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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찍는 ‘신박한 정리’ (드레스룸편)

베푸 2020. 10. 30.

 

정리 기간이 길었던 것이 장점도 있는것 같아요.

 

옷은 그동안 꾸준히 처분했던 물품이라 정리가 크게 어렵지 않았어요. 이번가을에 갑자기 추워지는 바람에 여름옷을 정리하면서 또 비워내기도 했구요.

 

‘신박한 정리’를 보면서 그동안 옷보관을 잘못했구나~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희집은 계절이 지난 옷들은 리빙박스에 넣어 베란다에 보관하거나 구석에 쌓아두곤 했는데요.

 

 옷은 서랍장에 넣어 보관하는것이 꺼내 입기도 좋고 옷의 품질유지에도 좋다고해요. 사계절 옷을 모두 행거나 서랍장에 정리해두고 계절마다 옷정리는 손에 닿기 좋게 자리만 바꿔주더라구요. 저거다 싶었어요. 리빙박스를 치우고 서랍장에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안방 가구 재배치때 서랍장을 살까도 생각했는데 새로 뭔가 들이기보다 옷을 더 비워서 리빙박스를 없애기로 했답니다.

 

 입는 옷은 드레스 룸에 걸어 잘 보이도록 하고 계절에 안맞는 옷은 거실 서랍장, 베란다에 보관해두었어요.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 앞으로도 어쩔 수 없이 계절마다 옷정리를 해야겠지만 지금으로선 이게 최선인것 같아요. 그래도 정리하고나니 서랍장을 사지않은건 잘한일이란 생각이 듭니다.

 

2019년 여름과 겨울 그리고 2020년 가을의 드레스룸

 드레스룸의 현재 모습입니다.

어떤가요? 큰 변화는 없지만 좀 헐렁해졌죠?

 

출처: tvn 신박한 정리 14회

 이전에 옷만 걸어도 꽉 찬것과 달리 이번엔 S자고리를 이용해서 가방과 스카프까지 수납했어요. 가방이 바닥에 굴러다니지 않아 쓰기도, 정리하기도 편하고 비워서 생긴 공간덕에 여유로워서 좋아요.

 

S자 고리를 활용한 가방과 스카프 보관

 

사실 이번에 변화가 생긴건 이불장 이랍니다.

 

드레스룸의 이불장 before 모습

 이불장 안엔 보관중인 이불과 패드, 베개커버, 쿠션커버, 오리털 이불속 등등 당장 사용하지 않는 것들이 제멋대로 쑤셔넣어져 있었어요.

 

특히, 손님용 이불세트가 크게 한자리 차지하고 있었지요.

 

손님용 이불세트

 결혼할 때 집에 손님이 오면 내어드린다고 요세트로 마련한건데 8년동안 딱 두 번 썼어요.

 

손님이 잘 오지 않을 뿐더러 오더라도 자고가는 손님은 거의 없었는데요. 앞으로 만약 자고가는 손님이 와도 저희집엔 데이베드나 토퍼가 있으니 다른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이번에 과감히 비웠습니다.

 

쓸모도 없는 물건을 계속 보관하고 있는것
오히려 그게 낭비다.
‘심플하게 산다’ 중에서

부피가 큰 이불세트를 치우고, 아무렇게나 있던걸 정리했더니 이불장 한칸으로도 충분해졌어요.

 

정리된 이불장

 

꺼내쓰기 쉽도록 여름용을 아래로, 곧 꺼내야할 한겨울용을 위로 순서도 생각해 정리했어요.

훨씬 보기 좋죠?

 

콤팩트한 수납이 가능했던건 손님용 이불을 비워서이기도 하지만 ‘차렵이불은 사지 않는다’ 는 제 원칙 때문이에요.

 

결혼초엔 양가 어른들께 나눠드리고 남은 차렵이불이 있어 저희도 사용했었어요. 쓸 때는 몰라도 부피가 커서 보관할 때 공간을 너무 많이 차지하더라구요. 그래서 간절기용 이불속, 한겨울용 이불속, 딱 두 개만 가지고 이불커버만 갈아서 사용합니다.

