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귤칩 어머님이 사과를 보내셨을때 나도 뭔가 보내드리고 싶었다. 때마침 제주에서 18년째 유기농사를 짓고 계시는 베테랑 과수원 이웃님의 귤 판매글이 올라와 우리것과 같이 주문을 넣었다. 귤이며 단호박, 비트, 당근 지금까지 구입한 건 뭐하나 실패한적 없는 맛보장 작물인데다 힘들고 어려운 길로만 가시는 존경스런 농부님이라 어머님께도 맛보여드린다는 자부심 같은 것이 있었다. 그런데 이번 귤은 맛을보니 ‘엥?’ 하게 되었다. 극조생 감귤이 보통 조금 싱겁기는 하지만 이건 그 정도가 아니었다. 감귤주스를 먹다 놔두면 얼음이 녹아 싱거워진 그런 맛이었다. 10kg이나 보냈는데…. 보내고도 죄송스런 맘이 들었다. 맛이없어 방치되다 버려질까 걱정도 되었다. ‘유기농’ 이라 좋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올 여름 제주는 너무도 잦.. 베푸 에세이 2021. 11. 1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