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레시피/채식하면 뭐먹고 살아요?

지구를 위한 채식일기(23.3.6.~3.12.)

베푸 2023. 3. 15.

 

속편한 누룽지 끓여서 구수한 냄새 맡으며 따끈하게 먹었다. 한살림 깻잎김치 넘넘 맛있어서 줄어드는게 아깝다. 후식까지 야무지게 냠냠.

 

저녁은 곰이 좋아하는 피자 먹었다. 논살림 연수 때문에 산청에 가는데 곰 혼자 남아있어야하니 기분 맞춰주느라 곰이 좋아하는걸 해줬다. 곰해피.

 


 

산청가는길 ㅎㅎ 새벽에 일어나서 움직인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천안 휴게소에서 우리밀 호두과자 간식먹고 순두부찌개로 점심도 먹었다. 김치가 좀 많아서 몇 개 남음제로를 못해 아쉽다.

 

산청에 도착했다. 난생 처음가보는 산청 ㅎㅎ

논생태해설사 강의 들을 때 다랑이논으로 유명한 곳이라고 해서 꼭 가보고 싶었는데 완주에 이어 산청에도 가보다니…. 요즘 하늘이 돕나(?) 싶게 하고싶은걸 하게 된다. 참 감사한일이다.

도착하자마자 보이는 플랜카드, ‘농부의 하늘은 논 입니다.‘ 참 멋진 문장이다. 논은 단순히 우리가 먹을 쌀을 키우는 공간이 아니라 굉장히 많은 환경&생태적 영향을 끼치는 귀한 공간이다.

논에 대해 우선 내가 많이 배우고 또 전해야지.

 

산청 생산자님들이 저녁을 대접해주셨다. 흑돼지삼겹살이라.. 🥲 먹을것이 없었다. 다행히 된장찌개를 주문해 된장찌개의 반찬으로 주신 맛있는 나물들이랑 먹었다. 현주언니가 논에서 뜯어온 벼룩나물은 난생 처음보았고 또 먹었는데 맛있었다. 어떤건 먹을 수 있는 나물이고 어떤건 아닌지? 우린 삶에 대해 참 많은것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먹는것 입는것 쓰는것에 대해 아는사람, 내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함께하는 법을 아는 사람, 내 삶을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한편으론 공장식 축사를 짓느라 논이 많이 사라진다. 논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논에 태양열발전판넬을 설치하는것만 반대할 것이 아니라 그 축산업을 지지하는 일(육식)도 좀 줄였으면 하는 맘이 들었다. 연수라서 그렇지 아마 개인적으론 덜 드시겠지?

산청의 황매산에서 동그란 보름달과 쏟아질 것 같은 별을 보며 좋은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눈뜨자마자 황매산에 산책갔다. 슬슬 걸어 황매산을 산책할 수 있다니.. 😍 ‘산에 왜가요? 등산이 뭐예요?’ 하는 나에게도 참 좋은 경험이었다.

별로 힘들지 않고 상쾌하고 즐거웠다. 지금은 가지만 보이는 나무들이 전부 철쭉이라는데 5월말이면 장관이라고 한다. 나는 꽃이 없어도 잎이 안나도 초록빛 없는 겨울산도 아름다웠다. 우리동네에선 못보던 새들도 보고 시야에 걸리는 것 없이 탁 트이는 것도 너무 좋았다.

 


아침은 숙소에서 라면과 누룽지로 먹었다. 전날 저녁 워크샵에서 1등한 우리모둠은 상품으로 누룽지도 받았다 ㅋㅋㅋ (나 이거 좋아하는뎅)

제일 전문가들이 모인 모둠이 ’긴꼬리 투구새우‘

같은 논문을 쓰는 동안 제일 모르는 우리모둠이 선두를 차지할 수 있었다. 너무 웃겼다.

 

생산자님의 다랑이논에 가서 푹신하고 뽀송한 논에 앉아 얘기도 하고, (난생 처음보는)사마귀 알도 구경하고, 토종 우렁이도 보고, 전망대에 가서 넘넘 예쁜 다랑이논도 보았다.

