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레시피/채식하면 뭐먹고 살아요?

지구를 위한 채식일기(23. 2.27.~3.5.)

베푸 2023. 3. 8.

 

혼자 수업한건 처음인 날이다. 달랑 7-8명 아이들을 데리고도 멘탈이 탈탈 털렸다. 그냥 할 말 많고 처음 만나는 나와 장난치고 싶어하는 아이들 이었는데 예상치 못한 반응들을 어떻게 통제해야할지 몰라 당황했다. 밤새며 열심히 준비했는데 전달하고 싶은 내용을 충실히 전하지 못해서 속상하고, 장난치는 아이에게 부정적인 말을 해서 맘에 걸리고, 미리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것 같아 속상하고, 여러 감정이 들었다. 영혼이 가출한 느낌이었는데 오후 일정이 또 있어서 국수 한그릇 사먹었다.

 

시간이 좀 남아서 멘탈도 수습하고 당도 충전할겸 아인슈페너 마셨다. 귀욤귀욤하게 발바닥 모양이 있어서 피식 웃었다. 다 마시고 나니 정신이 좀 드는 느낌도 들었다.

 

아이들 문제가 아니라 능수능란하지 못한 내 문제인것 같으니 지도법을 배우고 싶다고 톡으로 하소연하다 장치와 만나기로 했다. 가까이에 살면서도 정말 오랜만에 만났다. 예쁜 우리 꼬마 아가씨들이랑 같이 엄청 웃었더니 에너지가 솟는 느낌이었다. 몸으로 하는 걸 잘하는 은재가 의자쌓기 중심을 너무 잘 잡아서 놀랬다. 아이들은 참 개성도 성격도 다르고 뭐든 우리 생각보다 잘해낸다.

평소 잘 체하고 자주 속이 안좋은 나 생각해서 장치가 죽을 시켜줬다. 배려심 깊은 내 친구.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아서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텃밭 이사가는 날이다. 자꾸 개발되고 농지가 줄면서 해마다 쫒겨나는 느낌..ㅠㅠ 이사가는 텃밭도 개발예정지라 이곳에선 또 얼마나 도시농부학교를 할 수 있을까? 인간의 이기심으로 똘똘뭉친 파괴를 그만 멈추면 좋겠다.

 

이사를 마치고 밭과 논을 빌려주신 농부님 내외랑 수고한 우리팀이랑 도와주신 실무분까지 같이 점심먹었다. 수타로 칼국수면을 뽑는 샤브샤브집이었다. 나는 야채랑 칼국수 & 그리고 겉절이를 많이 먹었다.

 

옆에있는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커피랑 떡구이 먹고 농부님이 완두를 심으신다기에 그것도 도와드리고 왔다. 집에 가는 길에 현주언니가 예쁜 카페에서 또 맛있는 대추차를 사줬다. 시간과 마음내서 일하고 돈도쓰는 이 사람들, 자기가 하는 모든 일을 돈으로 계산해달라는 사람들을 보다가 이런 사람들과 함께하면 참 귀하다는 생각이 든다.

집에 돌아오니 7시가 넘었다. 퇴근하고 와서 저녁도 안먹고 기다리는 곰이랑 밖에서 만나 고등어 김치찜 사먹고 들어왔다.

 

 

텃밭에서 냉이캐면 좋겠다는 얘기하다 오던차에 반찬으로 냉이가 나와서 신기했다. ㅎㅎ 현주언니가 오징어 듬뿍 김치부침개 사진을 올려서 먹고 싶었다. 저녁먹고 들어오는 길에 과천도가의 막걸리도 사오고 언니 따라쟁이 해서 휴일전날 저녁 야식으로 김치부침개와 한잔 했다.

 

주말내 교안 준비하고 잠도 설치고 텃밭 이사도 했더니 피곤했다. ‘늦잠 자야지~’ 생각하고 자긴 했지만 진짜 늦게 일어났다. 김치부침개 반죽남은거 마저 부치고, 어머님이 주신 명란 넣어 계란찜 하고, 곤드레밥에 밑반찬 좀 꺼냈더니 풍성해졌다. 맛있게 집밥 남음제로 했다.

