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레시피/채식하면 뭐먹고 살아요?

지구를 위한 채식일기(23. 7.3.-7.9.)

베푸 2023. 7. 21.

 

텃밭정식, 내가 키운 빨강 검정 강낭콩넣고 콩밥, 내텃밭 공심채 +한살림 공심채볶음 , 오이+내고추장, 아삭아삭 야들야들한 토종 노랑파프리카 전

 

우리 농부님께 구입한 마늘도 까서 넣었더니 더 달큰 향긋 맛있는 공심채 볶음이 됐다. 오랜만에 먹었더니 얼마나 더 맛있던지… 감격스러운 텃밭한상이다.

인간은 풀을 이길 수 없다더니, 도대체 여기 뭘 심었나 싶게 공동텃밭에 풀이 가득이다. 고추도 수박도 콩도 다 가려서 보이지 않는 정도에 이르렀다. 지난 금요일 다른 밭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경계만 베어주고 왔었는데 다시 가서 나머지 영역을 베어주고 왔다. 덥고 따갑고 힘들었지만 이발한듯 시원한 모습을 보니 보람있었다. 손도 약간 같이 벴는데 파상풍 걸리는건 아니겠지? 풀을베어 덮어주고나니 맨땅이 드러나는것보다 훨씬 좋다.

 

원래는 텃밭일 끝나고 밥을 먹으러 가기로 했지만 8시가 넘어서 식당들이 문을 닫는 바람에 어쩔수 없이(?) 술을 마시러 갔다 ㅋㅋㅋ 텃밭일하고 온 몸이 땀으로 젖었을때 마시는 시원한 맥주는 정말 꾸르맛.

 


과천초 6학년 수업, 학교 수업은 짐이 정말 바리바리라서 힘들다. 무겁고, 준비할것도 많고, 시간도 잘 지켜야하고 말이다. 학교에서 색다른 수업을 하니 아이들은 신이났다. 안전사고없이 무사히 잘 끝나서 다행이다.

끝나고나니 비가온다. 선바위에 있는 메밀국수 집에서 올여름 첫 들기름 메밀국수를 먹었다. 내가 만든것보다 살짝 맛이 덜했지만 ㅎㅎㅎ 맛있게 먹었다.

끝나고 오랜만에 엄마한테 갔다. 지난번엔 감기에 걸려 고생이더니 감기끝에 중이염으로 옮겨가서 다시 고생이다. 이제 울엄마도 나이가 들긴 했나보다 자꾸 아픈걸보니…. 속상하다.

정말 오랜만에 엄마집에서 엄마랑 하루 같이 자면서 엄마밥 먹었다. 비도오고 엄마도 옆에있어서 그런지 모기에 물리면서도 꿀잠잤다.


전날 저녁에 ‘감자채전 먹고싶다.’ 한마디 했을 뿐인데 일어나자마자 새벽같이 감자채 썰고있는 울엄마. 오랜만에 딸 얼굴을 봐서인지 몸이 좀 나아지셨나보다. 입이 헐어 밥을 잘 못먹겠다는데 안타까웠다. 엄마가 곱게 썰어 해시브라운같고 바삭한 감자채전을 맛있게 먹고 또 싸왔다.

엄마 감자채전에 농축토마토를 바르고, 양송이, 노랑파프리카, 방울토마토, 샬롯만한 현주언니 양파, 초당옥수수랑 오크라까지 넣어 피자 구웠다.

내 텃밭피자, 여름의 맛!!!

 

그리고 또 예쁜 콩(토종 강낭콩이랬는데 이름은 또 모름)을 넣어 지은 밥도 한숟갈 먹은건 안비밀. 요즘 콩 수확철이라 자꾸 콩밥을 한다. 수확해서 바로넣는 콩은 참 달큰하고 파근파근 맛있다.


일찍 잤더니 일찍 눈이 떠져 일찍 배가고팠다. 상추상추 아주 지겹더니만 없으니 또 아쉽다. 양상추까지 집에있는 쌈을 긁어모아 싸먹었다. 쌈장을 새로 만드는 정성도 들였다. 콩밥에 김치도 냠냠.

풀을 많이 먹어서인지 금방 출출해졌다. 사다놓은지 좀 된 완숙토마토를 모두 갈아 성심당 마들렌이랑 같이 먹었다.

냉장고 정리를 좀 했더니 빈통이 엄청 나왔다. 우리집 설거지니 곰이 보면 기절할것 같아서 곰 잘해주기 프로젝트에 들어갔다. 곰이 좋아하는 김치볶음밥에 오이냉국도 시원하게 하고 양송이랑 오크라 고수도 넣어 스크램블 같지 않은 계란 최소화 스크램블도 만들었다. 곰이 아주 만족해했다. 설거지를 끝내고 아이스크림도 먹겠다고해서 특별히 그러라고 했다 ㅎㅎ (그런데 스스로 아이스크림을 안먹고 자두랑 오미자차를 먹었다. 올~)


김치볶음밥을 너무 잔뜩 만들었나보다. 곰이 아침으로 먹고 나도 먹었다. 토마토주스로 입가심.

똑같은 메뉴를 또 먹는다는 단점이 있지만 해놓은걸 데우기만 했더니 편하다. 반찬도 필요없고….

소서절기에 ‘절기살림’에선 감자채전과 콩국수를 만들었다. 밀이 제철이고 과일이 무르익는 시기라 냉한 성질이 있는 이런 음식을먹어야 한다고 했다. 날이 덥고 계절은 양의 기운이 절정이니 음식은 음하게 먹어 균형을 맞추는 것이다. 자연의 섭리는 어찌나 신기한지… 제철음식이 정말 보약이다.

