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레시피/채식하면 뭐먹고 살아요?

지구를 위한 채식일기(비거뉴어리24.1.1.- 1.7.)

베푸 2024. 2. 21.

 

2024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로 세 번째 비거뉴어리~^^ 외식은 비건식이 어려운걸 알고있으니 최대한 비건지향 한 달을 보내보련다. 완벽한 실천을 위해서가 아니다. 새해를 좀 더 생명친화적이고 싶은 마음, 지구를 위한 기도같은 의미로 시작하고싶다.

채식을 하면서 고기떡국을 안끓이다보니 우리집에서 먹는 떡국이 참 다양해졌다. 토란을 넣고 들깨가루로 맛을 내 끓이는 떡국을 좋아하는데 이번엔 무를 넣어 볶다가 토란을 넣어 떡국을 끓였더니 더 맛있다. 이 계절 보약이라는 다디단 무가 국물맛을 상승시켰다. 동치미 무 집어먹으며 너무도 맛있게 한그릇 뚝딱.

저녁은 엄마랑 온천갔다가 외식할까 해서 준비를 안했더니 엄마가 컨디션 난조로 차 타기 싫단다. 우리끼리 가기는 또 별로라 다 취소했다. 갑자기 저녁메뉴 고민이 시작됐다. 냉장고를 많이 비워 재료도 부족하고 밥하고 반찬하고 찌개끓이려면 시간도 부족하니 비빔국수 당첨! 곰은 남은 만두 한 팩이랑 양배추 샐러드도 같이 줬는데 혼자 한 판을 다먹는다. 위대한 내 남자. 제 계절에 안맞는 오이와 찬음식을 먹었으니 뜨끈한 레몬 생강차로 속을 달래준다.

곰이 씻고 내가 깎은 과일로 달콤한 마무리.


단호박죽, 콩과 밭이 듬뿍 들어간 찰떡 한 개, 그리고 시워~ 언한 동치미로 깔끔한 점심. 사진엔 없지만 오트 드링크에 죠리퐁도 말아먹은건 안비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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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은 남은 김치국물 다 넣어 끓인 청국장에 청포묵 김무침, 다시마 튀각과 고추부각, 깻잎장아찌로 차린 전통한식 한 상.

상추도 듬뿍 넣어 비볐더니 아주 맛있다. 청국장에 비빈밥에 다시마 튀각 조합 모르는 사람 없게 해 주세요~~! 너무 맛있다. 😍

 


새해엔 정말 운동을 하면서 살아야지. 발레 필라테스 등록하고 새해 첫 수업이 있는 날이다. 아침부터 씻고 준비하느라 분주했다. 긴장(?)해서인지 밥도 안먹고싶었지만 움직이다가 배고플것 같아서 간단하게 조금만 먹었다. 곱창김+밥+양념간장의 조화는 심플하지만 맛있었다.

발레수업은 재미있었다. 샘이 처음 날 보시곤 “looks like ballerina, 발레 해본적 있어요? 체형은 발레리나 같은데~?“ 라고 하셨지만 나의 몸짓을 보시곤 비슷한 말도 꺼내지 않으셨다. ㅋㅋㅋ 3개월 후의 비포 애프터를 보여주시겠다며 내 버둥거림 사진도 찍으셨다. 나의 뻣뻣함을 동네방네에 소문내고 돌아온 날. 음악에 맞춰 동작을 따라하다보니 시간도 훌쩍 지나고 재미있었다.

우박인듯, 얼음인듯 소금같은 눈과 비가 함께 내린다. 곰이 비온다고 알려주지 않았다면 우산을 챙기지 않아 곤란할뻔했다. 집에오니 안쓰던 근육을 써서 그런가 삭신이 쑤시고 노곤노곤했다. 따뜻한 커피를 끓여 반건조 무화과랑 먹었다. 애정하는 간식인데 가격이 좀 사악해서 자주 먹진 못한다 ㅎㅎ 나중에 비건간식도 정리해봐야지.

꾸러미에 들어있는 콜라비로 생채 만들고 세발나물로 전 부치고 귀욤귀욤한 사이즈의 배추도 쌈으로 곁들여 저녁 먹었다. 곰이 친구만나 저녁먹고 온다고해서 혼밥 먹었는데 밥양이 딱 맞다. 곰이 일찍왔으면 밥을 새로해야해서 좀 귀찮았을뻔했다 ㅎㅎㅎ 맛있게도 냠냠.


