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라는 호사 날씨가 좋은 날엔 책한권을 들고 커피를 텀블러에 담아 집근처 공원에 나간다. 한가로운 공원에 앉아 따뜻한 햇빛과 부드러운 바람을 맞으며 책을 읽고 있으면 세상에 이런 호사가 다 있나 싶다. ‘굳이 돈버는데 열을 올려야하나?’ 라는 생각이 들게도 하는 시간이다. 책을 보고 있으면 개미가 지나가기도하고 나비가 찾아오기도 한다. 요즘엔 책 사이에 자꾸 뭐가 떨어지는데 보면 솜뭉치같은 꽃가루 덩어리다. 까치가 머리맡에서 깍깍 거리기도, 운이 좋으면 오리가족이 물 위에 착지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비가 온 뒤엔 땅 냄새가 진하고, 꽃이 피는 계절엔 달콤한 냄새가 나며 풀냄새가 그윽할 때도 있다. 하루도 같은날이 없는 나무와 풀들, 새들과 곤충들이 매일의 풍경을 달리한다. 어제도 그런 날이었다. 점심을 먹고 .. 베푸 에세이 2021. 5. 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