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비 없는 삶/제로웨이스트

건강한 면생리대 게으른 관리법

베푸 2020. 11. 6.

 

제로웨이스트를 하면서 바꾼것 중 하나가 바로 이 면 생리대에요.

 

그 전부터 생리대파동이며 유해물질 생리대 사건이 여러번 있었지만 저는 문제가 된 제품은 쓰지 않았다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곤 했어요.

 

제로웨이스트를 하고서야 ‘비닐+화학물질+플라스틱’의 복합체인 쓰레기 줄여보려고 큰 맘먹고 한 실천인데 요즘은 왜 진즉 안바꿨을까 후회가 되는 일 중 하나랍니다.

 

보통 면생리대가 좋은건 다 알지만 단 하나의 단점!! 바로 세탁 문제 때문에 망설이게 되잖아요.

제가 그랬습니다.

얼마전 유기농 생리대에서조차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 기사를 보고는 환경을 위해서도, 몸을 위해서도 더 많은 사람들이 면생리대를 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제가 오늘 저처럼 세탁이 염려되어 시작을 망설이거나, 건강을 위해 쓰더라도 관리하기 귀찮고 & 게으른 사람을 위한 쉬운 관리법을 적어보려고해요.

우선 제가 사용하고 있는 제품은 한살림 면생리대 입니다. 똑딱이로 붙일 수 있는 날개모양 패드와 안에 넣고 쓸 수 있는 속지가 따로 있어요.

그래서 양이 적을때와 많을때 속지를 넣어 조절할 수 있어요. 저의 경우에 보통 속지 2개를 겹쳐 넣으면 적당합니다.

면 생리대는 혹시나 샐까봐 패드커버가 방수처리된 제품을 쓰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그런데 방수제품은 통풍을 막아 오히려 면생리대의 장점을 감소시켜요. 통풍이 잘 안되면 발진이 생기기도 쉽고 냄새도 더 많이나고요. 면은 빨리 흡수된 뒤 금세 마르기 때문에 생리전용 속옷을 입는다면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저는 지금 사용한지 2년이 다 되어가는데 샌적이 한번도 없어요. 오히려 일반 생리대가 생리혈이 흡수되기까지 흡수층과 피부 사이에 머무르는 시간이 있고 흡수된 뒤에도 마르지 않아 더 잘 새는것 같아요.

 

면 생리대의 장점은 또 있어요. 비릿한 피 냄새는 나지만 원래 알고있던 불쾌한 냄새는 전혀 나지 않아요. 그동안 생리혈의 냄새가 원래 그런줄 알았지 화학물질과 만나 나는 불쾌한 냄새일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네요.

 

피부에 닿는 느낌은 최고에요. 면 생리대로 바꾼 뒤 한여름에도 발진이 생긴적이 한번도 없고요. 생리통도 줄었어요.

생식기는 피부가 아니라 점막이라 화학물질이 그대로 흡수된다고 하는데요. 그동안 몰라서 일회용을 썼던것이 후회가 되더라구요.

이렇게 장점 가득한 면 생리대, 어떻게 관리하면 좋을까요?

 

1. 찬물에 담근다.

저는 생리기간에 화장실 한쪽에 통을 두고 생리대를 찬물에 담가둬요. 꼭!! 찬물이어야 흡수됐던 생리혈이 빠집니다. (뜨거운물엔 응고돼요) 이 과정만 해도 이미 상당히 빠져요.

 

2. 물은 보일때마다 갈아준다.

생리혈은 생각보다 금방 빠져요. 사용한 생리대를 넣을때마다, 또 보일 때마다, 찬물로 갈아줍니다.

(매일매일 빤다는 분들도 계시던데 제가 하는 방법은 제목 그대로 ‘게으른’ 관리법이니까요. 저는 보통 3-4일인 생리기간 내내 1,2번을 반복하며 모아둡니다.)

 

3. 한살림 표백제를 넣어준다.

한살림 표백제는 과탄산나트륨등 안전이 확인된 물질로 만들어져있어요. 생리혈은 빠졌지만 아직 얼룩이 남아있는 생리대에 표백제를 넣어 반나절~ 하루 정도 담가두면 얼룩도 빠지고 하얘져요.

 

4. 삶는다.

3의 물은 버리고 모아둔 생리대는 통째로(저는 삶는 통에 모아요) 순비누를 넣고 삶아줍니다. 순비누는 오일과 수산화나트륨으로만 만들어진 안전한 성분의 비누인데요. 만약 없다면 빨래비누를 조금 잘라넣거나 세탁세제 약간을 넣어 삶아줍니다.

5. 삶은 상태 그대로 세탁기에 넣는다.

폭폭 끓어오르면 몇분간 뒤집어주며 삶다가 뜨거운 상태 그대로 속옷코스(또는 소량세탁)로 세탁기에 넣어 세탁합니다. 이미 세제를 넣어 삶은거라 따로 세제를 또 넣지 않아도 되지만 저는 이때 소프넛을 같이 넣기도해요.

어때요? 잘 빨렸죠?

 

이 방법으로 하면 손으로 비벼빨지않고, 매일매일 관리하지도 않고, 편하게 면생리대를 쓸 수 있어요.

 

손에 물한방울 안묻히고 해결 가능합니다😝

저는 이렇게 관리한 아그들을 속지와 패드 따로 크기별로 접어 욕실 수건장에 보관해두고 쓰고있어요.

이렇게 해놓으면 정리하기도 쓰기도 편해요.

 

 

어떠셨나요?

‘세탁과 관리 크게 어렵지 않겠다.’ 싶으신가요?

 

몸에 좀 나을까 해서 비싼 유기농 패드 썼더니 발암물질 검출... !! ㅠㅠ

제대로 뒷통수, 배신감 작렬입니다.

 

이참에 환경에 좋고, 내 몸에는 더 좋은 면생리대로 바꿔보세요. 제 글이 미약하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웃님들의 친환경 라이푸

언제나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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