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레시피/채식하면 뭐먹고 살아요?

지구를 위한 채식일기(23.3.20. - 3.26.)

베푸 2023. 3. 27.

 

점심은 남은 채개장에 밥 말아서 김치랑 뚝딱먹고 나갔다. PPT수업듣고 회의도 끝내니 저녁시간이 다 되었다.

 

곰이랑 밖에서 만나서 매콤한 동태탕 사먹고 들어왔다. 여긴 반찬이 집에서 한 것 같아서 좋다.

나물도 도라지도 많이 주셔서 다 먹었다. 집에 와서 조금 쉬다가 9시도 안돼서 잠들었다. 아플땐 일찍자고 많이 자는게 최고당.


 

토박이 씨앗 살림운동 안내자 과정을 듣는다.

종자주권이 왜 중요한지? 토박이 씨앗을 왜 지켜야하는지? 그러기 위해선 우리가 뭘 해야하는지 등등을 배운다.

보통 수업 중간에 밖에나가 사먹고 들어왔는데 이번엔 김밥을 준비해주셔서 점심을 쉽게 해결했다. 아람님이 준비팀에 미리 말씀드려주신 덕분에 나는 같이 비건김밥을 먹었다. 좀 짰지만 현주언니가 준 계란이랑 같이 먹었더니 괜찮았다. 사과랑 짭짤이토마토도 냠냠.

집에 오는길에 백화점 푸드코트에서 비빔냉면 사먹고 들어왔다. 물냉면은 고기육수라 비빔으로 시켰는데도 고기가 얹어져있길래 현주언니 줬더니 언니가 싫어했다 ㅎㅎ 담부터 잊지않고 빼달라고 말해야지.. . 곰은 먹고싶다는거 먹을 수 있게 해주고 몸이 안좋으니까 또 일찍 기절.

 


 

집에 오면서 사온 근대로 오랜만에 된장국 끓였다. 육수 진하게 내고 건새우도 넣었더니 아주 맛있었다. 작년에 지부사무실 옥상에서 담가 올해 뜬 된장도 참 맛있다. 자연이 만들어 낸 깊은 맛.

목도 아프고 머리도 아프고 기운도 없었지만 오랜만에 집밥 먹으려고 참고 만들었다. 콩나물도 무치고 밥도 했는데 먹고나면 좀 괜찮으려나?

점심먹고 또 자고 일어났더니 한결 괜찮아진 느낌이다. 맹맹한 목소리도 좀 덜 한 것같고, 머리도 좀 덜 아픈것 같다. 집밥의 힘인가? ㅎㅎ 준비해 둔 음식 덕분에 저녁도 수월하게 차렸다. 오랜만에 근대국을 끓여줬더니 곰이 아주 냄비째 들고 마셨다. 내 텃밭 구억배추 김치도 인기 있어 좋다. 엄마도 맛있다고 했다. 올해도 구억배추 심어야지. ㅎㅎㅎ(성공해서 김장하게 해주세요~!)


 

감기에 걸린 바람에 억지로(?)얻어낸 휴식시간, 오랜만에 엄마랑 같이 점심 먹었다. 메추리알만큼이나 작은 백봉오골계란으로 귀한 계란찜 만들고,엄마가 먹고싶다던 부추부침개도 하고, 새밥도 지어서 같이 먹었다. 밥에 김빠지는 시간이 오래걸려 부침개부터 코스요리처럼 하나씩 먹었다. ㅎㅎ

낮엔 밥이 늦게되더니 저녁엔 찌개가 끓지 않았다. 곰이 맛있다며 부추 부침개를 순식간에 먹어치웠다. 부침개 먼저 먹고 비지찌개를 끓여 반찬이랑 같이 먹었다. 밥이 조금 많은 듯 싶었는데 다 먹어서 배가 불렀다. 종일 한쪽 머리가 아파서 신경쓰이고 괴롭다. 그래도 감기는 한결 나아진듯하다. 휴식과 집밥의 힘은 위대하다.

 


 

점심은 회의 끝나고 동태탕 먹었는데 사진을 못찍었다. 낮부터 기온이 올라서 시원한 딸기 스무디 먹으며 또 회의 ㅎㅎㅎ 신청할 사업도 많고 할 일도 많지만 함께하면 좋은 사람들이랑 있어 좋았다. 현이 언니가 만들어 준 샐러드 빵도 냠냠.

욕쟁이 정애언니가 내 생일이라고 꽃다발을 선물로 줬다. 너무 오랜만에 받는 꽃다발 선물이라 그걸 들고 집에가는 느낌이 참 좋았다. 꽃을 든 내 모습이 좋아서 계속 걷고 싶었다. 현주언니가 직접만든 딸기청 선물도 받아서 회의하다가 생일파티 느낌이 됐다. 헤헷. 기분 수수.

