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 나는 복숭아 킬러다. 제일 좋아하는 과일 중 하나다. 껍질을 손으로 싸악~ 벗겨 한 입 베어물면 과즙이 뚝뚝 떨어지는 말랑 복숭아를 사랑하지만 그런 복숭아는 장마를 잘 이겨냈을 경우에만 먹을 수 있다. 아직은 좀 이르다. 작년엔 50일이나 된 길고 긴 장마와 폭우로 매년 박스째 사다놓고 먹는 복숭아를 향만 겨우 맡아봤다. 그마저도 복숭아를 물에 씻은 맛이었다. 향도 없고 밍밍했다. 왜 아니겠는가? 작년에 못먹은 탓인지 2년을 기다렸기에 올해 복숭아가 보이자마자 먹고 싶었다. 지금 나오는 건 크기도 작고 딱딱한 조생종이라 내 취향은 아니지만 복숭아 계의 샤인머스캣, 복숭아계의 에르메스 라는 말에 유기농 대극천 복숭아를 구입했다. 복숭아는 아주 달고 맛있었다. 장미향 같기도 한 은은하고 달콤한 향에 딱딱보다.. 베푸 에세이 2021. 7. 1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