 

산청에 다시 가고싶다. 그리고 가서 꼭 다랑이 논을 보시라고 권하고싶다. 그냥 겉으로 예쁘다~ 만 하지말고 다랑이 논의 역사와 역할에 대해서도 꼭 들어보시면 좋겠다. 논벽에 쌓아둔 돌들을 보면 이 논을 처음 만든 사람들의 애환도 보이고, 친환경 농업 하시는 생산자님들의 어려움도 느껴진다.

 

신기한 사마귀 알도 구경하고(저 안에 사마귀 알이 드글드글 하단다. 신기신기.) 아침에 남음제로 하려고 누룽지를 두그릇이나 먹었더니 생산자님이 주신 귀한 5분도미 가래떡도 못먹었다. 배가불러서 화장실만 들른 휴게소에서 채식 광고가 있어 반가웠다.

 
 

집 근처에 도착해 현주언니랑 늦은 점심 겸 저녁으로 텐동을 먹었는데 손님이 별로 없는 시간이라 그런지 기름이 잘 빠져 느끼하지도 않고 바삭하게 튀겨주셔서 아주 맛있게 먹었다. 후식으로 내사랑 폴바셋 아이스크림 라떼까지 완벽코스~^^

그리고 3.8. 국제 여성의 날~!!

여성에게 빵과(같은 노동의 댓가)와 장미(참정권)를~!!! - 아직도 이 땅의 많은 곳에서 차별받고 있는 여성들과 연대합니다.

 


 

 

제주에서 천혜향이 배송됐다. 오랫동안 유기농 농사를 지으신 생산자님인데 판로가 어렵다고, 농사만 잘 짓고 싶다고 하시는 말이 가슴아팠다. 맛있는 천혜향 하나를 아침으로 먹고 회의에 갔다.

 

회의와 간담회를 마치고 같이 점심먹으러 갔다. 코다리찜과 동태탕이 오늘의 메뉴^^ 우리가 만날 먹거리 공공성, 폐기물까지의 순환에 대해 얘기하면서 음식을 남기면 탁상공론에 불과하다고 (거창하게도) 주장하여 맛있게 감사히 열심히 먹고 남음제로 했다.

 

오늘 간식 복이 터진 날이다. 회의할 때 떡에 과자에 커피에 호두과자도 있었는데 점심먹고 와서 또 민희언니가 만든 사과파이가 있었다. 달지도 않고 간도 딱 맞는것이 참 맛있는 파이였다. 너무 맛있게 먹었다. 유명한 집의 비싼 수제 간식이라는 딸기모찌는 떡에서 비누맛이 나서 다 못먹었다 ㅜㅜ 떡을 반죽할때 손에 비누나 로션을 바른채로 만든것 같은데… 아까워도 도저히 다 먹을 수 없었다.

 

하루에 회의를 두 개나 연달아 하고, 빡센 하루를 보냈다. 끝나고 뒷풀이는 정원언니가 가져온 피자랑 현주언니가 사온 과일, 정애언니가 허리와 바꾼 피같은 알바비로 쏜 맥주를 맛있게 먹었다.

언제나 제일 맛있는건 우리의 대화. 어쩜 이렇게 자주 만나도 이렇게 할 말이 많은지 신기하다.

이젠 너무도 자연스럽게 어떤 음식에 뭐가 들었는지 아닌지 설명해줘서 서로 즐겁게 어울릴 수 있다. 우리팀 참 사랑스럽다 ㅎㅎ


 

내사랑 누룽지~ ! 속편하고 구수한 누룽지를 끓여 김이랑 깻잎절임김치랑 같이 먹었다. 곰이 세일이라고 사다둔 푸딩도 먹고 바나나도 냠냠.

 

냉장보관한 육수에 냉동실 마지막 꽃게를 넣고 집에있는 채소를 다 동원해 끓인 꽃게탕. 곰이 세일해서 사왔다는 봄동은(시키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야채를 사오다니… ) 씻어서 쌈으로 먹을 수 있게 곁들이고 청포묵 김무침 만들어 상에 올렸다. 냉동실에 점점 공간이 생겨서 기쁘다. 국물한방울 남기지 않고 깨끗이 남음제로~!!

