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레시피/채식하면 뭐먹고 살아요?

지구를 위한 채식일기(23.2.20.-2.26.)

베푸 2023. 3. 1.

 

양배추를 잔뜩 채썰어놨으니 뭘 먹어야 한다??

바로바로 옛날토스트!! 계란이 두툼해야 맛있긴 하지만 계란도 좀 적게 먹어보려고 계란 한개에 파송송 당근듬뿍 넣어 빵사이즈에 맞게 부치고 양배추를 잔뜩 쌓은 뒤 꾹꾹눌러 옛날토스트 만들었다. 지하철 토스트 생각하면 베지밀과 같이 먹어야 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지만 나는 초코우유나 핫초코와의 조합을 좋아한다. 끄뜨머리 식빵두쪽으로 맛있게도 냠냠.


 

지역먹거리 계획 선진지 방문으로 완주에 다녀왔다. 완주는 3년 연속 대상수상 지역인데 가보니 왜 그런지 알것 같았다. 적극적인 공무원들의 행정과 이해도 높은 실무, 확실한 방향성까지… 감동받고 부러운 부분들이 많았다. 서울시 도농상생 공공급식 정책이 없어지는 수순을 밟고 있어서 얼마나 어려운 상황이신지 이야기 듣는데 한숨이 절로 나왔다. 하아~~ 서울~~ 하아~ 이 정부….

로컬푸드로 만든 안전하고 맛있는 먹을거리를 점심으로 대접받았다. 한켠에 걸린 이 말이 맘에 와 닿았다. 뷔페식이라 거의 비건으로 골라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갈 땐 얼마 안걸렸는데 퇴근시간이 겹쳐 올 때는 길이 막혔다. 8시가 다되어 도착했더니 배가 고팠다. 현주 언니 회의하는데 그 옆에서 낑겨 치킨집에서 떡볶이 시켜먹었다. ㅎㅎ 처음보지만 좋은 사람들이었다. 떡볶이는 국물있어서 좋았다.


 

이것은 점심인가 저녁인가??

종일 빈속에 두유 한 잔 먹고 있다가 다같이 샤브샤브 먹으러 갔다. 나는 또 열심히 야채와 버섯을 건져 먹다가 칼국수도 먹었다.

 

정애언니가 내 생각하며 만들었다며 우드카빙 버터나이프를 줬다. 나 이런 선물 사랑하는데.. ❤️ 언니는 처음 깎은거니 완벽하지 않은걸 가만하고 쓰라고 했지만 나는 이미 내 생각하며 시간과 공을 들였다는 자체로 갬동&만족 이었다. 고마운 사람들. 언니들이랑 MBTI이야기 했는데 다들 참 다르고 또 우리 조합이 좋아서 재미있었다. (나는 선의의 옹호자) 저녁은 사진이 없지만 순두부랑 오징어튀김, 감바스로 냠냠.

 


 

엄마랑 오랜만에 같이 점심 먹었다. 엄마가 먹고싶다고 한 메뉴가 있는 곳에 가서 나는 동태탕을 먹었다. 처음 가는 동네 식당이었는데 맛이 괜찮았다. 나물은 다 먹었는데 김치를 남기고 와서 맘이 쓰인다. 외식은 남음제로가 힘들.. ㅠㅠ

계획없이 나와서 산거라 비닐만 안받았지만 내 빵통 들고다니며 실천하던때를 생각하면 요즘 좀 해이해진것이 아닌가? 반성이 되었다. 포장없는 한살림 유기농 한라봉 사서 집에 돌아왔다.

오랜만에 청국장 끓였는데 맛이 제대로 나지 않아 속상쓰…ㅠㅠ 콜라비 생채 비빔밥에 청국장, 냉동실 갈치도 구워 곰 저녁차려주고, 나는 먹고 남은 누룽지랑 깻잎장아찌로 저녁먹었다. 한살림 깻잎 절임김치 맛있다. 삭힌깻잎 좋다 ㅎㅎㅎ.


 

저녁에 곰만 주고 나는 제대로 못먹었으니 나도 먹어본다. 욕심내서 밥을 좀 많이 담았더니 다 먹느라 힘들었다. 비빔밥에 깻잎 척 얹어서 먹고 청국장 한입 먹었더니 저세상 맛이었다. 딸기가 참 예쁘게 생겼는데 달지는 않았다. 그래도 유기농은 비타민과 미네랄이 훨씬 많고 수확한지도 얼마안된 신선한 아이니까 맛보단 영양을 먹는다.

