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에세이를 더 사랑하게 한 책 내가 에세이를 좋아하는 이유를 다시 한 번 확인 시켜준 책. “모든 사람은 자신의 이야기를 써야한다.” 는 명제를 더 강화시킨 책이다. 다양한 직군과 상황의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함으로써 그동안 가졌던 오해나 편견을 걷고 인간 이해의 지평을 넓힐 수 있다. 살면서 천문학자를 만나볼 일이 있을까? ‘천문학자’ 하면 생각나는 사람도 장영실 밖에 없는데 ㅎㅎㅎ 이 책의 제목은 굉장히 낭만적인듯 보이지만 내면은 아주 현실적이다. 천문학자는 별을 볼 수 없다(너무 오래걸리고, 관측소가 적고 비싸며 관측도 어렵다) 대신 종일 컴퓨터를 들여다보고 자료를 정리해 결론을 도출한다. 그럼에도 저게 대체 뭘까 싶은 것에 즐겁게 몰두하는, ‘신호가 도달하는 데만 수백 년 걸릴 곳에 하염없이 전파를 흘려보내며 온 우주에.. Book 돋우다 2022. 9. 2. 긴긴밤을 견디게하는 작은 연대의 한 고리가 되길 - <긴긴밤> 이 책을 구입할때만 해도 나는 알지 못했다. 긴긴밤 이라는 이 책의 제목이 얼마나 슬프고 아득한지, 코뿔소의 뿔은 왜 부러진듯 뭉툭한지, 왜 초원에 어울리지도 않는 펭귄과 함께있는지… 어린이 문학상 대상작인데 이렇게 심오할 수 있는 것인가? 다 읽고나면 친구 딸내미에게 책을 넘겨주기로 약속했는데 이 책에 담긴 내용을 어린이에게 어떻게 알려줘야 할지 어린이가 이해할 수 있을지 고민이되었다. 그림이 참 따뜻하고 예쁜 책이라 ‘코뿔소와 펭귄의 종을 초월한 우정과 도움을 준 좋은 친구들의 이야기’ 쯤으로 기억했다가 어른이 되면 꼭 다시 읽어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어릴때 가장 좋아했던 영화는 였다. 비디오 테이프가 늘어지도록 다시보고 책도 읽고, 고등학교때인가? Dvd가 나오자마자 용돈을 모아 사기도 했.. Book 돋우다 2021. 12. 23. 부지런한 사랑 글쓰기가 두려울때가 있다. 신기하게도 글은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내가 아무리 포장하고 감춰보려해도 감춰보려는 시도까지 고스란히 드러난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체하는 교만이, 불안한데 괜찮은척 하는 떨림이, 저도 못하면서 잘하라고 외치는 오만이, 서툴지만 조심히 내미는 선의가 은연중에 모습을 드러내고 문장 틈사이로 비집고 나온다. 좋은글을 쓰려면 우선 좋은 의도와 좋은 태도를 가져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기교가 부족하고 멋없는 문장이라도 어둔밤 등불처럼 그 마음이 새어나올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슬아처럼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생각보다 이슬아 같은 태도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들었다. 글방에서 일어난 일, 글 쓰는 법을 배우고 가르친 일들을 읽으며 느끼는 바가 많았다. 나는 이렇게 모.. Book 돋우다 2021. 6. 1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