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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량이 필요없는 복숭아 병조림 만드는 법(vegan)

베푸 2023. 9. 1.

 

유기농 복숭아 농사를 지으면 꼭 하는 작업이 있어요. 복숭아 가공식품을 만드는 일이죠.ㅎㅎ

 

달고 향기롭고 쉽게 무르는 복숭아 농사를 유기농으로 지으려면 벌레의 습격과 곰팡이등을 감수해야하거든요.

 

그런데 맛을보면 벌레먹거나 반쯤 썩은것이 더 맛있어요. 벌레가 맛있는 복숭아를 본능적으로 잘 알아서 그렇다는 말도 있고, 벌레먹거나 공격을 당하면 복숭아도 살기위해 뭔가를 내뿜는데 그 성분이 더 좋은 맛을 낸다는 말도 있더라고요.

 

어쨋든 너무도 맛있는 반쯤 상한 아이들을 그냥 땅에 비료로 돌려주긴 너무 아까우니 쨈이든 병조림이든 뭐든 만들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복숭아 몇 개에 물 몇그램 식으로 계량해 만들기도 어렵고, 얘들은 기본적으로 향이 너무너무 좋은 애들이라 설탕 약간을 더하면 맛이 어마무시해져서 별다른 조리를 하지 않아도 모든 사람에게 인기있는 병조림이 되더라고요.

 

복숭아 병조림을 계량없이 쉽게 만들때 활용해보세요.

재료: 유기농 복숭아, 유기농 설탕, 유기농 레몬즙, 물.

 

유기농 복숭아를 수확하면서 상처나고 썩고 바닥에 떨어지고 벌레먹은것도 모두 다 가져왔어요.

얘들이 생긴건 이래도 반대쪽을 한 입 베어물면 얼마나 맛있는지 몰라요. 그래도 한번에 다 먹을 수는 없고 놔두면 점점 더 상태가 안좋아지니 손질을 합니다.

1. 복숭아를 털이 잘 제거되도록 깨끗이 씻어 껍질을 제거하고 먹기에 적당한 크기로 잘라줍니다. (양이 엄청나죠? ㅎㅎ 차례차례 수확해야하는데 멀다보니 한꺼번에 다 수확해서 그래요.)

 

2. 복숭아를 냄비에 담고 복숭아 높이보다 2cm 정도 아래까지 물을 부어줍니다. 이때 물의 양을 잘 체크해주세요. 1000ml를 부었는지, 700ml 부었는지 내가 넣은 양을 적어두세요.

 

*** 복숭아에서 생각보다 물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잠길때까지 물을 부으면 안돼요. 물을 적당히 부어야 향도 진하고 맛있는 병조림이 됩니다.

 

3. 내가 넣은 물의 양의 40%의 설탕을 넣습니다. 예를들어 물이 1000ml라면 설탕은 400g, 물이 1500ml라면 600g의 설탕을 넣어야겠죠?

 

*** 유기농 설탕 기준이에요. 일반 백설탕이라면 양을 더 줄여주세요.

4. 힘들게 젓지 않아도 돼요. 이 상태로 끓으면서 녹습니다.

 

5. 복숭아 병조림이 끓으면 거품이 생기는데요. 거품은 나쁜 성분은 아니지만 보기에 좋지 않으니 걷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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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복숭아가 끓기 시작하면 딱 3분!!(딱복의 경우/ 말복은 약1분)만 끓이고 바로 불을 끕니다. 오래 끓일 필요가 없어요. 복숭아 속까지 열기가 전달됐구나! 싶은 정도면 충분해요. 마지막으로 레몬즙을 넣어줍니다. 레몬즙은 물 1리터 기준 반개(2큰술) 정도 넣어주면 좋아요. 저는 레몬향을 좋아해서 더 많이 넣기도 합니다.

7. 완성!

어떤가요? 색도 참 곱죠?? 자르면서 갈변됐던 복숭아도 물에 다 빠져서 뽀얀 제 모습을 찾았어요.

 

8. 미리 열소독한 병에(열소독은 복숭아 병조림을 만들기 전에 하고 뜨거울때 사진처럼 입구가 위로가게 세워두면 열기가 증발되면서 쉽게 말라요.)

 

9. 복숭아 병조림을 담아주세요. 복숭아가 국물에 잠기도록 국물을 넉넉히 부어주세요. 그래야 나중에 복숭아 맛이 변하지 않아요. 복숭아가 국물보다 위로 올라오면 공기와 접촉해 색과 맛이 변하거든요.

 

10. 지금까진 힘들게 병을 뒤집어 두었는데 똑바로 두어도 열기 때문에 밀폐가 되더라고요. 젖은 행주로 잘 닦아서 끈적하지 않게 마무리 해줍니다.

 

완전히 식으면 냉장고에 보관해두고 시원하게 먹으면 엄청 맛있어요. 애플민트나 로즈마리 같은 허브를 국물에 띄워 먹으면 더욱 향긋하고 고급진 맛이 납니다. 얼음도 한 두 조각 넣어 드세요.

 

복숭아는 처서인 지금제철인 음식이에요.

맛있는 복숭아 그대로 많이 먹고, 병조림도 쉽게 만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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