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과 이해에 위로받은 시간 -<나는 식물을 따라 걷기로 했다> 내가 사는 곳은 아파트 재개발 공사가 한창이다. 5층짜리 오밀조밀한 아파트가 정겹게 있던 동네에서 20층이 넘는 브랜드 아파트들이 연속으로 세워지는 공사판이다. 여기도 턱 저기도 턱 눈돌리는 곳마다 턱턱 막힌다. 스카이라인도 사라진지 오래다. 우리집 거실 창문으론 이제 휘영청 밝은 달대신 24시간 꺼지지 않는 아파트 브랜드 간판이 보인다. 아파트 단지들 사이론 내가 좋아하던 길이 있다. 이름은 잘 모르지만 크리스마스 영화에 나올법한 거대한 침엽수가 우리집이 닿는 골목까지 쫘악~ 늘어서 있는 길이었다. 눈이 펑펑 오는 날 이 길을 걸으면 정말 환상적인 기분이 들었다. 그런데 아파트 공사를 하면서 족히 40년은 됐을 이 나무들이 몽땅 잘려나갔다. 뿌리를 단단히 내리고 있어서 그랬는지 뽑은것도 아니고 잘라냈다.. Book 돋우다 2021. 11. 13. 하루 5분의 초록 - 나무 이웃과 사귀다 ‘하루 5분의 초록’은 내가 요즘 제일 자주 펼쳐드는 책이다. 봄이면 벚꽃구경이나 갈 줄 알았지 이렇게 우리 주변에도 많은 생명이 자라고 있는지 느끼지 못했다. (그 벚꽃조차도 꽃이지면 관심이 없었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단풍이나 은행나무도 가을에 단풍놀이가서 사진찍을때 말고 다른 계절엔 어떻게 생겼는지 자세히 본 적이 없었다. 요즘 주변의 단풍잎와 은행잎이 어떤 모양으로 자라는지 관찰하는데 새로운것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단풍과 은행은 처음 잎이 나오는 순간부터도 신기하고 울긋불긋 물들기 전에도 충분히 아름다웠다. 그동안 자연을 있는 그대로의 생명으로 인정하지 않고 눈요기 거리로만 생각했던 나를 돌아볼 수 있었다.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은 짧게라도 시간을 가지고 서로 바라보고 대화를 나누는 일이.. Book 돋우다 2021. 4.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