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레시피/채식하면 뭐먹고 살아요?

지구를 위한 채식일기(1.3.~1.9.)

베푸 2022. 1. 10.

 

(2022년 1월 비거뉴어리

— 한달간의 비건챌린지, 비건리셋 3일~9일차)

아티장 베이커스의 사워도우는 정말 맛있다. 호두크렌베리 사워도우는 뭘 찍거나 바르지 않아도 맛있어서 한끼 식사로도 충분하다. 내 칭구보다 더 나랑 취향도 비슷하고 말도 잘통하는 친구 딸내미랑 아주 고차원적인 이야기 하면서 티타임 가졌다. 같이 밥먹으려고 안먹고 기다렸는데 요즘 애들은 학교에서 밥을 먹고 나오는지 몰랐네. ㅎㅎ

 

저녁엔 세발나물 연두부 비빔밥 만들어먹었다.

세발나물 듬뿍 담고 현미밥 올리고 그 위에 마늘 튀긴거 올려서 달래장에 비볐는데 짱맛있.. 너무 고소하고 식감도 좋았다. 친구가 떡볶이를 사왔는데 나는 비건챌린지 중이라 곰에게 떡볶이 덮밥으로 주었다.

 

밥도 있고 달래장도 있어서 내가 한거라곤 마늘 튀긴거밖에 없다. 준비시간도 설거지도 적었다. 건표고와 마른미역을 찬물에 넣어 끓인뒤 유기농 미소된장만 풀었는데 이게 또 찰떡으로 잘어울렸다. 이제 한그릇도 채 남지않은 무 물김치랑 냠냠.

> 세발나물 연두부 비빔밥 레시피.

 

세발나물 연두부 비빔밥(vegan)

지금 이 계절엔 시금치를 제외하면 자연에서 난 초록채소 구하기가 쉽지 않잖아요? 유기농이어도 대부분 가온재배를 한 것이지요. 우리는 음식의 영양만을 먹는것이 아니라 에너지와 파동,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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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엔 세발나물 연두부 비빔밥 다시 해먹었다. 쉬워서 자주 손이 갈것 같다. 이번엔 따끈하게 데워 먹었더니 또 다른 느낌이었다. 새해맞이로 엄마한테 다녀오고 저녁엔 새알심 빚어서 주말에 남겨둔 팥물에 단팥죽 끓였다.

 
 
 
 
 
 
 

 

양기가 가득한 팥과, 따뜻한 성질의 찹쌀(새알심), 위와 장에 좋은 밤이랑, 토(土)의 기운을 보완하는 조청, 냉기를 제거하는 계피랑 대추에 포인트로 잣까지!! 모두 나에게 이로운 재료라 먹고나서 속이 아주 편했다. 동지팥죽에, 팥칼국수에 단팥죽까지 ㅎㅎ 올 겨울엔 팥으로 하는건 다한것같다.


 

한살림에서 찌부되어 납작해진 현미떡을 할인받아 사왔다 ㅎㅎ뭔가 무거운거에 눌린 모양인데 떡을 떼고 있으니 모양이 자유로운것이 웃겼다.

표고랑 당근 우엉넣고 한살림 불고기 양념으로 쉽게 만든 궁중떡볶이. 매콤한 맛을 더하려고 청양고추 두개 썰어넣었다가 완전 매워서 혼났다.

 


 

어머님이 주신 시래기로 시래기 토장국 끓이고 유기농 장맛이 기가막힌 하미토미님이 주신 선비잡이 콩을 넣어 밥했다. 선비잡이 콩은 토종콩인데 생긴것도 예쁜것이 맛도 달고 포근포근하다.

 

콩밥을 안좋아하는 내가 맛있게 먹었다. 개운하고 담백한 시래기국도 엄지척👍. 콩나물무침, 브로콜리 무침이랑 구운김 백김치를 반찬으로 놓고 먹은 속편한 시골밥상.

 

>시래기 토장국 레시피

 

리필을 부르는 시래기 토장국(vegan)

토장국이라고 들어보셨나요? 토장은 된장을 가리키는 말인데 주로 육수없이 쌀뜨물로 된장을 풀어 끓이는 국을 토장국이라고 해요. 된장과 고추장을 같이 풀어 끓일때도 쓰고요. 절기학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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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 미리 만들어 두거나 남은걸로만 차린 밥상이지만 아주 훌륭했다. 시래기국 리필해서 완밥!!