 

일정이 다 취소되어 갑자기 여유가 생겼다. 집에 돌아오는길에 커피를 사고 가지고 나간 빵을 공원에 앉아 먹었다. 이 자리는 내가 좋아하는 자리인데 참 오랜만에 앉아본다. 따뜻한 햇볕때문에 날춥지않고 새소리가 좋았다. 봄이 오고있다.

냉장고 재료를 털어서 엄청 맛있는 파스타를 만들었다. 야채를 잔뜩 넣었는데 익히니까 숨이 죽어 많이 먹을 수 있었다. 제주 브로콜리, 제주 양배추, 제주 딱새우에 제주 한라봉을 곁들인 제주 감귤소스 샐러드. 제주 파스타로 행복한 불금이었다. 냉장고가 헐렁해지는 느낌도 좋다.


 

저녁에 <서진이네> 를 열심히 본 곰은 또 그 안에 나오는 음식들에 관심한다. <윤식당>할 때 성화에 못이겨 집에서 닭강정까지 튀겨 만들어줬던 기억이 났다. 레시피는 다르지만 집에 남은 콩나물, 양배추채, 당근 몽땅 넣고 면보다 야채가 더 많은 치즈라면 끓여먹었다. 곰이 우리집 근처 노인카페에 가서 아메리카노도 배달해줘서 후식도 냠냠.

언니들이랑 포틀락 파티 하기로 해서 가래떡 떡볶이 샀다. 통 가져가서 포장했더니 사장님이 계란하나를 더 주셨다. 플라스틱 쓰레기 안만들고, 환경호르몬 없이 먹으면서, 가끔 덤도 얻는 제로웨이스트는 개꿀이다 ㅎㅎㅎ

내가 가져간 한살림 새우튀김이랑 정애언니가 튀겨준 감자튀김에 현주언니가 양념까지 다 싸들고와 무쳐준 봄동 꼬막무침, 김부각에 구운멸치 등. 간단히 먹자고 했는데 전혀 안간단한 우리.

음식도 대화도 분위기도 맛있었다.

 


 

주말 브런치는 양배추를 잔뜩 올린 옛날토스트.

지리산에서 풀을 먹으면 자연방목한 유기계란에 맛있는 식빵, 제주 채소들을 넣고 만들어 더 맛있었다. 곰은 바나나우유, 나는 초코우유, 각자의 취향에 맞춘 음료도 곁들이고 과일도 같이 맛있게 먹었다. 곰은 토스트 두 개 만들어줬는데 나보다 먼저 다 먹은건 안비밀… 😝.

뭐든 좀 미리미리하면 좋으련만, 내내 미루고 미루다 고생이다. 밤새 책 읽고, 브레인 스토밍 한 교안 정리하고, 1/2디카페인 커피를 마우병(텀블러 아니고 국담는 마우병- 엄마용어)에 사와서 따라 마시며 종일 작업했다. 그런데 수정해서 만든게 원래 있던 교안보다 나은건지 모르겠다 ㅠㅠ

논리적 흐름이 맘에 쏙들지 않는다. 시간은 없고 밥은 하기 싫어서 곰한테 배달셔틀 시켰다. 내 주문은 ‘떡튀순+어묵+계란‘의 완벽 세트 였는데 이상하게 떡볶이 2인분에 어묵은 빼고 튀김도 덜 받아오는 등 오류 투성이였지만 챙겨준 용기를 #용기내 했다는 자체에 만족하기로 한다. (떡볶이는 매일 먹어도 안질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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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평등 교안 준비를 하다 이런 자료를 봤다.

새학기 새학생들을 만난 담임선생님이 자신을 소개하는 내용이었는데 너무 반가웠다.

 

이런 실천적 삶의 소개가 얼마나 아이들에게 영향을 줄까? 고맙고 감동이기까지했다.

 

애정하는 이웃이신 미가님 교회에서는 부활절 전 사순절동안 탄소금식을 하는 실천을 함께 한다고 했다.

 

그래, 세상은 이런 사람들이 바꾸는거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 자리에서 작은 무엇이라도 실천하는 사람!

그 사람 +1 이 되어야지.

 

다음주엔 집밥+ 건강한 메뉴를 좀 더 많이 선택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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