쿠폰할인 받아서 산 딸기가 물이 좀 안좋아서 실망했다. 빨리 먹어야지 싶어서 많이 씻었는데 완전 맛있ㅎ 정애언니가 추천해준 드라마들 도장깨기 하느라 곰이랑 늦게까지 깨어 있었더니 출출했다. 짭짤이 토마토도 먹고 곰이 사다준 다크초콜릿도 먹었다. 다른 야식을 먹지 않아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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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마어마한 떡볶이를 만들어 먹었다. 산청 생산자님이 주신 오분도미 가래떡에 내가 담근 홍시 고추장, 상은언니가 농사지은 고춧가루와 한살림 오징어어묵 그리고 장치가 준 깨까지…. 단가 안나와서 절대 팔 수 없는 재료들로 만든 떡볶이다.

별걸 넣지도 않았는데 미미(美味)폭발!! 고추장을 풀 때부터 냄새까지 맛있었다. 좋은 재료의 힘이란 그런것이다. 게다가 누가 생산했고 어디서 나온건지 하나하나 알고 먹으니 더 맛있고 더 귀하다.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서진이네>기준으로 3인분이나 되는 많은 양이지만 양념장까지 싹싹 긁어 남음제로했다. 역시 위대한 곰선생.

 

 

집에서 한살림 도너츠가루로 도너츠 만들어 튀겼다. 집에있는 재료로 뚝딱 만들어 non-GMO 깨끗한 기름에 튀긴 건강한 도너츠. 휴일 간식으로 맛있게 먹었다. 냉털 뿐 아니라 실온재료를 사용해서 뿌듯했다.

 

종일 주방이 바쁜 날이다. 한살림 운틴도 열일했다. 먹고싶었던 두부 조림 만들고, 곰이 사온 봄동 겉절이도 만들고, 내가 작년에 담근 된장 개시해서 총각김치 넣은 된장찌개도 끓이고 산나물 건나물로 산나물 현미밥도 했다.

 

내가 원하던 밥상이 이런 밥상이지 싶었다. 건강하고 속편한 제철 채소밥상. 도너츠를 먹어서 배가 고프지 않았는데도 넘넘 맛있게 먹었다. 내가 사랑하는 향긋한 산나물은 좀 있으면 생나물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종일 몸을 움직여 맛있는 밥상을 차려내서 뿌듯하다.


백반년 만에 먹은 엄마카레~!! 비도오고 몸도 찌뿌둥하니 엄마랑 온천나들이 가기로 했다. 맛집을 계속 검색하다가 사먹는 음식말고 엄마가 만들어 준 카레 먹고 싶다고 했더니 엄마가 만들어줬다.

엄마카레는 꼭 오뚜기카레여야 한다. 일본식카레나 하이라이스 노노 ㅎ 어릴 때 엄마가 카레를 해주면 총각김치 척 얹어 밥을 두 공기씩 먹곤 했는데… . 오랜만에 옛날 생각나는 엄마의 카레였다. 왜 고기를 넣었냐고 타박하지 않고 맛있게 감사히 두 그릇 먹었다. 반찬은 무려 김치 4종세트 ㅎㅎ 텃밭 구억배추 김치가 넘 잘어울려서 뿌듯했다.

 

온천에서 목욕하고, 김현아에 가서 필요했던 식료품 몇 개 사고, 유명하다는 떡집에서 앙금 인절미도 사서 집에왔다. 시간이 애매해서 온천근처에 있는 두부 맛집에서는 못먹고 엄마집 근처에서 칼국수 먹었다. 개운한 주말.

 


 

많은 일이 있어서 한주같지 않은 일주일이 지나갔다. 외식이 늘긴 했지만 시간이 날 때마다 열심히 집밥 해먹은것도 뿌듯하다.

채소 중심의 건강한 집밥을 먹은날은 몸이 개운해서 마음도 편하다.

<대한민국 식량위기> 중에서

기후위기 때문에 육식을 줄여야만 하지만 그건 인류에게나 지구에게나 나쁜일이 아니다.

하루 한 끼 채식을 하면 지구의 소중한 자원들이 이만큼이나 절약된다고 한다.

지금 내 앞에 내가 선택한 한끼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지? 악영향을 끼치는지 생각해보면 좋겠다. 그리고 일주일에 한 끼라도 좋은 쪽으로 방향을 틀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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