 

고은정샘의 책을 보다가 두부밥에 꽂혀 만들었다. 마침 세일할때 여러개 사다 냉동시켜둔 두부가 있었다.

 

쌀뜨물 넣고 총각무 들기름 지짐도 해서 같이 맛있게 냠냠.

 

> 두부밥 레시피

 

두부를 얼려보세요~!! - 얼린두부로 만든 두부밥(vegan)

고은정 샘의 <밥을 짓다 사람을 만나다>를 읽고 있는데 이 두부밥이 나왔어요. 이 책은 각각의 밥에 얽힌 사연과 음식에 대한 고은정 샘의 철학을 엿볼 수 있어 참 좋은데요. 밥을 짓다 사람을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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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각무지짐 레시피

 

밥도둑 총각무지짐(vegan)

푹~ 익은 총각김치를 들기름에 지진건 제가 정말 좋아하는 반찬이에요. 지난번 총각김치를 담갔을때 꼭 이걸 해먹어야지 계획했건만…. 너무 조금 담갔는지 다 먹어버렸다죠ㅠㅠ 아삭아삭 식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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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은 남은 두부밥에 총각무 지짐으로 맛있게 먹었다. 총각무가 조금 모자라서 곰이랑 눈치싸움을 했는데 너그럽고 착한 내가 양보했다 ㅎㅎ

 

스타벅스 라벤더오트라떼

머리 자르러 간 곰 따라 나와서 나는 카페에서 커피 마셨다. 비건챌린지를 하고 있어서가 아니라 오트라떼가 훨씬 맛있다. 라떼는 다 마시고 나면 입도 텁텁하고 속도 느끼한데 그런 느낌이 없다.

스타벅스는 환경파괴도 많이하지만 요런건 또 잘해서 미워하기가 애매하다.

 

저녁은 곤드레밥이랑 배추된장국 만들어 먹었다. 곤드레 밥이야 향도 좋고 구수한거 두 말하면 입아프지만 배추 된장국이 너무 맛있었다.

 

나는 멸치육수를 사랑하는 사람이고 만약 내가 비건이 된다면 마지막 까지 끊기 힘든것이 멸치육수일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채수로 끓인 배추된장국이 이렇게 맛있다면 얘기가 달라지겠다고 느꼈다. 채식 하기전에 ‘치킨’이 너무 좋아서 채식은 못할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치킨은 크게 장애가 되지 않는것과 같은 이치인가? ㅎㅎ 맛있고 속도 편해서 만족스런 한 끼였다.


 

남은 단팥죽에 사과+땅콩버터, 당근라페 오픈샌드위치로 간단하게 점심 먹었다. 당근러버는 당근 감귤주스 착즙해두고 당근라페를 잔뜩 만들어두었다. 주황주황한 고운색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다. 당근과 고향이 같은 제주 레몬을 라페에 같이 넣으면 상큼한것이 더욱 맛있다.

 

곰 다운자켓사러 파타고니아에 다녀왔다.

이번엔 사이즈도 디자인도 맘에 드는 제품을 찾았다. 털을 뽑기위해 살이 뜯기는 고통을 당하는 오리와 거위 영상을 본적이 있다. 그런 고통을 살아있는 내내 10-15일에 한번씩 당한다고 한다.

 

파타고니아 다운은 재활용 털을 사용한다. 그래서 미안함이 좀 덜하긴 하지만 이렇게나 많은 털을 패딩에 넣으려면 얼마나 많은 오리와 거위가 고통을 당했을까? 생각하면 세상에 제일 잔인한 것이 인간인것 같다. 곰에게 아껴서 오래 입어야 한다고.. 우리가 자꾸 옷을 사면 지구가 아프다고 잔소리를 한바가지하며 돌아오는데 오늘따라 심각한 미세먼지가 재난영화의 한장면 같았다.

 

날 흐린거 아님. 모두 미세먼지임 ㅠ
 

미세먼지가 심한날엔 컨디션도 기분도 참 나쁘다.

 

기분도 업 시킬겸 얼마 전부터 먹고싶던 비빔국수 매콤하게 만들었다. 미세먼지가 심하니 기름쓰는 요리는 안하려고 했는데 빨간 비빔국수에 노란 배추전을 빼놓을 수 없었다. 배추한통으로 쌈 싸먹고, 국 끓이고 남은건 몽땅 배추전 부쳐서 다먹었다. 넘 맛있었다. 배추 또 사와야징.


