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3년이하 서점들: 책 팔아서 먹고 살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어릴때 동네서점의 추억이 있다. 전집을 사주는 대신 내가 원하면 하루 몇번이라도 서점에 가서 책을 사주던 엄마와 가장 오래, 가장 많이갔던 동네서점. 지하철 역 근처에 있던 ‘한양서점’. 외관도 실내구조도, 서점주인 아주머니의 헤어스타일과 표정도 기억나는 소중한 공간이다. 그 공간이 사라졌다. 얼마 후, 동네에서 제일 크던 2층짜리 서점도 사라졌다. 인터넷 서점덕에 책을 더 빠르고 편하게 살 수 있게 됐는지는 몰라도 계산대에서 아주머니가 책 표지를 정성껏 싸주시던 모습을 지켜보며 기다리는것도, 겨울이 되면 난로에 올려있던 주전자에서 따라주시던 보리차를 얻어먹는것도, 오며가며 들러 지난번 책은 어땠냐며 이야기를 나누는것도 할 수 없게 되었다. (신간이나 속편이 나오면 집에 전화도 왔다.) 속도를 얻은대신 .. Book 돋우다 2021. 4.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