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레시피/채식하면 뭐먹고 살아요?

지구를 위한 채식일기(23.6.5.-6.11.)

베푸 2023. 6. 17.

 

환경의 날이다. 이미 올해 쓸 생태용량을 다 써버리고 빚으로 살아가는 우리나라(4월2일) 국민으로써 지구에게 할 말이 없다. 나날이 사태는 심각해지는데 내가 어째야할지 잘 모르겠다. 그래도 하는데까지 할 수 있는걸 한다!!!

 

주말과 현충일 사이 끼인 평일, 곰이 쉰다. 그래서 긴~ 연휴같은 날^^ 전전날부터 감기기운이 있는 나는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헤롱헤롱 계속자고 목마른 사람이 시냇물 찾는다고 배고픈 곰이 먹을거 사왔다.

통들고 가면 제로웨이스트 할인 있는 키오스크 봤어요? 우리동네는 그런동네입니다 ㅎㅎㅎ 용기내 할인받아 사온 떡볶이랑 김밥, 그리고 맛있는 한살림 풋귤주스 곁들여 몇조각 집어먹었다. 입맛없다. 풋귤주스 강력추천!!!

 


 

곰이 김치볶음밥을 만들어줬다. 밥이 현미밖에 없어서 조금 애매하지만 총각김치 잘게 썰어넣고 파기름도 내서 볶아줬다. 써니 사이드 업 계후에 김가루도 얹어서 제대로 김볶.

 

계속 컨디션이 별로다. 감기 기운이 있더니만 이제 종일 배도 살살 아프다. 따뜻한 국물이 먹고싶어서 육수 끓이고 꽃게도 한마리 넣어 잔치국수 만들었다. 국수를 너무 많이 삶았나 싶더니만 곰이 김치도 싹싹, 국물까지 들이마시고 너무너무 잘먹었다.


기후위기 시대에 토박이씨앗이 왜 중요한지 알리는 행사준비하러 모였다. 부스 행사 하나 하는데 할 일이 잔뜩이다. 든든히 먹고 시작해야 힘도 나니까 시래기 된장국 먹고 준비 시작!!

재료사러 여기저기 다니고, 고르고, 계산한데다 지원예산 받은 카드도 다시 갖다주느라 다크서클이 턱밑까지 내려왔다. 그래서 충전하러 ㅎㅎㅎ 기운과~ 웃음과~ 알콜충전 ㅎㅎ 아놔~ 😝


지속가능발전협의회 에서 하는 부스행사라 뭐든 친환경으로 한다. 보통은 주최측에서 제작해주는 현수막도 만들지 않고 폐현수막이나 상자로 자체제작하기로 했다. 우리는 겸사겸사 앞으로 쭉 사용할 수 있게 천에 꼬매고 그려서 만들었다. 토박이씨앗 키트도 만드느라 낑낑.

 

허기가졌다. 전날 술도 마셔서 해장하고 싶다며 우리위원회 사람들을 다 황태국집에 끌고갔다 ㅎ메뉴도 통일. 국물을 마구 들이키고 싶은데 너무 짜서 그러지 못했다 ㅠㅠ 사먹는건 집에서 끓인 맛이 나지 않는다. 마이 아숩…

끝나고 현주언니랑 간만에 정원언니까지 합류해서 어묵탕이랑 감바스 바지락술찜에 사케 마셨다. ㅎㅎ 모이면 언제나 빵빵 터져서 재미짐.


날 덥다고 자꾸 찬걸 들이부어서 몸이 반응한다. 나는 찬것과 과식만 피하면 몸에 탈 날일이 별로 없다고 했는데 그걸 잘 못한다.(얼음좋아함) 아침에 일어나 물도 데워 따뜻하게 마시고 뜨끈하게 잣죽먹었다. 내 최애죽, 넘나 고소하고 맛나다.