 

아직도 내년 봄 내년 여름이라고 말하게 되는걸보니 해가 바뀐게 실감나지도 않는데 2022년이 9일이나 지났다.

그런데 비거챌린지도 9일이 되었다는 얘기니 아쉽기만 하진 않다 ㅎㅎ.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모든 끼니를 비건으로 하고 있다. 아직까진 먹고싶은데 참거나 부족하지 않다. 매일 인스타그램에 비건리셋2022 챌린지 인증을 했더니 ‘대표인증자’로 선정되어 선물도 받았다.

 
비건리셋 2022 선물

모두 한살림 채소와 제품이라 기분 좋았다. 이걸로는 카레 해먹어야지.

 

이제 위가 괜찮아졌는데 이번주에 또 배가 아파 고생을 했다. 식생활도 잘 하고 있어서 ‘이상하다~’ 생각만 하고 있던차에 원인을 찾았다. 곰이 갖다줘서 얼마전부터 먹기 시작한 프로바이오틱스 때문이었다. 혹시? 하는 맘에 약을 안먹었더니 곧바로 괜찮아졌다. 헐~~~~

 

찾아보니 프로바이오틱스의 부작용은 흔하고 빈번한 일이었다. 위염이 있거나 장이 예민한 사람이 프로바이오틱스를 먹으면 소화가 안되고 가스가 차는 등의 불편함이 생긴단다. 살아있는 균이기 때문에 염증이 있는 자리에 붙어 염증이나 궤양을 악화시킬 수도 있고 심한경우 지병(암 등)을 악화 시켜 위험할 수도 있다고…

프로바이오틱스는 건강한 장에 긍정적인 작용을 한다고 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하면 웃기는 말이 아닌가?

건강한 장을 가진 사람은 프로바이오틱스를 왜 먹어야 하나? 이미 건강한 상태인데 말이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약물이 아니라 건강보조식품이기 때문에 부작용에 대해 사전에 통지받은것도 없다. 우리가 알고있는 프로바이오틱스의 장점은 다 원물(과일 야채 발효식품 등)의 효능인 것이다. 괜히 고생해서 억울하다. 남은 것은 또 어쩔 것인가…ㅠ

 

각종 영양제는 제약회사의 거대시장을 위한 것이고 사실 건강상의 유익은 적다는 사실을 이렇게 또 셀프 임상실험을 통해 깨닫는다.

 

우리는 모두 약물중독사회에 살고 있다. 미국은 2007년 한 해에만 2조 달러가 넘는 돈이 의료시장에서 소비되었다. 그 중의 많은 돈이 약물에 소비된다. 제약업은 엄청나게 큰 비즈니스 시장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미국에서 가장 큰 이익을 내는 곳은 석유업계였다. 그러나 지금은 그 이익이 제약업계에서 나온다.

 

당신이 몸 스스로 치유하도록 도와주지 않고 약물을 사용하여 오직 증상만을 제거하려고 한다면, 무시무시한 다음 단계가 기다리고 있다.

 

계속해서 불건전한 생활을 하고 헛된 음식을 먹고 독성 가득한 약물을 몸에 퍼붓는다면, 마침내 세포들은 본래 타고난 고유의 유전적인 성질을 변형시켜서 난폭해지고 미쳐버리게 된다.

 

솔직히 말해서 가장 큰 이유는 돈이다. 암을 예방하려면 생활습관을 바꾸라고 마이크를 잡고 목이 쉬도록 외친다고 해서 돈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질병없이 살기로 했다 : 독소를 청소하면 왜 병과 비만은 사라지는가> 중에서

 

음식을 통해, 건강한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통해 건강한 몸을 만들어야한다. 좋은 습관은 타고난 유전적 약점도 이긴다고 했다. 늘 기억해야겠다.

 

약 때문에 괜한 고생을 한 날을 제외하면 속편하게 살았던 한주였다.

 

오늘날 동물성 식품을 줄여야 한다는 것은 더 이상 논쟁거리가 아니다. 육식을 줄여서 날씬한 몸과 건강을 되찾은 사람들이 너무나 많이 그 실상을 공개했기 때문이다. 아주 보수적으로 잡아도 15~20% 정도의 육식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의견이다. 당신이 건강을 되찾고 싶은 당사자라면, 당신의 몸에 어느 정도의 육식이 좋은지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한 가지는 확실하다. 당신이 동물성 식품을 줄이면 줄일수록 건강에 유익한 보상이 뒤따른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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