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레시피/채식하면 뭐먹고 살아요?

지구를 위한 채식일기(22. 12.12.~12.18.)

베푸 2022. 12. 21.

 

김치를 먹을때마다 큰 통에서 조금씩 꺼냈더니 너무 귀찮아서 반찬통에 옮겨담아뒀다. 바로 꺼내 맛난 김치랑 곰이 해놓은 흰쌀밥(ㅠㅠ) 거기에 계란후라이만 해서 간단밥상 먹었다. 어깨가 계속 아프고 앉아있으면 목 어깨 허리가 다 아파서 기운이 없다. 목도 계속 안좋고 ㅠ 날도 흐리니 기분도 다운되는것 같고… 계속 가라앉는 날이다.

 

 

비도오고 국물있는걸 먹고 싶어서 우동 끓이고 한살림 오징어튀김도 데웠다. 논생태 해설사 줌강의를 들으며 저녁 먹었다 ㅎㅎ 화면을 끄고 먹으면서 들었더니 곰도 같이 들으며 신기해하고 질문도 했다.

토종벼 사진을 보여주셨는데 색도 너무 곱고 모양도 예뻤다. 쌀은 다 쌀인줄 알았더니 토종벼 종류만 1450종이었다고 한다.(1910년도 조사) 생물다양성이 참 중요하다는 걸 벼 한종만 봐도 느낀다. 이번주말에 아이들 수업때 ‘모, 벼, 쌀, 밥, 떡’ 수업하는데 그때 이 사진들도 보여줘야겠다.


 

오늘은 종찬오빠랑 완벽한 루트의 약속이 있었는데 ㅠㅠ 취소됐다. 뭐든 처음이 아닌게 있겠냐마는 예산은 처음짜보는거라 어떤 활동을 어떻게 해서 얼마나 필요할지 모르는데 자꾸 일이 생긴다 ㅠㅠ 몰라서 속상하고 못해서 짜증나고 모르고 못하는게 당연한데도 당당하게 물어보거나 요구할 사람이 없어 또 슬프다. 아침에 먹은 바나나와 어메이징 오트.

 

저녁인가? 간식인가? 한바탕 일을 처리하고 계획하고 나서 4시가 다 되어 먹은 점심. 집에 하나씩 남은 재료 다 털어서 해물패티버거 만들었다.

 

눈오는 추운 날이라 찜기에 쪄낸 따뜻한 빵이 참 잘어울렸다. 양파를 속에 넣지 않고 따로절여 집어먹은것도 좋았다. 시장이 반찬이라 더욱 맛있게 먹었다.

간만에 밥도 하고 반찬도 하고 다 새로 하려고 마음 먹었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양념이 다 없다. 파, 마늘, 양파를 사오기로 한 곰은 눈이와서 늦게왔다. 곰이 오는걸 기다리다 저녁시간이 한없이 늘어질것 같아 있는걸로만 얼른 만든 저녁상차림. 비지찌개 끓이고 누룽지쌀 새밥하고 양배추 쪄서 먹었다. 내가 좋아하는 양배추는 아삭한 느낌이 살아있는 정도로 살짝 찐건데 너무 푹쪄져서 내 스타일이 아니었지만 쌈장이 아주 맛있게 만들어져서 잘 먹었다. 날씨랑 잘 어울린 저녁메뉴.


 

먹거리위원회 회의 날, 내년 예산 때문에 일이 많다.ㅠㅠ 새로오신 군포 위원님이 너무 좋으셔서 금방 한 식구가 된 느낌이었다. 날이 엄청 추워서 따뜻한 동태탕을 먹으러 갔다. 방금해서 담아주신 새밥까지 더해서 맛있게 완밥!

오후엔 어린이 식생활 수업에서 진행할 콩콩인절미를 실습해보았다. 혼자하면 다 일이었을텐데 같이하니 재미있었다. 아이들도 콩콩 찧어서 고물 묻히며 즐거워했으면~~ 쌀의 소중함도 느끼고 앞으론 밥을 남기지 않고 더 잘 먹게되길… 🙏

간본다고 떡을 계속 집어먹었더니 배불렀다.