평소 안좋다는 밀가루도 이때는 괜찮다. 밀과 보리가 나는 때라 냉한기운의 국수와 보리차등을 먹는것은 때에 적합한 일인것이다. 이번엔 잣도 갈아넣어 콩국수를 만들었더니 아주 고소하고 걸죽한 것이 영양식같은 맛이었다. 얼음도 넣어서 시원하게 마지막 한방울까지 다 먹었다.


작년에 오픈한 한살림매장이 1주년 기념 세일을 해서 장을 잔뜩봤다. 당분간 안봐도 될만큼 애정탬들 든든히 사두고 오랜만에 우동먹으러 갔다. 여긴 올때마다 사람이 더 많은것 같다. 오픈 전인데 줄이 길~ 게 늘어져있어 깜짝 놀랐다. 다행히 회전율은 빨라 금방 먹을 수 있었다.

 

바쁘다 바빠, 장본거 집에 얼른 두고 이번엔 엄마집에 갔다. 도시농부와 토종씨앗 강의때 쓸 집기를 엄마집에서 공수했다. (들통부자 ㅋㅋ) 도서관에도 갔다가 날이 더워 커피랑 빙수 먹으러 갔는데 주문전부터 ‘다회용 컵’ 을 강조했구만 떡하니 일회용컵에 나왔다. 무를 수도 없고…. 교회에서 하는 카페라서 더 실망이었다. ㅠㅠ 매장내 일회용 사용금지는 대체 언제 다시 하는건지??? 이래서 투표를 잘해야한다!!!!!!!!!!!!

집에 잠깐와서 책 놔두고 또 다른 볼 일보러 나갔다. 곰이 생일때 받은 상품권으로 저녁에 멕시칸 푸드 먹기로했는데 코로나기간동안 매장이 없어졌단걸 가서야 알았다 ㅠㅠ 우리의 추억이 있던 공간이었는데… 비건푸드 주문법까지 알아보고 갔는데.. 내 몸은 이미 멕시칸음식을 받아들일 준비가 됐는데…ㅠㅠ 어쩔수 없이 볼일만 보고 지하 푸드코트에서 밥먹었다.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충무김밥이랑 수제비 먹어서 좋았다. 맛있 냠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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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비가 마구 쏟아진다. 배송된 채두도 있고 어제 장본 재료들도 있으니 밥만해서 상차렸다. 김치 종류별로 꺼내고 채두는 허브솔트만 넣어 볶고, 알탕에 채소만 추가해서 끓였다. 4강준비 한다고 준비물도 챙기고 힘들었구만 비와서 취소되나 싶어서 내내 마음졸였다. 다행히 점심먹은 뒤부터 소강상태 ㅎㅎ

토종씨앗도 관찰하고 토종작물 메모리카드 게임도 하고 꽃이름도 맞추면서 토종씨앗과 더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다. 종자주권을 왜 지켜야하는지? 지금같은 시기에 토종씨앗이 왜 중요한지도 전달했다. 밭에서 바로 따서 바로 삶은 옥수수도 먹으며 봄농사 마무리 같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날도 안좋은데 많이 참여해주셔서 보람있었다. 그래서 계속하나 보다 이런 일들을 ㅎㅎ

날도 덥고 준비하느라 힘들고 땀도 한바가지 흘렸더니 집에와서 또 밥하고 싶지 않았다. 곰이 용기내 사온 분식이랑 맥주로 시원~~ 하게 즐겼다. 이번주는 나름 열심히 텃밭요리 집밥 해먹었으니 이쯤은 해도 된다고 치차 ㅎㅎ 아직 뒷정리가 또 잔뜩 남았지만 무사히 마무리 됐으니 맘편히 쉬는걸로 ~^^

 

 


토종종자에 대해 공부할수록 현 제도와 법이 얼마나 말도 안되는지… 열받는다. 농부에게서 씨앗주권을 빼앗아 기업에게 줌으로써 얼마나 많은 문제가 생겼는지 모른다. 농사가 산업이 되면서 부터 세계는 많은 일들을 당했고 이른바 녹색혁명이라 이름한 개혁은 알고보니 작물을 단일화 하고 엄청난 농약과 화학비료에 땅과 물을 파괴한 녹색괴물이었다.

씨앗은 농부에게 있어야 하며 나누고 퍼트려야한다. 기후위기라 가뭄과 홍수등에 적응해서 자라는 씨앗의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는 시기, 몇몇 회사가 독점해서 인류의 오랜 자산인 씨앗을 좌지우지해선 안된다. 너무나도 당연한 이 일이 이뤄지지 않고있고 또 대부분의 사람들은 관심조차 없다는 사실에 놀랐다.

 

도시농부들에게 우리가 토종씨앗을 지키고 이어가는데 역할이 있다고 전하며 추천했던 책을 여기도 올려본다. 어린이용 책이라 이해하기도 쉽고 읽는데도 오래걸리지 않으니 다들 꼭 한번 읽어보시면 좋겠다.

 

토종씨앗을 하나라도 심어 씨를 받고, 토종작물을 먹어서 지키며, 토종농사를 짓는 농부들과 유지하는 단체들을 지지한다. 도시에 사는(농부가 아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다.

 

식량주권문제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없다. 세상이 개벽을 해도 우리가 먹을것이 땅에서 나온다는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 그리고 그 땅엔 반드시 씨앗을 심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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