꾸러미에 들어있는 예쁜 채소들 요리 시작!

고깔양배추와 보라&노랑 당근은 다 처음 접하는 재료다. 이렇게 예쁘고 싱싱한 푸성귀를 만지고 있으면 기분이 좋다.

고깔양배추는 일반 양배추에 비해 훨씬 부드럽다. 아삭한 식감이 덜 할 정도다. 가늘게 채썰어 샐러드를 만들어서 아주아주 듬뿍 넣어 샌드위치 만들어 먹었다. 레몬생강차와 함께 먹으니 잘 어울렸다. 삼색 당근스틱도 곁들였다. 노란당근은 당근보단 인삼같은 맛이 많이났다. 토종흰당근도 그렇던데 색이 옅을수록 도라지에 가까운 맛이 나나보다. 보라색 당근은 색만 예쁘겠지~ 했더니 제일 달고 맛있었다. 하나 뚝딱!

 

이노므 곰탱이가 이틀 연속 늦어서 이틀연속 혼밥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나를 위한 상차림에 인색하지 않다. ㅎㅎ 세발나물 무치고 제주마른두부 구워 김밥싸고, 낮에 먹고 남은 당근은 채썰어 전 부쳤다.

오랜만에 만들어서인지 아주 맛있었다. 당근채전은 노랑당근때문에 고구마 넣은것처럼 보인다.

야채튀김 맛이었다. 얇게 부쳤더니 더 맛있넹 ㅎ무국을 끓일까 배추국을 끓일까 고민하다 끓인 배추된장국도 아주 잘 어울렸다. 탁월한 선택!


오전부터 아주 기분나쁜일이 있어서 처리하고 전화통화하고 어쩌고 하느라 아침도 점심도 못멋었다. 그래도 얼른 준비해서 발레는 갔다왔다. 두번째 수업이라 첫날보단 아주 조금 편안했지만 새로운 다리 동작에 많이 민망했다. 다들 다리가 왜 잘 찢어지는건지? 90도가 채 벌어지지 않는 내 몸뚱아리로는 이해불가. 그대신 애프터가 확실하리라 믿는다. 팥베이스가 있으니 물넣고 갈아 식은밥 넣고 팥죽끓였다. 삶은팥만 있으면 팥죽만큼 쉬운 요리도 없다. 4시도 넘은 시간에 먹은 첫끼니다.

꾸러미는 이렇게 제철채소가 가득 들어있다. (토종 들기름과 토종쌀&콩도 있다.)그중에서도 콜리플라워가 많다. 콜리플라워는 브로콜리보다 풀냄새가 덜하고 아삭한 식감이 으뜸이다. 보라랑 하양 색색별로 넣고 먹고남은 브로콜리와 아스파라거스까지 넣어 야채집약적 로제 떡볶이 만들었다.

 

각각 반통씩 한통 반이나 넣었더니 야채가 너무 많아져서 소스가 싱거웠다. 허브솔트도 넣고 토마토 소스도 계속 넣다가 새콤해지고 말았다. (로제라기 보단 토마토에 가까운 ㅎㅎ ) 그덕에 느끼하지도 않고 간도 잘 맞아 맛있게 되었다. 맥주도 한 잔 하며 여유로운 불금음식으로 즐기려 했으나 그것도 줌회의 때문에 여의치 않았다. 어쨋든 맛있게 먹었으니 되었다.


새 음식을 또 만들기 전에 조금씩 남은것들을 먹어야한다. 청국장 쬐끔, 배추된장국 쬐끔이 남아서 각자 다른 국 하나씩 맡았다 ㅎㅎ

엄마집에서 가져온 3년된 묵은지는 물에 씻어 들기름에 볶다가 마늘과 설탕 쌀뜨물만 넣고 끓였는데 밥도둑이다. 한끼에 클리어!

묵은지 요리엔 육수보단 쌀뜨물 강추!

곰이 바지가 없다고 노래노래를 한다. 내 옷은 안사도 곰옷은 철마다 샀는데 이상한일이다. 근처 쇼핑몰에 바지사러 갔다가 저녁먹고 들어와서 저녁은 비건이 아니다. 고기를 피하는 것만으로도 힘들었다.