실습과 교안회의 마치고 준비물까지 챙겨두고 왔더니 저녁시간이 훌쩍 지났다. 또 집에 바로 들어가지 못한 우리. 언니들 치맥하는데 그 옆에서 감차(감자튀김+녹차)했다 ㅎㅎ

토요일 주강이던 어린이 식생활 수업을 바꿨다. 논생태 해설사 실습장소인 무수골에 가려면 샘들 심기를 거스르지 않고 준비를 잘 해둬야 한다. 집에 들어와 꼼꼼히 교안정리하는데 출출해져서 김치사발면 먹은건 안비밀.

감튀에 라면… 아주 환장의 조합인데?? 🥲🥲

 


 

눈이 예쁘게 오는 목요일, 오전부터 한바탕 일을 처리하고 배고파져서 밥을 먹으려니까 아무것도 없었다. 잡곡에 오분도미 섞어 밥하고, 따끈하게 국도 끓였다. 나가기 싫어서 집에 있는 재료로 할 수 있는걸 생각했더니 오징어 국이 떠올랐다. 내가 키운 무에 반건조 오징어로 매콤하게 끓인국.

오징어 국은 내가 아니라 엄마가 좋아하는 국인데… 나는 오징어를 물에 빠뜨려 국물만 맛있어졌다고 싫어했었다. 이게 생각나는걸 보니 나이먹나? 매콤하게 국만 끓여서 한그릇 잘 먹었다.

저녁엔 청국장을 끓여 비벼먹으려고 했는데 낮에 끓인 오징어국이 남아있으니 다른 반찬을 만들었다. 언제 사다놨는지 기억도 안나는 연근(진공포장이라 정말 다행ㅠ)이랑 새우살, 청양고추 갈아서 부친 연근전. 부드럽고 구수한 맛이 감자전 같기도 했다. 나는 아삭아삭한 식감을 좋아해서 그냥 편썰어 부친게 더 좋았다.

별 반찬도 없는 소박한 밥상이지만 마누라밥 먹었다며 곰이 좋아했다. 김치빼면 반찬도 없는데 다음주엔 신경을 좀 써야겠다. 대단한 만찬을 차릴 필요는 없지만 소박해도 정성 가득한 끼니를 나누고 싶다. 냉털재료를 활용해서 좋았던 하루!!

반응형

 

겨울엔 따끈한 호빵이지!! 날이 너무너무 추워진 날 밥은 있지만 반찬이 없는 날 ㅎㅎㅎ 따뜻하게 호빵 쪄서 오트드링크랑 먹었다. 우리집은 거의 매일 오트드링크를 먹는것 같은데 대용량이 나오거나 저 빨대라도 안붙어있으면 좋겠다. 종이는 친환경이 아니다!!!

새들을 위한 배식을 다시 시작했다. 먹을거 많아진 계절엔 놔둬도 안오더니만 어떻게 알고 바로 와서 먹고간다. 물을 구하기가 어려울것 같아 따뜻한 물을 끓여 부어주었는데 최강한파에 금세 얼어버린다. 똑똑한 직박구리는 보일러 연통에 맺힌 물을 먹던데… 다른 아이들은 눈이와서 괜찮으려나? 역시 제일 인기가 없는 먹이는 호박씨 ㅎㅎㅎ

더피커에 멤버들 선물사러 갔다. 올해 활동에서 가장 큰 소득은 우리 멤버들이다. 이 사람들을 만나고 친해지고 같이 활동할 수 있다는 것이 참 감사하다.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하필 오늘 일정이 있으셨다는 더피커 대표님들을 못만나고 와서 좀 아쉽지만 그덕에 조용하게 매장을 찬찬히 둘러볼 수 있었다. 공간을 만들고 가꾸고 고민한 사람의 마음이 담겨서인지 참 따뜻한 더피커. 환경문제가 심각해지고 제로웨이스트 문화가 점차 커지며 무늬만 친환경인 곳이 많은데 더피커는 늘 샵 운영보다 추구하는 가치가 먼저인 곳이다. 어려운 점도 많을텐데 어떻게 그럴실 수 있는지… 두 대표님 참 존경스럽고 응원한다.