교안회의 끝나고 집에오는길에 한살림에서 장보다 득템해서 저녁메뉴는 예정에 없던 간장게장정식이 되었다. 빨간 알이 꽉찬 꽃게에다 건강한 간장으로 만들어 너무 좋다. 첨가물이 1도 없는 맘편한 수산물^^ 국산 꽃게를 쓰는 게장집은 있지만 GMO간장을 피한 게장집은 못봐서 잘 사먹지 않는다. 그렇다고 부지런히 만들어 먹지도 않으니 이렇게 한번씩 먹는걸로^^

밥도둑이라는 별명답게, 밥을 3인분해서 둘이 다 먹었다 ㅎㅎㅎ

그리고는 산딸기 후식도 냠냠~*^^*


이번주는 비소식도 있고 바빠서 일주일만에 텃밭에 나갔다. 그 사이 몰라보게 커진 아그들+풀 ㅎ

상추, 쑥갓, 완두콩 따서 담았더니 한바구니가 금방 가득찼다. 처음으로 청경채도 좀 수확하고 딜이랑 바질 두 종, 타임도 따왔다. 꼬꼬마 오이랑 꼬꼬마 호박보고 또 소리지를뻔했다.

텃밭에가면 시간이 금방 간다. 날은 흐렸지만 움직여서 덥고 힘드니 근처에 있는 막국수집에서 시원하게 막국수 먹고 수확물 잔뜩 가지고 집에왔다.

 

방금딴 푸성귀들을 엄마집에 배달하고, 내껀 씻어서 담아두었더니 세 통이나 된다.

미경이가 생일선물로 준 쿠폰으로 콜드브루 커피 바꿔왔다. 두병이나 바꿨는데도 돈이 남아서 조각 케이크를 두개나 더 살 수 있었다. 오랜만에 케익먹는 곰은 입이 찢어진다. 점심을 국수로 먹어서 좀 출출했는데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는 밥하려고 수확해온 완두콩 좀 까달랬더니 곰이 케이크 받침에 이렇게 까 두었다 ㅎㅎ 귀여워서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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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수함이 남다른 아욱국 끓이고, 당근잎 볶고, 먹고 남은 게장간장으로 메추리알 조림 만들고, 오늘 수확한 완두콩 잔뜩 넣어 현미밥도 했다.

저녁 상차림의 제목은 텃밭정식 ㅎㅎㅎ

넘넘 맛있게 잘 먹었다.

 

안건강한 거(맥주, 에어컨필터, 커피)사러간 마트에서 집어온 체리를 후식으로 먹었다. 수입 과일이나 식재료는 안사려고 하는데 먹고싶었다.

네덜란드에 갔을때 바가지로 가득 들고 먹던 체리 생각이 났다. 올해도 내 베프는 체리씨를 빨대로빼서 잼을 만들려나? ㅎㅎ 포스트 하비스트를 얼마나 했을지 몰라서 물에 한참 담가뒀다 씻어먹었다. 그런데 두 개먹고 곰 다 줬다. 맛이 없는건 아니었는데… 역시 살 때 꺼려지는건 사면 후회한다.


종일 찬 걸 먹어서일까? 아니면 도수높은 하이볼 때문일까? 밤에 배가 아파 화장실에 여러번 다녔다. 곰도 같이 아픈거 보면 술 때문인가 싶은데… 도수높은 찬 술을 마시면 배탈이 나나? ㅠㅠ

곰은 자고일어나 아무렇지 않다고 했지만 나는 여전히 살~ 살 아파서 한살림 호박죽 데워먹었다.

곰의 출장준비 때문에 쇼핑도 갔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으니 얼른 사서 얼른 돌아왔다. 찬거 먹지 말아야지~~~~ 명심 명심!!

곰은 남은 밥과 국주고 내 밥은 뜨끈하게 누룽지 끓였다. 혹시 또 배아플까봐 간이 세거나 자극적인건 먹지 않았다. 몽글이 순두부 데워서 간장양념과 함께 차려냈다. 상추나물도 기본양념(소금 파마늘 참기름)만으로 무쳐 곁들였다. 작년처럼 장염에 걸리지 않게 미리미리 조심해야지.

더운날, 아이스 음료가 넘쳐나는 때 쉽지 않지만 찬 걸 피하자!!

 

 


밖에 나가 있는 시간이 많아서 외식이 잦지만 텃밭 덕분에 제철음식도 챙겨먹는다. 텃밭에서 나는 재료들로 먹는 맛과 재미가 훌륭하다.

먹고 난 뒤에 몸도 개운하고 화장실도 잘간다. 좋은 기분과 좋은 느낌을 아니 외식의 늪에 허우적 대다가도 다시 돌아온다.

좋은 식습관을 유지하는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종교의 율법처럼 지킬필요는 없다. 우리에게 필요한건 유연성! 그러면서도 어떤 신념을 지키는 기준! 이다.

 

나도 지구도 다른 생명도 건강한 식생활 고고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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