서 배추에 비닐을 덮어주고 왔다. 날이 추워서 더 자라지는 않을거라던데 그래도 지금 다 뽑아 김장을 할 순 없으니 내가 시간이 될 때까지 조금만 더 버텨주길.. 🙏 상추는 얼것 같아서 아직 작지만 다 따고 순무인줄 알고 심어뒀던 배추도 뽑아왔다.

 

한살림 매장의 날(세일하는 날)이기도 해서 휴가인 곰한테 장 좀 봐오라고 했더니 이 남자 목록에도 없는 닭갈비를 사왔다. 참내~ 세일이라 다 사더라나? 고기를 안해주니 아주 셀프로 사오는구나ㅠ 근데 난 뭐 먹으라고?? ㅠㅠ 양배추랑 떡이랑 고구마랑 깻잎 등 내가 먹을 수 있는거 잔뜩 넣고 볶았다. 그 중에 배추쌈이 제일 맛있더라. 책사오면서 같이 사온 과천미주도 곁들이고 귀욤귀욤한 내 텃밭 상추도 한 그릇 다 먹었다.

 

 

꿈자람 마지막 차시 준비!! 아이들에게 줄 선물을 준비하고 포장했다. 노트는 ‘작은것이 아름답다’ 의 재생지 노트로 구입하고 필기류도 같이 주었다. 결국 버려질 거라 포장을 안하려고 했는데 마지막 차시라 정성을 표시하고 싶기도 하고 포장지도 실도 가지고 있는거니 종이로 골라 포장했다. 재생지와 노트 표지그림의 의미도 전달하고 싶었는데… ‘생물다양성’ .. 설명해도 이해 못하겠지? 아니 내가 설명을 쉽게 잘 할 자신이 없네… ㅠㅠ 이번 꿈자람 수업은 참 어렵다.


 

아이들이랑 같이 동치미 만들었다. 만들어서 이웃의 어르신들께 나눔하기로 했다. 자기들이 만든걸 씹는게 불편하신 어르신들이 드시게 된다는 사실을 아이들이 이해했을까? 여튼 무를 자르고 재료를 손질하는 일을 열심히 잘 했다. 첫 수업때 같이 그렸던 그림도 펼치고 메세지도 전달하는 마무리도 좋았다. 10회차! 긴 수업, 무사히 잘 마쳐서 감사하다.

 

점심은 샘들이랑 곤드레밥 꽃게장 정식으로 냠냠 먹고, 쑥라떼도 마셨다. 백운호수에 있는 예쁜 카페인데 엄청 비싼 가격에 비하면 맛이 없었다 ㅠㅠ 쑥라떼는 리빙페어에서 먹었던게 지금까지 중 최고였다. 날이 좋은 주말이라 그런가 카페엔 사람이 바글바글, 쓰레기도 한가득이었다. 호수는 개인것이 아닌데 경치를 이용하는 카페의 위치나 시스템, 인공정원 등 자본주의의 여러문제를 고대로 마주하게 되어 맘이 불편했다. 예쁜 카페에 가는거 참 좋아하는데… 나의 소비성향에 대해서도 반성하게 되었다. 더 고민해볼 문제다. (커피를 줄이는걸로…)

 

집에와서 무 절이고 배도 하나 갈아 넣고, 물 만들어 금방먹는 동치미 만들어뒀다. 막상 집에오니 피곤해서 남은 부재료를 괜히 챙겨왔나? 후회도 됐는데 담가놓고 보니 뿌듯했다.

고구마랑 먹게 맛있게 익었으면… 🙏.

 

밥이 늦게돼서 기다리는 동안 남은밥으로 버티기.

냉장고 자리 만드느라 백김치 통 비우며 된장 살짝 풀어 찌개끓이고 올리브유에 버섯 볶았더니 아주 짱맛! 버섯 한 팩을 다 먹었다. 버섯을 또 사다가 이렇게 간단하게 먹어야겠다. 요즘은 감태에 푹 빠져서 너무 맛있게 먹고있다. 며칠연속 집밥을 차려먹어서 뿌듯하다.


