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5분의 초록 - 나무 이웃과 사귀다 ‘하루 5분의 초록’은 내가 요즘 제일 자주 펼쳐드는 책이다. 봄이면 벚꽃구경이나 갈 줄 알았지 이렇게 우리 주변에도 많은 생명이 자라고 있는지 느끼지 못했다. (그 벚꽃조차도 꽃이지면 관심이 없었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단풍이나 은행나무도 가을에 단풍놀이가서 사진찍을때 말고 다른 계절엔 어떻게 생겼는지 자세히 본 적이 없었다. 요즘 주변의 단풍잎와 은행잎이 어떤 모양으로 자라는지 관찰하는데 새로운것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단풍과 은행은 처음 잎이 나오는 순간부터도 신기하고 울긋불긋 물들기 전에도 충분히 아름다웠다. 그동안 자연을 있는 그대로의 생명으로 인정하지 않고 눈요기 거리로만 생각했던 나를 돌아볼 수 있었다.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은 짧게라도 시간을 가지고 서로 바라보고 대화를 나누는 일이.. Book 돋우다 2021. 4. 6. 봄 엄마는 내가 참 좋을때 태어났다고 했다. 날이 따뜻해져서 개나리가 막 피기 시작하고 새싹이 돋는 참 좋을때라고... 나는 그말이 참 좋았다. 내가 세상에 온 것을 환영받는 말로 느껴졌다. ‘참~ 좋을때....’ 지난주엔 내 생일이 있었다. 엄마는 잡채를 해왔고 곰은 드디어 미역국다운 미역국을 끓여줬다. (그동안은 벌칙같은 미역찜 이었다.😝) 날이 참 좋아 엄마와 산책을 나갔다. 그야말로 봄... 봄이었다. 개나리가 피고, 목련이 피고, 여기저기 진달래도 피기 시작했다. 하늘도 예쁘고 새는 노래하고 새싹들은 땅에서 힘있게 돋아났다.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생명의 기지개가 느껴졌다. 나뭇가지마다 맺힌 꽃봉오리들도 참 예뻤다. 가지만 덜렁 있더니 언제 이렇게 꽃봉오리를 맺고 언제 이렇게 싹을 틔워냈을까? 빼앗긴 .. 베푸 에세이 2021. 4. 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