 

세탁할때도, 보관할때도 좋아서 이불 미니멀을 위해 추천하고 싶은 방법이에요.

 

 

 

그럼 남은 아랫장은 뭘로 사용했을까요?

 

 

출처: tvn 신박한 정리 2회

 

‘신박한정리’ 2회 김호중 편을 보면 원래 사용하던 플라스틱 서랍장을 버리지 않고 붙박이 장 안에 넣어 사용하는 팁이 나와요.

장 안에 서랍장 같은걸 통째로 넣는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어서 저한테 참 신선했어요.

 

그걸 응용해 이불장의 남은 한 칸은 여름용 옷이나 소품 보관하고 남은것, 아직 필요하지 않은 겨울 장갑, 모자 같은걸 리빙박스에 담아 박스째로 넣었어요.

자주쓰는 베게커버나 쿠션커버는 꺼내기 쉽도록 이불과 따로 세로수납하고요. 곧 필요해질 오리털 이불속도 올려두었죠.

 

이불장 안엔 봉도 달려있기 때문에 여기서 더 정리되면 옷을 걸어 보관하는 용도로 써도 좋을것 같아요.

이불장 before -> after

훨씬 깔끔해졌죠?

자잘한 것들이 보이는 곳에 나와있지 않아 외부도 더 정돈된 느낌이에요.

 

 

 

틈새에 보관되어있던 잘 쓰지않는 다리미 판을 비우고 청소기에게 딱 맞는 새 자리도 찾아주고요.

 

드레스 룸 after

비우고 집어넣고 정리했더니 훨씬 가볍고 정돈된 드레스룸이 완성되었습니다.

 

정리를 싹 해 두니 매번 허물벗기 스킬을 시전하던 울곰이 잠옷을 걸어놓고 출근하는 모습을 다 봅니다. (오래살고 볼 일... 😅).

 

옷을 들이고 싶은 마음도 좀 줄었어요. 저는 다른 꾸밈엔(머리, 화장등) 관심 없어도 옷을 좋아해서 ‘1년동안 옷 안사고 버티기’ 프로젝트를 시도했다가 몇달 못 가 실패했는데요. (디자인을 너~ 무 잘해서 이쁜것들이 참~ 많잖아요ㅠㅠ)

 

가장 예쁘고 파괴적인 흉기, 옷

중앙일보에 좋은 기사가 있어서 공유해 봅니다. 👉 NASA 위성에 잡힌 메마른 아랄해... '옷 탐욕'이 낳은 대재앙 패스트패션은 현대사회에서 너무도 익숙한 풍경이지요. 한눈에 자신이 어떤 취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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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은 환경에 주는 피해가 어마어마한 만큼, 환경을 위해서도 미니멀리즘을 위해서도 최대한 있는것으로 입고 고쳐입고, 꼭 필요한것은 영향성을 고려한 뒤 아주아주 맘에드는것, 질 좋은것으로만 사야겠다고 다시 다짐하게 됐어요.

 

더 많은 것이 항상 더 좋은 것은 아니다. 때로는 그저 양만 많을 뿐이다.

 

옷장을 매우 간소하게 유지하며 맞춤새와 품질, 그리고 개인의 미적 취향 면에서 10점 만점에 10점이라고 생각되는 옷만 소유한다. (..중략) 괜찮기는 하지만 마음에 쏙 들지는 않아 7~8점 정도로 평가되는 옷을 산다면 평균이 떨어질 것이다. (...중략) 장기적으로 내 옷장의 평균점수를 끌어올리고 싶다면 나는 의도적으로 양보다는 질에 투자할 것이다.
에리카 라인 <나는 인생에서 중요한 것만 남기기로 했다>

 

그럼 여러분 다음 포스트엔 다른 공간에서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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