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비 없는 삶/제로웨이스트

용기내(courage)서 용기(container)내세요!!

베푸 2020. 10. 7.

 

 

추석 잘 보내셨나요?

 

정부가 나서서 추석연휴에 내려가지말고 서로를 위해 떨어져 있으라는 명절은 단군이래 처음이 아닐까 싶어요.

 

날씨가 너무 좋아 나가고 싶은 생각이 엄청 들지만 다들 집에서 조용히 보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얼마 전 저는 기분좋은 경험을 했어요.

요즘 코로나 때문에 어디든 그릇들고 가는걸 환영받지 못하고 텀블러도 거절당하곤 했는데요.

백화점에 신발 AS 맡기러 갔다가 ‘고래사어묵’에서 용기내 보았는데 직원분이 너무너무 좋아해주시는거예요. (감동~~ 눈물~~~ㅠㅠ )

 

그릇 들고온 손님은 처음인데 본인이 받으면서도 기분이 좋아진다며... 좋은 방법이라고 예쁘게 담아드리겠다고 그러시는거있죠.

소심하게 용기(container)내는 1인은 이런경험에 기운이 불끈!! 의지가 솟구칩니다.

 

 

 

 

명절이 지나면 쓰레기가 엄청 발생하는데요. 추석때 선물들과 또 어마어마한 쓰레기도 함께 받으셨지요? 저희집 또한 예외가 아니었어요. ㅠㅠ

깨끗이 헹궈서 말리고, 테이프와 송장은 제거해서 버려야 겨~ 우 재활용이 될 수 있어요.

 회사에서 주는 샴푸나 햄선물세트 같은건 애초에 선택도 안하고 거부해서 막았지만, 생각해서 보내주신 선물은 하나같이 요 스트로폼에 배송되었어요 ㅠㅠ. 추석이 지나고 쓰레기 산문제, 쓰레기 대란이 현실화 되고 있다는데 마음이 무겁습니다.

 

 그래서 이번 몇 주 만이라도 우리가 배달과 포장을 줄이고 #용기내는 생활을 하면 어떨까하여 그동안 제가 했던 용기내 사진을 모아봤어요.

 

처음 한 두번은 분명 어렵습니다. 창피하기도 하고 괜히 내가 일을 만들어 귀찮게 해드리는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판매자가 싫은내색이라도 하면 위축되지요. 하지만 성공했을 때의 뿌듯함 그리고 공감하는 분이라도 만나면 자랑하고 싶어 못견딜 지경이 됩니다. ㅎㅎ처리할 쓰레기가 없다는것이 제일 큰 장점이자 #용기내 의 목적이구요.

 

자 그럼 종류별로 시작해 볼게요~^^

 

1. 음료(텀블러)

 음료는 이미 거의 모든 카페에 텀블러 할인이 있는 만큼 내밀면서 창피하지도 어렵지도 않은 실천이에요. 다만 요즘은 코로나 핑계로 텀블러를 거부하는 카페가 있는데(ex. 스벅) 그런곳은 당분간 가지 않거나, 가서도 매장컵에 받아 텀블러에 옮기면 쓰레기를 만들지 않고 테이크 아웃이 가능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가장 쉬운 제로웨이스트 실천은 1.빨대 안쓰기, 2.텀블러 사용 같아요.

 

텀블러를 늘 들고다니면 또 다른 장점이 있는데요.

갑자기 만난 맥주트럭이나 ㅎㅎ 어묵트럭에서도 아주 시원~ 하거나 뜨끈~ 하게 또 건강하게 즐길 수 있어요. 물론 쓰레기 없이 말이지요.

 

 

2. 김밥

 김밥은 용기내서 담을 수 있는 음식중 쉬운편에 속합니다.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 뿐 아니라 산에갈 때나 소풍갈 때 이미 통에담아 사길 원하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김밥집에서도 잘 담아주시거든요. 주의할 점이 있다면 사이즈를 잘 챙겨가야 한다는 것이에요. 통이 작거나 짧아서 김밥을 동그란 모양이 위로 보이도록 담으려면 시간이 꽤 걸려서 싫어하실 수 있어요. 그것만 주의하면 대부분은 호일이나 비닐종이를 감지 않고 통에 쏙 담으면 돼서 더 좋아하신답니다.

