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레시피/페스코(pesco)레시피

파프리카 파르시

베푸 2023. 8. 14.

 

전국씨앗도서관 채종포에 도시농부 몇몇이 토종배추 씨앗 포트파종 일손도우러 갔어요.

 

 

관장님만 쉬고계신거 안비밀(사실 혼자 콩밭메고 오심ㅎ)

이름도 처음 듣는 무릉배추와 경종배추, 그리고 당근을 파종하고 관장님께 너무너무 예쁜 파프리카와 가지도 얻어왔어요.

간식으로 한 입 베어먹었는데 달고 아삭하니 맛있지뭐예요. 껍질도 질기지 않은 맛있는 파프리카더라고요.

 

이 파프리카는 지금 전쟁중인 우크라이나 토종 파프리카래요. 전쟁이 끝나면 씨앗을 다시 보내줄거라고 하시는데 뭔가 맘이 뭉클했어요. ‘우리가 다른 나라의 토종도 지키고 있구나~! 위기 상황엔 씨앗부터 지켜야겠구나~! ’ 그런 생각도 들고요.

 

맴이 찡한 우크라이나 토종 파프리카로 오랜만에 파프리카 파르시 만들었어요. 파르시(farci)는 뭐든 속을 채워서 오븐에 익히는 프랑스 요리에요. 토마토로 주로 만드는데 저는 파프리카로 잘 해먹어요. 오징어 순대 등 뭐든 속채우는 요리를 좋아하거든요 ㅋㅋㅋㅋㅋ

 

이 더위에 오븐을 돌려? 생각하실 수 있는데 불앞에 계속 서서 볶고 끓이고 하는것보다 준비를 끝내고 넣어버리는 오븐 요리가 (만드는 사람은)덜 더워요.

 

게다가 이거 하나만 있으면 별다른 반찬이 필요없고 냉장고 자투리 채소들도 해결할 수 있는 꿀템이죠.

 

오랜만에 참치캔도 썼더니 곰해피 ㅎㅎ

 

만들어볼게요~

 

 
재료: (2인분)파프리카 4개, 두부200g, 참치캔1개, 양파 당근 파 고추 등 자투리 야채, 팽이버섯, 계란2개, 소금, 후추, 올리브유.

 

1. 예쁜 우크라이나 파프리카는 미니 파프리카보다는 좀 큰 사이즈고 일반 파프리카보단 많이 작아요. 일반 파프리카로 하면 두 개, 미니 파프리카로 만들면 5-6개 정도가 2인분이 될거예요. 겉면을 잘 씻어 준비합니다.

 

2. 꼭지째 반을 잘라 씨 부분만 도려내주세요. 속을 채울꺼라 꼭지를 떼면 속이 빠져나갈 수 있어요. 그리고 이 꼭지도 익으면 먹어도 괜찮아요. 예전에 마크로비오틱 배울때 처음 먹어봤는데 나무같을 줄 알았더니 먹을 수 있더라고요. (씨앗은 버리지 않고 채종해뒀어요)

 

3. 두부는 물기를 꽉 짜서 준비합니다. 또는 한살림 마른두부를 사용하세요. (물기를 안짜도 돼서 너무 편함)

 

4. 참치는 여러 문제들 때문에 먹지 않는데 아직 참치캔은 완전히 끊지 못했어요. 차선으로 MSC 인증캔을 사서 한번씩 먹어요. 두부와 팽이버섯, 당근, 파, 고추를 다져넣고 참치캔 하나를 넣어줬어요.

 

***참치 어업의 문제점은 아랫글 참조.

 

우리가 사랑한 바다, 지속가능한 수산물

나는 환경문제 때문에 채식을 한다. 공장식 축산이 야기하는 많은 문제점을 알고부터 그 산업을 보이콧 하기위해 채식을 하지만 비건은 아니다. 그리고 비건만이 답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vefu.tistory.com

 

 

5. 소금 후추로 밑간을 한 뒤 자연방사 유정란 두알을 넣어 엉겨붙도록 해줍니다.

*** 밥 반찬으로 먹을거라 간이 충분히 될 수 있도록 해주세요. 싱거우면 맛이 없어요.

 

 

6. 잘 섞어주면 준비완료!

 

7. 이제 파프리카에 밀가루 한큰술을 솔솔 뿌려 속이 잘 붙을 수 있도록 해주고요.

 

8. 파프리카 속을 반죽으로 채워줍니다.

 

9. 오븐에 들어갈 그릇 바닥에 올리브유를 살짝 코팅하고 속채운 파프리카 위에도 올리브유를 발라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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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80도 오븐에 17-20분 익히면,

 

쫘좌잔~~~ 완성!!!

 

맛있겠쥬??

 

밥이랑 오이냉국만 곁들여서 다른반찬 없이 심플하게 먹었어요. 토마토소스(없으면 케첩)를 뿌려먹으면 더 맛있어요.

 

곰은 맥주도 같이 마셨는데 나는 목아파서 못마셔서 억울돋음 ㅠㅠ

 

요렇게 잘라서 한입에 왕~ 넣으면 행복이 입안가득. 팽이버섯을 많이 넣으면 식감도 좋아요.

 

우크라이나 파프리카는 일반 파프리카에 비해 달고 부드럽네요. 아주 풍미가 작렬^^

씨앗을 말려 내년 봄에 잘 심어봐야겠어요.

 

참치캔 대신 작은 멸치를 넣어도 좋고요. 올리브를 다져넣어 비건으로 즐길 수도 있어요. 비건용으로 만들땐 기름을 충분히 둘러주세요.

 

오늘도 폭염으로 가만히만 있어도 지치는 날씨였는데요. 이런 날에도 가을작물 준비하고 열매채소 수확하고 풀베고 할 일이 잔뜩이라 농가는 바쁘게 움직이고 있어요.

 

식재료는 마트에서 나오는게 아니지요. 내가 먹는것에 대해, 우리가 만든 이 재난에 대해 잘 알고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겠습니다.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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