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P!! 기후위기/착한 소비는 없다

혼자찍는 ‘신박한 정리’ (안방 베란다편)

베푸 2020. 10. 26.
그저 필요하다고 그때그때 잔뜩 사들여보라. 그것은 추한 삶이다.
결국에는 물건더미에 깔려 옴짝 못하게 된다. 구하지 않아도 좋았을 그런 물건들이 우리의 집 안을 지배하고 있지 않은가
법정스님 ‘산에는 꽃이피네’

안방 베란다 before

보기만해도 답답한 이 공간은 저희집 안방 베란다에요. 남부끄러워 공개하고 싶지않은 공간이기도 한데요. 잡동사니로 가득한 이 곳은 놀랍게도 작년에 이미 한번 크~ 게 비운 거랍니다.

 

계절이 안맞는 옷과 신발, 여행용가방, 제습기 처럼 한 계절에만 쓰는 가전제품, 스노우타이어, 마스크, 제품상자들, 서늘한곳에 보관하라는 식재료까지 온갖물건으로 가득찬 곳이었어요.

 

심지어 제로웨이스트를 한 뒤론 스티로폼 박스와 뽁뽁이같은 포장재는 버리기 죄스러워서 쌓아두고, 유리병 & 종이박스는 재사용하거나 재사용 하는곳에 기부하려고 쌓아둬서 더 복잡해졌다지요.

안방이 정리 된 후에 ‘우리 다음 주말엔 베란다를 치우자’ 고 곰이랑 얘기 했지만 보기만해도 심란한 이 공간을 손대는것이 엄두가 나지않아 그 다음주 그 다음주 하면서 몇주나 미뤘어요.

 

드디어 디데이!!

안방베란다에서 꺼낸 물건들 ㅠㅠ 이삿짐 아님

큰 맘먹고 정리를 시작했어요.

 

신기한건 그 사이 비우기를 하느라 중고거래에 포장재들이 필요해서 뽁뽁이나 상자가 줄었고요. 집에 휴지도 두 개나 있길래 하나는 엄마집에 갖다줘서 정리 전에 짐을 줄일 수 있었어요. 물건을 쟁여두지 말자!! 더욱이 부피 큰 휴지 같은건 절대 쟁여놓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지요.

하나가 필요할 때 둘을 가지려 하지 말라. (...)
모자랄까 봐 미리 걱정하는 그 마음이 바로 모자람이다.
그것이 가난이고 결핍이다.

언젠가 쓰겠지 했던 제품 포장박스들은 버리고, 부피가 큰 여행가방은 큰 가방에 작은 가방을 넣는 식으로 겹쳐서 보관할때의 부피를 줄이고, 포장재들은 한데 모아 사용할 수 있게 정리하고, 유리병과 상자도 상태가 좋은것만 남겼어요.

서재에 있던 책상서랍을 안방베란다 다용도 서랍으로 사용

서재에서 책상 하나를 치웠다는 말은 지난 포스팅에 했었죠? 책상 상판은 버렸지만 서랍장은 버리지 않았어요. 그리고 그 책상서랍을 이제 안방베란다로 보내기로 했지요.

형광등 브리타 정수기 리필등 잡동사니를 서랍에 보관

버리지 않고 용도를 바꾼다!! 너무 좋지요?

다행히 사이즈도 잘 맞아 틈새엔 자주 사용하지 않는 공구세트도 끼워두고 서랍장 위에 물건을 올려 보관하기도 좋으면서 서랍장안에 잡다한것을 보관해두고 사용하기도 편해졌어요.

보관하던 옷도 줄이고, 필요한 것들만 남겼더니 공간의 여유가 조금 생기더라구요.

안방 베란다 after

깨끗해졌죠?

 

베란다는 드라마틱한 변화보다는 비우고, 부피를 줄이고, 청소하는데 의의가 있었어요. 바닥도 쓸고 닦고 샤시랑 창까지 .... 살면서 안방베란다 청소는 처음 하나봐요. (- -;; 민망)

 

그리고 전자제품은 베란다에서 빼서 안방 문 뒤에 두었어요. 저희집은 주방에서 냄새나는 요리를 하는 경우를 제외하곤 방문을 잘 닫지 않아서 문이 가림막? 같은 역할이 되었다지요.

 

까꿍, 감쪽같... 죠? 😝😝.

공기청정기는 쉽게 꺼낼 수 있게 바깥쪽으로 배치하고 계절성 가전을 안쪽에 보관
문열면 안보임 ㅋㅋㅋ

베란다가 저지경이니 당연히 꼴보기 싫었겠지요? 물건을 꺼낼때 말고는 커튼도 잘 열지 않아서 방이 늘 어두웠어요. 그러면서도 창의 방향이 북향이라 어둡다고 항상 집구조 탓을 했죠 ㅠㅠ.

 

베란다를 치우고 나니 안방은 빛도 바람도 잘 들어오는 곳이더라구요.

우리집이 햇빛맛집
바람은 엄청 잘통함

창밖에 있는 대추나무도 처음 발견했어요.

치우고 나니 비로소 보이는 광경이었죠. 요즘은 매일 환기시킬때마다 대추나무와 인사해요.^^

아직 다용도실 팬트리 정리 전이라 고구마 박스, 사과박스들을 베란다에 보관해두었지만 팬트리에 공간이 생기면 베란다는 더 정리될 수 있을것 같아요.

 

그렇게 된다면 화분을 들여 초록초록한 베란다 뷰를 가지고 싶어요 ㅎㅎㅎ

베란다까지 정리하면서 안방은 진정한 완성형이 되었습니다.

 

다음 공간은 어디일까요?

궁금하시죠?

 

그럼 이웃님들 또 만나요~~~

 

 

혼자찍는 ‘신박한 정리’ (드레스룸편)

정리 기간이 길었던 것이 장점도 있나봅니다. 옷은 그동안 꾸준히 처분했던 물품이라 정리가 크게 어렵지 않았어요. 이번가을에 갑자기 추워지는 바람에 여름옷을 정리하면서 또 비워내기도 했

vefu.tistory.com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