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긴밤을 견디게하는 작은 연대의 한 고리가 되길 - <긴긴밤> 이 책을 구입할때만 해도 나는 알지 못했다. 긴긴밤 이라는 이 책의 제목이 얼마나 슬프고 아득한지, 코뿔소의 뿔은 왜 부러진듯 뭉툭한지, 왜 초원에 어울리지도 않는 펭귄과 함께있는지… 어린이 문학상 대상작인데 이렇게 심오할 수 있는 것인가? 다 읽고나면 친구 딸내미에게 책을 넘겨주기로 약속했는데 이 책에 담긴 내용을 어린이에게 어떻게 알려줘야 할지 어린이가 이해할 수 있을지 고민이되었다. 그림이 참 따뜻하고 예쁜 책이라 ‘코뿔소와 펭귄의 종을 초월한 우정과 도움을 준 좋은 친구들의 이야기’ 쯤으로 기억했다가 어른이 되면 꼭 다시 읽어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어릴때 가장 좋아했던 영화는 였다. 비디오 테이프가 늘어지도록 다시보고 책도 읽고, 고등학교때인가? Dvd가 나오자마자 용돈을 모아 사기도 했.. Book 돋우다 2021. 12. 23. 남의 일이 아닌 보이스피싱 전화가 왔다. 화면에 뜬 선명한 발신인 ‘엄마’ “어! 엄마 왜?” “어, 저기 은행인데요. 어머님이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으셨나봐요. 따님 맞으시죠?” “네. 맞아요.” “따님 괜찮은거죠? 아무일 없으신거 맞죠?” “네” “아, 그럼 어머님이랑 직접 통화해보세요~!” 당황스러웠다. 엄마 전화로 들려오는 웬 남자의 목소리, 보이스피싱이라니… 가슴이 두근거렸다. “아니… 너 잡혀있다고… 돈 가져오라고.. 흐.. 흑” 전화기 너머로 엄마가 울먹이는 소리가 들렸다. 다행히 은행직원에게 신고(?)해서 경찰도 오고 잘 마무리 됐다고 한다. 볼 일이 일찍끝나 마침 집에 들어오던 참인데 놀란 나는 바로 엄마집에 갔다. 다리가 떨려서 집에는 잘 갔을까 걱정했는데 경찰관님이 집까지 데려다주셔서 무사히 올 수 있었다고한다... 베푸 에세이 2021. 5. 5. ‘할머니가 좋은 자리를 찾으셨어’ 영화 미나리 를 보고..... (글 내용중에 영화 줄거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엄마집에 갔다. 엄마가 은행볼일을 좀 도와달라고 해서였다. 세금도 지로용지를 들고 직접 은행에 가서 납부하고 송금도 다 은행에서 했던 엄마세대에겐 스마트폰 하나로 다 해결되는 요즘의 편리가 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 은행일을 돕다가 생각지도 못한 사실을 발견했다. 아빠가 돌아가시고 엄마는 넉넉하지 않은 연금으로 생활을 꾸리시는데 통장에 잔고가 생각 이상이었다. 그러면서 하는말이 그동안 내가 준 용돈이나 가욋돈이 생기면 단 한푼도 쓰지 않으셨단다. 생활비도 세금과 꼭 필요한 지출외엔 아껴서 모두 모아두었다고.... 나에게 목돈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고 했다. 혹시 당신이 덜컥 아프기라도 하면 너희에게 짐이 될까봐 걱정이라며, 엄마는 일어나지도 않은 .. 베푸 에세이 2021. 3.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