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난 감자싹, 뿔시금치싹 외 귀요미들(22.4.23) 한살림에서 나눔하는 토종작물 모종을 찾아가느라 텃밭에 좀 늦게 도착했다. (11시경) 6일만에 방문한 텃밭은 완전 가뭄이었다. 바닥이 쩍쩍 갈라져 있어서 마음이 안좋았다 ㅠㅠ 열무는 지난번에 솎아주었는데 그래도 좀 밭게 심어져 있다고해서 아깝지만 또 솎아주었다. 지난번보다 훌쩍 자라있었지만 그만큼 벌레도 많이 먹어서 뭐라도 뿌려줘야겠다. 목초액을 1:1000로 희석해서 뿌리면 좀 낫다고 하던데 다음주에 챙겨와야겠다. 우리 밭은 밭을 만들때 각종 씨앗들이 뿌려진 상태였나보다. 자잘하게 뭔가가 엄청 올라왔는데 그게 다 상추, 깻잎, 쑥갓 등의 싹이라고 했다 ㅎㅎ 앉아서 좀 뽑아주긴 했지만 뭐가 될 지 궁금하기도 하고 귀여워서 그냥 놔뒀다. 드디어 내 텃밭에도 감자싹이 나왔다. 감자 조각 하나에 싹이 2-3개.. 식물이야기/생초보 도시농부의 텃밭일기 2022. 4. 24. 그림의 떡 요즘 위가 아프다. 아니 위가 아픈건지 장이 안좋은건지 어쨌든 먹기만 하면 소화가 안된다. 어제는 특히나 종일 죽 한그릇 먹은게 너무 오랫동안 소화가 안돼서 결국 한밤중에 소화제를 사러 나섰다. 불금이라 곰이랑 넷플릭스 보며 새벽까지 깨어있던 참이었다. 컨디션 좋을때 같으면 이런 시간에 안주 만들어 맥주도 한 잔 하고 그랬을텐데 자꾸 냉장고를 열고 팬트리를 뒤지는걸 보니 곰은 출출해하고 있었다. 소화가 안되고 먹을 수 있는게 한정되면 먹고싶은것도 없을것 같지만 못먹는다는 것에 대한 보상심리인지 먹고싶은게 더 많아진다. 다 나으면 이것도 먹고 저것도 먹어야지 하며 온갖 상상을 한다. 소화제 사러 나가는 길에 곰은 아이스크림을 먹겠다며 따라 나섰다. 같이 편의점에 들어서니 평소에 잘 먹지도 않던 과자들이 눈.. 베푸 에세이 2021. 12. 12. 자원순환 ‘되살림’ 과 더불어 ‘자원 순환’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순환’ 이라는 말이 갖는 어감이 참 좋다. 혈액도, 공기도, 물도, 하물며 돈까지 세상 모든것의 순환이 잘 되어야 오래도록 건강할 수 있다. 그동안 모아뒀던(마셨던) 맥주병을 반환하고 보증금을 환급받았다. 꽤 쏠쏠하다. 독일에 처음 갔을때 생각이 났다. 내가 처음 독일에간 2003년에도 독일엔 Pfand(판트, 보증금) 제도가 있었다. 유리병은 물론 캔에도 붙어있었다. 콜라 가격이 20센트인데 판트가 30센트라 콜라보다 껍질이 더 비싸구나. 그때 처음 알았다. 의 저자 애니 레너드는 해악이 너무 커서 지구상에서 아예 없애버리고 싶은 두가지 물건으로 일회용 알루미늄캔과 PVC를 말했다. 당분이 가득한 정크푸드(콜라같은)를 담느라 추출, 운반, 폐기.. 베푸 에세이 2021. 7. 16. 그때 알았으면 더 좋았을 것들 나는 연애할 때보다 결혼하고 나서가 훨씬 좋다. 보통은 시간이 갈수록 처음 만났을때의 설렘이 사라지고 서로가 편해지면서 뜨거웠던 사랑이 식어 정으로 산다던데 나는 그 말에 전혀 공감이 안간다. 서로 양보없이 날것으로 가득찼던 애송이 시절의 그 경험을 다시 하고싶지 않다. 우리사이 불타는 사랑도 존재했던 기억이 없다. 그런감정이 없었다고 사랑하지 않는것도 아니다. 사랑은 다양한 형태로 우리안에 존재한다. 토요일, 망원동 카페 창비에 다녀왔다.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망원동은 일부러 가야하는 곳이라 쉽지 않았다. 책으로 가득한 세련된 공간, 도서관 같기도 서점같기도 카페 같기도한 공간이었다. 우리가 간 시간엔 사람이 별로 없어 말을하면 공간 전체에 울릴 정도로 조용했다. 긴장한 곰의 모습이 보였다. 우리곰은 .. 베푸 에세이 2021. 6.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