 

3. 빵류

 빵은 포장이 되어있지 않다면.. 담아오기 어렵지는 않은 품목이에요. 보통 빵집에서 큰 접시에 집게로 골라 담아 계산대에서 포장하잖아요. 이때 내가 가져간 통에 담으면 되니 훨씬 빠르고 좋아여. 먹고 남은 빵도 뚜껑만 덮어두면 되고 말이죠.

 도너츠류는 애초에 포장없이 팔잖아요? 저희 곰 혼자서도 잘사온답니다.

빵 종류는 이미 포장된것이 너무 많아 용기내 담아올 수 있는것이 적다는 게 단점이긴 합니다.

4. 떡류

떡은 포장없이 사기 가장~ 어려운 품목이지 않을까 싶어요. ㅠㅠ 빵처럼 포장없이 진열해둔 걸 본적이 없거든요. 저희동네 떡집엔 당일만든 말랑한 가래떡을 한줄에 얼마씩 파는데 유일하게 포장없이 사올 수 있었어요. 우리동네 어느 상점에 어떤 걸 포장없이 살 수 있는지 찾아내고 사오는것도 게임 미션 성공한것처럼 재미있어요.(나중에 우리동네 ‘플라스틱 없을지도(map)’ 를 혼자 만들어 볼까봐요)

 

5. 분식류

떡볶이 튀김같은 분식은 김밥과 마찬가지로 그다지 어렵지 않은 품목이지만 통을 많이 챙겨가야 한다는 포.인. 트. 때문에 중급 이상의 난이도 입니다. 어묵국물도 놓치고 싶지 않다면 4개는 기본이죠.ㅋㅋㅋ

 

비닐이나 플라스틱에 뜨거운것을 담으면 환경호르몬이 어마어마하게 녹아나와요. 더구나 뜨겁고 국물있고 양념이 강한게 닿으면 더 많이 녹아내리겠지요? 아주 미량이라해도 우리가 떡볶이만 몇년인가요? 저는 최소 떡볶이 30년 ㅋㅋㅋ 이건 쓰레기 때문이 아니라도 꼭 ‘용기’ 내세요!!

 

6. 어묵

저희집은 어묵탕을 좋아해요. 이제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니 또 어묵탕 생각이 나겠지요? 대부분 gmo기름에 튀긴거라 안먹으려 노력하지만 사게 될 경우엔 통을 가져갑니다. 삼진어묵엔 몇 번 가져가서 제 얼굴은 모르더라도 통 가지고 오는 손님으로 기억해주셔요.(덤도 막 주신건 안비밀😝). 앞에서 얘기했듯이 고래사 어묵엔 처음 가져가봤는데 너무 좋아해주셔서 앞으로 자주 가져갈것 같구요 ㅎㅎ. 납작한 작은 통을 가져가서 애초에 담아온 그대로 냉동을 시켜두고 먹는것도 방법입니다.

 

7. 과일.

사과나 배 같은 단단한 과일은 포장이 되어있지 않다면 그냥 장바구니에 담아오기 좋은 품목이지만 무른 베리류나 제가 제일 좋아하는 말랑한 복숭아는 정말 쓰레기가 많이나오죠? ㅠㅠ 마트나 유기농 매장에선 불가능한 #용기내 미션이기도 하구요. 하지만 마르쉐나 전통시장, 농수산 직판매장에선 미리 통만 챙겨가면 가능한 미션이에요. 농부님들은 포장용기를 사서 쓰시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돌려드리면 대부분 고마워하세요. 토종 참다래 위에 고추 보이시지요? 미션성공의 기쁨에다 덤을 막 주셔서 더 행복했어요 ㅋㅋㅋㅋㅋ.

 

8. 기타

 꼭 용기만 챙겨가야 하는건 아니지요. 이 봉투는 한번 사용했던 봉투인데 호떡살때 들고나갔어요. 기름이 없는 호떡이라 봉투에도 묻은것이 없었거든요. 호떡 사면서 여기에 담아달라고 내밀었더니 말없이 웃으시며 국화빵 두 개를 덤으로 주셨어요 ㅋㅋㅋ 코로나 때문에 활동도 못하고 답답해서 저녁산책 나간건데 기분이 엄청 업up!! 되었답니다.

 

 이번 추석에 묵호항에서 산 해산물이에요.