선물사고 바로 근처 베로공방에 가서 베로니카님을 만났다. 지난번에도 내가 주문한것보다 훨씬 많은것을 넣어 보내시더니만 이번에도 가자마자 선물을 잔뜩 주셨다. 수저 지갑과 면주머니, 그리고 베개덮개까지… ㅠㅠ 또 덥석 받아왔지만 늘 죄송하고 감사하다.

베로님이랑 둘이 근처 솥밥집에서 전복솥밥 먹었다. 날 추운날 잘 어울리는 음식이었다. 맛도 있고 양도 딱 적당했다. 솥밥 참 자주 해먹었는데 … . 요즘 내가 요리를 안하고 못해먹고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맘이 좀 어렵고 불편할 때 주위에 계신 좋은 어른들을 만난다는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도 깨달았다. 늘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고, 내가 하는 일들의 영향을 생각하고, 생각한것을 행동으로 옮기고 그걸 행복으로 여기시는 베로님 같은 분들을 봬니 내가 고민이라고 여겼던 사소한 문제들이 사르르 녹는 느낌이었다.(아니 그걸 고민이라고 하고 있던 게 부끄러웠다.) 내가 덜 가지고 내가 더 힘든걸해도 공동체를 생각하는 마음~! 그런 마음을 가진 사람에게선 빛이난다. 요즘 사람에 실망하고, 어른노릇을 해대지만 행동은 유아적인 사람들을 겪다가 진짜 어른을 만나니 참 기뻤다. 내 주변에 닮고싶고 배우고 싶은 어른들이 계셔서 참 좋다. 마음까지 배불렀다.

 


 

곰주려고 사온 꽈배기 하나와 오트 드링크 하나씩을 먹고 아침부터 서둘러 나섰다. 여기에 가려고 주강도 바꾸고 정애언니 구박도 받고 준비도 미리미리했던 무수골에 가는 날이기 때문이다. 눈이 막 내리는 엄청 추운 날이었는데 오랜만에 건너는 한강이 참 예뻤다.

서울에 남은 마지막 다랭이 논이 있는 무수골은 마치 딴 세상에 온것처럼 자연이 있는 곳이었다. 눈이와서 다랭이논의 계단(?)이 잘 안보였지만 눈이와서 더 예뻤다. 볏짚문화, 벼의 한살이 등 너무 귀한 내용이 담긴 수업 듣고 난생 처음 새끼를 꼬아 친환경 볏짚 크리스마스 장식도 만들었다.

수업 장소였던 느티나무 가든은 백숙전문점이다. 논살림에서 귀한 점심을 준비해주셨는데, 먹기전에 채식을 하는 사람이 있는지 물으셨다. 아쉽게도 이 가게엔 고기가 아닌 음식이 없어 부득이하게 이렇게 되었다며 미안하다고 하셨다. 채식인으로써 밥 먹기 전에 그런 대접을 받아본 적이 없어서 이미 말씀만으로도 충분했다. 닭백숙에 들어있는 찰밥과 야채, 반찬으로 충~~ 분하다고 감사히 먹겠다고 하고 배불리 먹었다.

모든 테이블이 남음제로 해서 또 뿌듯했다.

도봉산 자락의 다랭이 논^^ 오후엔 밖에서 논에서 할 수 있는 놀이를 했다. 몇 십년만에 동심으로 돌아가 이렇게 뛰어놀면서 즐거웠던 적이 또 있나 싶다. 너~~ 무 재미있었다. 날이 정말 정말 춥고 발도 시려웠는데 뛰어다니고 놀이에 집중하다보니 추운것도 잊었다. 날이 추워도 밖에나가서 자연에서(쇼핑몰이나 인공적인 곳 아님) 뛰어놀라고, 그럼 감사함도 느끼고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야 한다는 마음도 생긴다는 샘 말씀에 울림이 컸다.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수업을 마쳤다.

집에 돌아오는길은 차가 너무 막혀서 두시간 반이나 걸렸다 ㅠㅠ(지침) 오는길에 저녁으로 뜨끈한 빼쉐 먹고 곰은 들여보내고, 나는 오늘 내 대신 무사히 수업을 끝낸 샘들이랑 만났다.