 

정말정말 오랜만에 여유돋는 주말이다. 새로 시작하는 책을 펼치고 곰이 잘라다 준 달콤한 사과로 여는 아침이라니…. 😍 평온하고 감사한 시간에 맘도 여유로워졌다.

 

오랜만에 토마토 달걀볶음해서 부드러운 아점 먹었다. 내가 좋아하는 토마토 달걀볶음은 토마토의 비율이 높아 물이 많은 스타일이다. 스프처럼 떠서 밥이랑 먹으면 꼭 달걀찜같고 맛있다.

 

남은 밥으로만 먹었더니 양이 좀 부족하여 꼬깔콘에 콤부차 간식 ㅎㅎㅎ

 

도시농부학교 수료식이 있었다. 날이 좋아서 텃밭에 나가니 공기도 냄새도 좋고 기분도 좋았다.

오랜만에 다 같이 모여 그동안의 농사이야기도 나누고 수료장과 선물도 받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텃밭 근처에 있는 카페에서 따뜻한 커피 마시며 토양학부터, 고라니 멧돼지, 텃밭과 농사 등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저녁은 집밥 해먹기가 늦어서 가보고 싶던 분식집에서 사먹고 들어왔다. 먹고 싶었던건 쌀 떡볶이인데 매진되어서 밀떡볶이를 먹어서 아쉬웠지만 국물 떡볶이도 맛있었다. 튀김은 별로고 어묵도 괜찮았다. 이 집은 떡볶이 맛집이구나! 담엔 떡볶이만 사야지.

 

 

저녁엔 내가 길러 수확한 총각무로 바로 김치 담갔다. 조금이라 작은 통으로 하나밖에 안되지만 맛있게 익었으면 좋겠다. 봄에 열무부터 시작해서 내 텃밭 작물로 담근 김치라니… 😍

올해 농사는 정말 성공적이다.


 

이번주엔 스케줄 있을 때를 제외하곤 모두 집밥 해먹었다. 그래서 좀 뿌듯하다.

 

토양에 대해 이야기 나눌때도나온 이슈지만 우리나라가 농약과 화학비료를 일반적으로 쓰기 시작한 70년대에, 정부에선 부작용에 대해 알리지도 않고 거대 기업과 미국의 힘만 의식하며 무분별하게 농약을 배포하여 수많은 농부들이 죽었다.(보호구도 없이 농약을 뿌리다가 농부가 먼저 피해를 입었다.)

국가의 시스템은 완벽하지 않고 바람직한 방향이 아닌것도 많다. 그래서 그냥 믿고 별생각없이 살게 아니라 항상 깨어있는 소비자, 깨어있는 시민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금지되어 있는 맹독성 농약이 중국에선 지금도 허용된다. 맹독성 농약이 합법인 중국산 농산물은 우리 식탁에서 피하기가 매우 어렵다. 대표적으로 외식할 때 김치는 식재료가 국내산이라도 고춧가루는 거의가 다 중국산이다. 가공식품과 사먹는 음식들은 GMO와 다른 이슈들에서도 자유롭지 않다.

그래서 유기농, 가까운 먹을거리, 제철 좋은재료로 집밥을 해먹어야 하는것이다.

 

‘집밥 제일주의’ 인 사람인데 귀찮다고 바쁘다고 요즘 계속 사먹었던 거 반성한다. 밥할 기운이 없을 정도로 에너지를 쓰지 않고, 밥할 에너지가 남아있을 정도로 일을 줄여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아니면 나의 에너지 총량을 키우던지 ㅎ)

 

내가 나를 먹여살리는 일은 굉장히 중요하고 의미있는 일이다.

 

먹고 ’살자는‘ 일, 먹여 ’살리는‘ 일을 해야지.

내 혀끝의 만족을 위해 다른 것들은 어찌되도 아랑곳하지 않는 나몰라 식탁이 아니라,

먹음으로 나도 이웃도 지구도 살리는 식탁!!

 

건강한 회복의 식탁을 매일 차려내야지.

아자아자!!!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