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꿍나무 지나갈 때 자주 보이는 나무다. 예쁜 보라색 열매가 주렁주렁 열려있어 눈길을 끈다. 볼 때마다 내가 초등학생 때 좋아하던 ‘짝꿍’ 사탕같다고 생각한다. 짝꿍은 담배갑만한 네모난 상자 안에 분홍색 딸기맛과 보라색 포도맛이 들어있는 작은 상자 두 개가 서랍처럼 들어있는 사탕이다. 각각의 사탕박스 양쪽 옆으로 난 구멍으로 흔들면 딱 저렇게 생긴 사탕이 나온다. 그 사탕을 마지막으로 먹어본 게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을 정도로 까마득하다. 그런데도 이 열매를 볼 때마다 그 사탕이 떠오르면서 사탕박스의 모양이나 그려진 그림까지도 생각이 난다. 뇌의 연상작용이란 정말 어마어마하구나 생각했다. 짝꿍 사탕의 포도맛 같은 열매가 열리는 이 나무의 이름은 ‘좀작살나무’ 라고 한다. 분홍색도 있으면 딱 짝꿍사탕 한세트겠다... 베푸 에세이 2021. 10.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