 

곰이랑 영화보며 또 자다 깨다 하다가 저녁은 대충 때웠다. 밤고구마와 한라봉 닮은 레드향 냠냠.


 

도서관에 책 반납하고 장도 좀 보고 가볍게 점심 먹었다. 3월이 되니 이제 정말 봄인가보다. 바람은 아직 차도 볕이 참 따뜻하다. 여유돋게 책 좀 읽다가 가려고 했는데 전화받느라 급히먹고 바로 나왔다.

 

저녁은 냉털특집!! 봄봄한 미나리에 냉동실 오징어로 숙회하고, 역시 냉동실 시래기 두 팩 뜯어 국 끓였다. 정성들여 끓인 육수에 오징어도 데쳤더니 시래기국 국물맛이 더 좋아졌다. 봄봄한 멍게와 김치 곁들여 오붓한 저녁식사. 현미와 백미 2:1로 지은 밥도 참 구수했다.

 


 

호박을 갈지 않고 으깬 뒤 팥도 듬뿍넣어 끓인 호박죽~^^ 따뜻하고 속편하게 즐긴다.

 

저녁에 끓인 호박죽으로 곰 아침 챙겨주고 나는 도시락싸서 가져갔다. 나는 체질상 잘 체하고 신경쓰면 더 체하는데 속편한 음식을 먹어서 괜찮았다. 점심으로 받은 김밥은 회의가 끝나고 먹었다.

 

술마시고 싶다는 현주언니랑 만나서 초밥먹으러 갔다. 오랜만에 먹었더니 맛있었다. 종류별로 잘 나눠먹었어야 했는데 내가 다 먹은것같다.🥲🥲(미안하네….) 옥희언니도 와서 2차로 맥주마시고 같이 얘기하다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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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호박죽, 냉동실에 있는 옥수수까지 넣었더니 더 맛있어졌다. 그런데 벌써 다 먹어서 아쉽다. (호박을 다시 사야하나?) 곰은 냉동실 빵 구워먹고 나는 호박죽으로 아점 ㅎㅎ

 

저녁으로 뭘먹을까 고민하다가 냉장고를 뒤졌다. 새송이 버섯 한팩 잘라서 계란물에 부치고, 들기름 듬뿍넣어 볶음김치도 만들고, 남은 계란물에 통두부 퐁당해 부쳐서 두부김치로 먹었다. 곰이 딱 막걸리 안주라며 ’별주막‘ 할인행사때 산 경기백주를 꺼내왔다. 요거트처럼 진한것이 달고 맛있었다. 현미밥을 했더니 밥이 늦게 돼서 후식처럼 먹었다. 곰이랑 오붓한 주말~!


 

총각무 넣어 된장찌개 끓이고 팽이버섯 부쳐서 있는 반찬에 뚝딱차린 점심상. 이렇게 저렇게 만들어줘도 잘 먹는 곰이랑 오늘도 남음제로 했다.

 

서진이네에 꽂혀있는 곰이 감자 핫도그를 사왔다. 같이 먹으려고 아이스 아메리카노도 사오랬더니 텀블러를 가져갔음에도 플라스틱 컵 하나를 만들어서 속상쓰… ㅠ 편의점에서도 텀블러 할인이 된다길래 시도했는데 아이스는 컵에 들어있는걸 사야한단다. 이러면 아이스를 안사면 되는데 울곰은 아직 거기까진…. 핫도그 포장도 언제부턴지 거창하게 바뀌었다. 뭐 하나 먹으면 쓰레기가 산더미같이 나오는 이런 시스템 정말 별로다.. ㅠ

 

 

나는 과일러버라 집에 종류별로 과일이 떨어지는 날이 없는데 과일칸이 비어있었다. 곰이 장보러 갔다가 과일을 사다줘서(이마트에서 사서 수입과일에 제철이 아닌애들도 있지만…) 과일상으로 차린 내 저녁. 빵도 조금 있으면 좋았을텐데…

지금은 냉털기간이니까 없는대로 먹기로 한다. 딸기도 있었는데 씻으라고 했더니 곰이 다 먹었… (뭐 이런 황당한 경우가…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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