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라는 호사 날씨가 좋은 날엔 책한권을 들고 커피를 텀블러에 담아 집근처 공원에 나간다. 한가로운 공원에 앉아 따뜻한 햇빛과 부드러운 바람을 맞으며 책을 읽고 있으면 세상에 이런 호사가 다 있나 싶다. ‘굳이 돈버는데 열을 올려야하나?’ 라는 생각이 들게도 하는 시간이다. 책을 보고 있으면 개미가 지나가기도하고 나비가 찾아오기도 한다. 요즘엔 책 사이에 자꾸 뭐가 떨어지는데 보면 솜뭉치같은 꽃가루 덩어리다. 까치가 머리맡에서 깍깍 거리기도, 운이 좋으면 오리가족이 물 위에 착지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비가 온 뒤엔 땅 냄새가 진하고, 꽃이 피는 계절엔 달콤한 냄새가 나며 풀냄새가 그윽할 때도 있다. 하루도 같은날이 없는 나무와 풀들, 새들과 곤충들이 매일의 풍경을 달리한다. 어제도 그런 날이었다. 점심을 먹고 .. 베푸 에세이 2021. 5. 5. 과도한 충전재 책을 샀어요. 번역본은 절판됐고(작년 3월 구입시점에 작성한 글이라... 지금은 번역본 있어요. 비 존슨 내한 이후 재발행 했어요.) 우리집 근처의 도서관엔 책이 없다고 나와서 해외배송 원서 주문했더니 달랑 책 한권에 박스+뽁뽁이+충전재+비닐이 한가득 배송됐네요. 환경문제 해결에 보탬이 되볼까해서 제로웨이스트 한다고 주문한 책인데 쓰레기가 몇 개인가요? 한숨부터 나오더라구요. 책은 깨지는 물건도 아닌데 이렇게까지 포장할 필요가 있을까? 의문이 들었죠. 분노의 키보드 퐉퐉 두드려 고객불만 접수하고 답을 받았는데 이런 답변 이었어요. 책파손 될까봐 안 움직이게 넣은거라네요...... 저는 이 답변을 받았을 시점에만해도(작년4월) 업체들이 왜 이렇게 환경의식이 없나. 과도한 포장이 무슨 자랑인가? “깨지지도 .. 낭비 없는 삶/제로웨이스트 2020. 4. 2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