대신 늘 들고다니는 텀블러 덕에 종이컵은 쓰지 않을 수 있었다. 매장내 1회용 금지법이 시행중일때 점점 다회용으로 바뀌고 있었는데 지금은 원래 컵을 쓰던 식당도 점점 종이컵으로 바뀌고 있다. 중요한 시기에 거꾸로 가는것 같아 속상하고 답답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걸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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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당근마켓에서 먼저 찾아본다. 스텐뒤집개 손잡이가 부러졌는데 딱 내가 원하던 제품을 싸게 구할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


제주에서 햇 감자를 샀더니 농부님이 당근까지 넣어주셨다. 아주 길~ 어서 당근 두 개 사이즈인 맛난 제철제주당근^^ 전날 밤 당근라페 만들어두고, 감자는 삶아서 바질페스토에 버무렸다.

좋은 올리브유에 요리해 더 맛있는 시금치소테랑올리브식빵, 과일과 커피까지 곁들이면 근사한 주말 홈브런치 완성! 그래놓고는 식빵 때문에 곰이랑 싸워서 매우 불편하고 하나도 안 근사하게 각자 먹었다고 한다.

 

책을 조금 정리해서 중고서점에 다녀왔다. 엄마집에 가서 김치랑 반찬도 얻어오고 돌아오는 길엔 비건 라면도 사왔다. 곰은 빵을 4쪽이나 먹어놓고도 금방 배가고프다며 난리다. 5시인데 얼른 저녁차렸다. 미역줄거리에 고추장아찌, 엄마반찬 두 가지 올렸더니 쉽게차린 밥상. 감자랑 당근은 다 부서지고 난리지만 아주 맛있었다.

플랜테이블 식물성 육개장이 나왔다고해서 사봤는데 신기하게도 정말 육개장같은 맛이 났다. 그런데 나는 가공식품 특유의 향과 단맛 때문에 좋지는 않았다. (레토르트 시러!) 그래도 점점 채식 제품이 확대되는건 긍정적인 일인듯하다. 기왕이면 사람들이 요리하는걸 즐겨서 원재료가 더 잘 팔리고 쓰레기도 줄이면 좋겠다.


중고책방에 책을 팔러갔다가 기다리는 사이 <환경과 생태 쫌 아는 십대> 를 후루룩 읽었다. 저자인 최원형님의 책을 여러권 읽었는데 이 책은 그 책들을 한권에 요약해둔것 같은 책이다. 얇고 청소년도서라 쉽게 쓰여있으니 읽기에도 좋다.

 

알고나면 생수 한 병의 의미가 달라진다는 책 뒷표지의 글이 좋아 찍어왔다. 표지의 글도 이 책도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환경이 파괴되고 기후위기가 생긴 가장 큰 원인은 ‘소비’다!!

많이사고 자주사고 필요이상 사는것은 자랑할 일이 아니다. (부러운 일은 더더욱 아니다.) 그 물건들을(음식도) 만들기 위해 많은 생명이 착취되고 지구 곳곳이 파괴되었다. 폐기문제는 말할것도 없고 말이다.

 

여러 환경문제들을 쭉~ 따라가다보면 결국 소비를 줄여야 한다는 결론에 이른다. (최원형님의 <착한 소비는 없다> 라는 제목의 책도 있다.)

 

그렇다고 우리가 안쓰고 안먹고 살 수는 없는법. 어떻게하면 덜 해를 끼치며 살 수 있는지는 고민한다.

 

꼭 필요한 걸 오래 쓸 수 있는걸로 필요한 만큼만 사야지. 지난번부터 필요했던 내 옷은 아직도 사지 못하고 미뤄뒀다. 미루면 또 그냥저냥 살만하다. 양말과 속옷만 유기농 제품으로 샀다. 발레복도 당근마켓에 알림등록해뒀다.

 

덜 소비해야 더 존재할 수 있다.

음식도 마찬가지다. 먹을만큼! 남음제로!

 

 

지구 정말 망할까 무섭다...스웨덴 최저 영하 43.6도

현지시간 4일, 스웨덴 북부 도시 룰레오. 전광판에 뜬 온도는 놀랍게도 영하 35도입니다. 며칠째 이어지는 극심한 추위에 새벽 4시에 잠을 깰 정도입니다. [요한 순드크비스트/룰레오 주민]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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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망할까봐 나도 정말 무섭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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