어쩌다보니 과천 언니들 다 모여서 제로웨이스트로 회도 받아오고, 접시 가져가 감튀도 사오고, 한살림가서 과일도 사고 하나하나 늘다보니 파티상차림이 되었다. 이런저런 얘기하며 빵빵 터지고 시간가는 줄 모르며 놀다가 꽃이 하나 둘 피는 따뜻한 봄날 밤을 같이 걸어 집에오니 참 좋았다.

오래도록 기억될것같은 봄날이다.


 

생태도시농부학교 두 번째 강의! 또 아침일찍 준비해서 고고싱. 논에서 전국씨앗도서관 대표 박영재님 강의를 듣고, 지난주 재소독해 가져간 감자도 심었다. 도시농부학교 진행을 맡으니 내 밭 관리는 동시에 되질 않고 일이 많다. 수업이 끝날때까진 이러저러한 일들을 돕고, 끝난 뒤 내 밭을 관리하고 오려니 하루가 다 간다. (체력도 같이 간다는데 함정 )

 

세상에 이런 사람들이 또 있을까 싶은 우리 팀. 바라는 것이 없고 자기 시간과 품과 돈도 아낌없이 들이는 배울점 많은 우리팀. 각자 준비해 온 것들로 차린 소풍도시락은 너무 근사했다. 원순님은 이번에도 김밥을 잔뜩~ 그것도 비건과 일반, 꼬마김밥까지 맞춤형으로 싸오셨다. 게다가 피크닉 매트와 다회용기까지 가져오셔서 식사 시간이 황홀했다. 폭신한 논에 앉아 따뜻한 볕을 받으며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고 있으니 참 좋았다.

 

 

내가 썰고, 내가 볶고, 내가 끓이고, 내가 무쳤는데 자기가 차려줬다고 우기는(곰이 미역과 쌀을 담가두고, 전복을 손질하고, 마늘을 빻았음) 내 생일상. 어이가 좀 없지만 그래도 맛있어서 봐준다.

생일날 도시농부 강의준비하고 진행하느라 시간을 다 보냈지만 많~~ 은 사람들의 축하를 넘치도록 받고 곰이 차려준(?) 생일 저녁상도 받았다.

감사한 날들을 보내고 있고, 값없이 받은것이 많으니 태어난 것이 세상에 해가 되지 않는 사람, 내가 사는 사회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사람으로 살도록 노력해야지. 잘 살아보자!!


 

다시마국수와 미역국수 한봉씩 뜯어 채소를 왕창넣고 천혜향도 넣어 비빔국수 만들었다. 식감도 좋고 만들기도 쉽고 불도 안써도 되니 참 좋다.

지리산에서 뛰어다니며 산다는 유기농 자연방목유정란을 샀다. 이번엔 백봉오골계 초란을 구입했더니 메추리알보다 조금 컸다 ㅎㅎ 한박스는 엄마 주고, 계란찜 할 때 일부 사용하고, 나머지는 다 삶아 국수 먹을때 곁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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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큼한 해조국수와 속이 샛노랗고 고소한 오골계란이 잘 어울렸다. 감사한 한끼였다.

엄마와 생일파티 하느라 저녁 먹었다. 동고버섯 탕수가 있길래 ‘오~ 채식메뉴’도 있구나 하고 시켰더니 밑간이 되어있지 않아 맛이 없었다. 버섯은 싱싱해 보였는데 왜 밑간도 하지 않고 튀겼을까? 그냥 먹어도 맛있어야 소스를 얹어도 맛있는 법이구만…

곰이 먹고싶다는 딤섬 시키고, 엄마가 먹고 싶다는 삼선간짜장도 시켜서 다 먹었다. 난 새우딤섬을 기대했구만.. 비려서 하나 먹고 안먹었다.

내 생일인데 정작 내가 먹고싶은건 없는 생일상ㅎ

모든 가족들 생일에 자기가 제일 신나는 곰은 맛있는거 먹으러 간다며 낮부터 행복해 했으니 그거면 됐다. 곰해피.

 


 

법륜스님이 우리는 좋은 날이면 고기도 더 먹고 더 많이 먹으려하지만 특별한 날에 사면도 하듯이 좋은 날일수록 다른 생명에 해를 주지 않아야 한다고 했던 말이 떠올랐다. 이번엔 못했지만 다음번 가족들 생일엔 특별한 날 만이라도 비건으로 먹자고 제안해봐야겠다.

 

또 꼭 필요하지도 먹고싶지도 않은데 어떤 날을 위한 물건도, 식사자리도 만들지 않아야겠다.

만족도도 떨어지고 낭비인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우린 이미 지나치게 많이 먹고, 많이 쓰고 많이 파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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