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레시피/채식하면 뭐먹고 살아요?

지구를 위한 채식일기(비거뉴어리 24.1.8.-14.)

베푸 2024. 2. 21.

 

오랜만에 장치랑 우리 예쁜 두 공주님이랑 만나 같이 점심먹었다. 비거뉴어리 기간이니까 계란 후라이는 빼고 해달랬는데 그냥 나왔다. 헉ㅎㅎ 친구한테 건져주고는 잡채에 들어있는 계란지단은 먹었다. (그럼 뭔 차이인지….) 당근이랑 양파 감자를 같이 조린 반찬이 있었는데 한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맛있었다.

 

오는길에 집근처 제로웨이스트 샵에 들러 베이킹소다 사왔는데 이제 이 코너 그만하신단다 ㅠㅠ 손도 많이가고 장사도 잘 안되고 아무래도 그렇겠지? 다행히 베이킹소다는 남아서 사올 수 있었지만 아쉽고 속상한 마음이 들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비도 포장도 줄여야하는(&줄이기를 주장하는) 제로웨이스트샵은 어떻게 지속가능 할 수 있을까?

저녁엔 곰이 감자를 갈아줘서 맛있는 제주감자로 감자전도 부치고 내가 애정하는 한살림 쫄면에 색도 고운 제철채소 듬뿍올려 면보다 야채가 더 많은 쫄면 먹었다. 배추 미소된장국을 곁들여 추운날 따뜻함을 추가했다.

그러고보니 낮엔 밥을 비비고 저녁엔 면을 비볐네


낮엔 일년만에 머리하러 가느라 밖에서 사먹었다. 눈이 펑펑오는 날에 손으로 반죽한 칼국수는 참 잘어울렸다. 다른것을 넣지않은 깔끔한 바지락 국물도 시원하고 나이많으신 사장님의 따뜻한 미소와 덤도 좋았다. 현주언니가 사줘서 더 맛있었다.

오랜만에 얼굴보는 언니들이랑 저녁먹었다. 언니들이 나의 비거뉴어리를 배려해줘서 곤드레밥과 나물로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옥희언니가 남원에 있다길래 ‘특산물’ 사오라고 했더니 정말 잔뜩 사왔다 ㅎㅎ 하나하나 맛보면서 또 재미있는 시간보내고 수다떨며 시간가는줄 몰랐다.

밖에서 밥을 먹어도 인정하고 함께하려는 문화 속에 있으면 채식하기 쉬워진다. 그럼 더 많은 사람들이 불완전한 채식을 시작하게 될 것이다.(반대로 채식인들이 육식을 죄악시 하지 않는 태도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유시민 <표현의 기술> 중

 

세상엔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다양한 방식의 행동이 있다. 중요한 건 방향성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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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죽 싹싹긁어 남음제로하고 언니네 텃밭에서 구입한 구좌당근주스 마셨다. 아주 진하고 달콤한 제주겨울의 맛. 당근을 사다가 직접 착즙하면 플라스틱 쓰레기도 안만들고 더 신선한 맛을 느낄 수 있구만 완제품을 구입해 죄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내 삶을 지탱하는 일에 시간을 더 투자하자. 좀 더 부지런해지자! 다짐해본다.

회의끝내고 집에 돌아오니 배가고팠다. 엄마집에들러 뭐라도 같이 먹을 생각이었는데 교회갈거니 오지 말라시는 엄마미 ㅠ 두부스틱이랑 두부텐더 오븐에 데워 요기했다.

저녁시간이 다 되어, 그것도 배가고플때 먹은 가공식품탓에 저녁먹기가 곤란해졌다. 곰만 주고 넘기려했는데 다시 출출해졌다. 상은언니가 준 대왕 고구마를 찹찹썰어 올리브유를 휘리릭 두르고 오븐에 구웠다. 어찌나 달고 맛있는지~ 군고구마나 삶은 고구마를 잘 먹지않는 곰까지 아주 잘먹었다. 동치미 곁들여 시원하고 개운하게 냠냠.

 


새해 첫 회의를 즐겁게 마치고 점심으로 순두부정식 먹었다. 뭐라도 쏟아질것 같은 흐린날씨에 잘 어울렸다. 양이 많고 너무 뜨거워 힘들었지만 다~ 먹었다 ㅎㅎㅎ

오랜만에 둘러보러 텃밭에 갔다. 미안하게도 시금치도 밀과 보리도 이 추운계절을 잘 나고 있었다. 기특하고 가련한 생명들. 이제 또 텃밭 이사를

준비해야한다. 땅없는 설움~ 도시텃밭러는 개발열풍에 쫓겨나기바쁘다. 생명이 살아있는 공간을 ‘노는 땅’ ‘미개발 지역’ 이라는 말들로 갈아엎어 기껏 하는 일이라곤 아파트 짓기. 기후위기 시대, 뭐시 중헌지 모르고 돈돈 거리며 개발하다 나중엔 식량도 깨끗한 물도 없이 아파트만 남을것이다. 그때가 되면 콘크리트를 뜯어먹고 살겠지?? 콘크리트 요리나 소화약이 개발되겠지??? 하아~ 그렇지 않고서야…

 

기온이 낮지는 않았지만 허허벌판에 있었더니 추웠다. 좋은 사람들이랑 대추차 마시며 몸을 녹였다.

밥이 없어서 무와 토란을 듬뿍넣고 떡국 끓였다. 사람들이 토란무국 꼭 먹어봤으면~. 들기름에 마늘과 무를 볶다가 국간장을 넣어 조금 더 볶고 토란과 채수넣어 끓이면 끝인데 너무 맛있다.