게는 스트로폼 상자도 따로 사서 얼음넣어 포장해야해요. 그것만도 4000원이라죠(상자2천, 얼음2천) 동해집이 가까워 얼음포장도 필요없지만 비닐봉지 나오는것도 싫어서 한살림 장바구니에 담아왔어요. 골뱅이는 통에 담아오구요. 제가 느끼는건데 서울이나 수도권보다는 지방이 쓰레기나 비닐에 대한 문제의식이 덜한것 같아요. 동네 장볼때는 애국자 소리도 듣고 덤도 막 얻을 수 있는것에 반해 한~~ 참을 실랑이하고 설명하고, 싫다고 해서 반 강제로 성공했어요. 😝그래도 저만 느끼는 뿌듯함이 있었다지요.

 

집에와서 손질할 때도 비린내 가득하고 물 뚝뚝 떨어지는 포장처리하지 않아도 돼서 너무 좋았어요. 한살림 장바구니는 화장실에 던져두었다가 샤워할때 같이 샤워 뿜뿜하구요.

 

죽 한번 사먹으면 죽통에 반찬통 3개, 동치미 국물통 1개, 기본 5개의 플라스틱이 나오지요? 보통은 얇은other 재질의 플라스틱이라 아무리 깨끗히 씻어 배출해도 재활용 되지 않습니다 ㅠㅠ.

죽 사러갈때 귀찮더라도 내 통 챙겨나가고 반찬은 먹는것 외엔 받지 않아요. 요건 엄마 포장해다 드렸을때 사진인데 엄마가 김치 안받아왔다고 구박을... 🤣🤣(담엔 통 두 개 챙길게요!!)

 

마르쉐에서 샀던 템페 와 시장에서 산 멸치에요.

템페는 콩발효식품으로 채식인들 사이에서 고기대신 많이 활용되는 식품인데요. 대표님도 매우 친환경에 관심이 많으세요. 어떻게든 포장없이 팔고 싶은데 제품 특성상 비닐, 스트로폼 박스, 아이스팩이 필요해서 고민을 많이 하시는 분이지요.(지지합니다! 사랑해요 템페!!) 저는 마르쉐에 갈 때 아이스팩 들고가서 그 위에 템페담고, 제 보냉백에 담아왔어요. 템페 하나에 5000원인데 무려 1000원씩이나 할인해주셔서 기분이 좋았던 기억이 나네요.

 

이 사진을 보니 눈물이 나려고 해요. ㅠㅠ 작년 ‘플레이 그린’ 콘서트장에서 먹거리를 산 사진입니다. 일회용 그릇에 담긴것보다 훨씬 보기도 좋지요? 미처 생각을 못해 코울스로 플라스틱을 하나 받은건 에러지만 가격할인도 받았어요. 쓰레기를 안만들거나 덜 만들고도 큰 행사를 치를 수 있다는걸 느낀 친환경 콘서트..... 다시 갈 수는 있는걸까요?

 

이 밖에도 제로웨이스터 이웃님들 보면 통 가져가서 베스킨 아이스크림도 사오시고, 밀랍랩 들고가서 서브웨이 샌드위치도 사오시고, 쟁반 들고가서 피자도 사오시더라구요. (리스펙👍👍👍)

 

지금은 채식을 해서 고기를 안사지만 고기나 생선, 치킨도 얼마든지 용기내서 사올 수 있어요. 오히려 더 쉬운 실천이지요.

 

스댕치킨

 코로나로 배달음식과 포장음식 주문이 폭증해서 더불어 쓰레기도 폭증했다는 기사를 봤어요. 아무래도 집에 있는 시간도 많고 위생에 더욱 신경이 쓰이는 때이니 이해는 가지만 한편으론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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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를 가져가는게 부담스럽거나 장을 많이 본다면, 다시쓰는 비닐이나 봉투, 손수건과 밀랍랩등을 활용할 수도 있어요. 우리 창의력을 발휘해보자구요. ^^

 

저는 지금까지 안해봤던 다른 품목, 더 많은 곳에서 용기내 사오도록 도전하겠어요. (성공하면 또 소식 전할게요~^^ )

 

 

 이미 발생한 추석 쓰레기를 처리하는데만도 2주 이상이 걸릴거라고해요. 우리 그 2주 동안만이라도 택배주문, 배달, 포장음식 줄이고 #용기내 봐요.

 

그 뿌듯함과 기쁨은 해본사람만 알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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