과천에 살면서 있는지도 몰랐던 LP바에서 맥주 한잔씩 ~!! ‘이럴거면 같이 살자’고 할 정도로 매일 만나는데도 왜 만나기만 하면 할 말이 많은건지 ㅎㅎ 신청곡도 적어내고 음악도 들으며 즐거웠다.

이틀같이 쓴 긴~~ 하루.

 


 

오후에 결혼식이 있어서 아침은 대충 먹으려고 했는데 간장계란밥 해서 많이 먹어버렸다… - -;;

결혼식 끝나고 뷔페 장소에 왔는데도 아직 소화가 다 되지 않아 배 안부른 것으로 골라 가져왔다.

 

나는 뷔페문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음식이 종류별로 가득 있는걸 보면 누구라도 식탐이 생긴다. 다 먹지도 못하면서 잔뜩 가져와 남기게 되거나 막상 먹어보니 별로인 것들을 남기게 된다. 환경문제와 푸드 시스템 때문에도 싫어하지만 ‘돈’ 으로만 따져도 이런 방식은 좋지 않다. 버리는 음식이 많아지면 비용이 증가해서 좋은 음식을 만들 수 없게되고 가격도 올라간다. 뷔페에 갔다면 내가 좋아하고 먹을 수 있는것으로만 조금씩 여러번 가져와 모두 먹어야 할 것이다. 낭비가 줄면 비용이나 질 모두 좋아질 수 있다. 생명존중이나 생태계 파괴같은 (사실상 더 중요한) 문제는 얘기하지 않더라도 말이다. 뷔페에선 본전 생각에 과식을 하게 된다는 것도 문제다.

우리는 이미 지나치게 많이 먹고있다.

나는 재작년부터 시집에 가지 않는다.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내린 결론이다.(현재는 그러하다)

곰이 가는걸 막은적은 없는데 본인도 가지 않는다. 그 덕에 명절에 한가하고 편한건 좋지만 우리 조카들을 못보는게 늘 아쉬웠다. 맘이 잘 맞는 동서와 한잔하며 수다를 못떠는것도 슬프고ㅠㅠ

따로 만나면 된다고 하지만 살다보면 그게 쉽게 되지 않는다. 결혼식덕분에 오랜만에 만난 동서네식구랑 코엑스에 가서 짧지만 행복한 만남을 가졌다. 이미 배불리 밥을 먹었으니 카페에 들어가서 얘기도 하면서 커피 마셨는데 매장에서 먹는 사람들 앞에 일회용 컵 천지였다. ㅠㅠ 주문할때부터 다회용에 달라고 요구해서 우리테이블은 다회용에 받았다. 그래도 사방에서 보이는 일회용 때문에 너무 불편했다. 하아~~ ‘매장에서 일회용품 사용금지’ 법 제도가 있는데 마스크는 쓴다 안쓴다 논의하면서 코로나로 일시중단했던 걸 왜 안시행하는건지 ㅠㅠ 답답~~~~ 하다.

개인적으로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치에 더 관심가지고 적극적으로 요구해야한다.

 

배가 불러서 저녁은 생략하려고 했는데 9시 넘어 출출해져서 두부 김치, 정말로 두부+김치 먹었다.


 

감사하고 행복한 한 주가 지나갔다.

지금과 같은 과도한 육식은 탄소배출을 늘려 행복한 삶을 위협한다. 마음은 비건이지만 페스코 채식을 겨우겨우 하고 있는 나는 어떻게는 내가 이 생태에 끼치는 영향을 줄이고 싶다. 채소만 많이 먹는다고 해도 수입농산물을 선택하거나 관행농(농약과 비료같은 에너지 집약적 산업이 개입한) 농산물을 선택하는것은 탄소배출을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 물론 공장식 축산을 보이콧 하는것이나 동물권엔 큰 영향을 준다. )

내가 선택하는 먹거리에 대해 잘~~ 아는 것, 그래서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결정하는 일이 우선이다.

 

다음주엔 제철 가까운 유기농 식재료로 집밥을 더 자주 해먹어야겠다. ^^(노오~~ 력)

행복한 삶을 오래도록 지속하고 싶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