다디단 제철 재료가 다하는 맛!

배추전 곁들이고 오픈런해야 살 수 있는 딸기도 올렸다. 배추도사~ 무도사~ 저녁테이블.


밥이 없는건 금방하면 될 것 같지만 꽤 큰일이다. 쌀을 씻고 앉혀야 하는 과정이 필요하고 밥이되는 시간도 필요하다. 귀찮아서 배추 몇 장 부쳐 요기만하고 발레하러 갔다. 회의 때문에 하루 빠졌더니 그 새 진도가 나가서 따라가기 힘들었다. 따로 스트레칭이라도 하는 몸이 아니니 내내 굳은몸을 갑자기 풀어 모든 근육이 놀란것 같기도 하다. 에공 삭신이야. 그래도 즐거웠다.

끝나고 약속이 있는데 배가고파 잔치국수 사먹었다. 숙주가 듬뿍 올려진 뜨끈한 잔치국수. 그리고는 카페에서 차디찬 아아.

곰이랑 밖에서 만나 저녁까지 먹고 들어왔다. 자주가는 백반집, 사장님 음식솜씨가 좋으셔서 반찬도 참 맛있게 하신다. 버섯이랑 도라지무침, 미역숙회, 나물 등 싹싹 비웠다. 갈치조림에 들어있는 무도 맛있었다. 갈치를 다 줬더니 곰해피.


시금치 소테, 당근라페, 감자샐러드와 과일 그리고 크림소스 콜리플라워. 지난주 홈브런치와 복붙같지만 감자샐러드 소스가 다르고(바질페스토->파소스) 컬리플라워도 올렸다.

보라색 컬리플라워에서 물이 빠져서 맛없어보이는 보라색 샐러드가 됐지만 간도 잘맞고 아주 맛있었다. 겨울에는 채소도 따뜻하게 먹어야한다. 컬리플라워 수프를 끓여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볼일을 보러 나갔다가 저녁은 사먹고 들어왔다. 층을 오르내리며 한참을 둘러봤지만 비건은 커녕 고기만 빼기도 어려웠다. 이 냉이된장찌개 세트에도 불고기가 들어있었는데 뺀 것이다. ㅠㅜ 이 식당은 msg를 사용하지 않고 국산재료 우리 장을 쓴다고 해서 들어간건데 다회용 물병과 컵도 쓰고 있어서 맘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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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좋아하면 생기는 일들>을 보고 참 마인드가 좋다는 생각이 들었던 카페리브레에 처음으로 커피사러갔다. 여기 원두를 사용하는 카페가 많아 맛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글쓴이의 지속 가능한 마인드와는 다르게 카페내에 일회용 천지라 맘이 안좋았다. 거꾸로가는 환경정책이며 비용이며 여러 이유들이 있었겠지만 그래도 아쉬웠다. 커피는 이미 기후위기 취약작물이다.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써 할 수 있는만큼은 노력했으면 좋겠다. 한 사람, 한 기업의 노력은 결코 작지않다.


원두를 샀더니 곰의 커피서비스를 다 받는다. 곰이 준비한 과일과 커피, 카스테라 한조각 올려서 아침 먹었다. 신선한 원두라 향도 좋고 커피도 말있었다.

어머님의 묵은지는 만능이다. 살짝 씻어 지져도 맛있고 청국장에 넣어도 맛있고 비지찌개에 넣어도 맛있다. 다른 뭔가를 하지 않아도 맛을 살려준다. 있는 반찬에 두부만 구워 뚝딱차렸다. 엄마의 고추장아찌 무침은 산거보다 맛나다.

두부부침이 남았을때 두부밥을 만들면 좋다. 북한에선 장마당에서 우리의 삼각김밥처럼 쉽게 한끼 먹는 음식이란다. 양념간장이 고추장에 가깝게 더 진해야하는데 보통의 양념간장을 올려 맛이 덜했다. 다음에 모양도 제대로 만들어야지. 엄마가 곱창김을 잔뜩 구워줘서 김에만 밥 싸먹어도 맛있어었다. 남은 비지찌개도 클리어~!

저녁도 먹었는데 이래도 되나 싶지만 ㅎㅎ 채칼로 고구마를 굵게 썰어 오븐에 고구마스틱 구웠다. 살짝 탄듯한 부분이 바삭하고 맛있었다. 자연스럽게 맥주도 따게되고 말이다. 곰이 너무너무 잘먹는다. 하하 거참.


영국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 등 국제연구진 은 채소 위주의 '저탄소 식단'을 실천할 경우 대기오염에 의한 사망자 수를 20만명 이상 줄일 수 있다고 최근 발표했다.

_ 대기오염물질은 심혈관과 호흡기 질환을 유발해 근로자의 생산 성을 저해하고, 식물의 성장을 억제해 식량 생산에도 타격을 입 힌다.

연구진은 전세계인들이 플렉시테리언 (육류 섭취량이 적은 식 단) 베지테리언 (육류가 없는 채식 위주 식단) 비건 (동물성 제품을 모두 제외한 식물성 식단) 등을 실천할 경우 대기질을 얼마나 개선될 수 있는지 추산했다.

그 결과 플렉시테리언 식단을 실천할 경우 식량생산에 의한 대기오염 물질이 44~48%까지 감소했다. 또 베지테리언의 경우 69~70%, 비건 식단은 84~86% 줄었다.

이를 통해 대기오염에 의한 사망자 수를 최대 23만6000명까 지 줄일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전세계 GDP를 1% 이상 끌어 올려, 1조3000억달러(1711조1900억원)에 달하는 이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매일 나의 식탁에서 지구를 구할 수 있다.

함께 하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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