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량이 필요없는 복숭아 병조림 만드는 법(vegan) 유기농 복숭아 농사를 지으면 꼭 하는 작업이 있어요. 복숭아 가공식품을 만드는 일이죠.ㅎㅎ 달고 향기롭고 쉽게 무르는 복숭아 농사를 유기농으로 지으려면 벌레의 습격과 곰팡이등을 감수해야하거든요. 그런데 맛을보면 벌레먹거나 반쯤 썩은것이 더 맛있어요. 벌레가 맛있는 복숭아를 본능적으로 잘 알아서 그렇다는 말도 있고, 벌레먹거나 공격을 당하면 복숭아도 살기위해 뭔가를 내뿜는데 그 성분이 더 좋은 맛을 낸다는 말도 있더라고요. 어쨋든 너무도 맛있는 반쯤 상한 아이들을 그냥 땅에 비료로 돌려주긴 너무 아까우니 쨈이든 병조림이든 뭐든 만들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복숭아 몇 개에 물 몇그램 식으로 계량해 만들기도 어렵고, 얘들은 기본적으로 향이 너무너무 좋은 애들이라 설탕 약간을 더하면 맛이 어마무시해져서 별다른 조.. 채식레시피/베지(Veggie)레시피 2023. 9. 1. 달랑 두 그루 유기농복숭아 농사일기 (23.4.1. - 8.12.) 태풍 카눈이 지나간 주말, 문경 복숭아 밭에 내려갔다. 내 복숭아를 수확하기 위해서이다. 작년에 달랑 한그루 복숭아 농부에서 올핸 두 그루 복숭아 농부가 되었다. (백도1, 황도1) 내 복숭아는 너무 무거워 가지가 휘어지고 부러지는 사태가 발생했다. 알이 굵은 복숭아가 주렁주렁 달렸기 때문이다. 이 복숭아엔 사연이 있다. (23.4.1-2) 올 봄, 복숭아 꽃이 예쁘게 피어있을때 복숭아 나무 전지작업을 하러갔다. 나무마다 한포대씩 비료도 뿌려주고, 복숭아 꽃봉우리도 처음 보았다. 때마침 밭에 밭주인이자 두술도가 대표님 재희언니가 계셔서 1:1지도도 받으며 생애 첫 가지치기를 했다. 전지가위랑 톱을 사야하나 어째야하나 한참을 고민하다가 시청에서 빌려갔는데 영 아니었다. 도구가 너무 안좋아 힘이 더 들었다... 식물이야기/생초보 도시농부의 텃밭일기 2023. 9. 1. 수세미부터 유기농 복숭아까지(23.08.12) 내 텃밭엔 이제 별로 작물이 없지만 그래도 며칠 안가면 너무 궁금하다. 태풍이 지나고 어떻게 됐을지 염려되는 텃밭에 나갔다. 내 밭은 그 사이 또 어마어마한 풀밭이 되어있었다. 오이가 커져있을거라 생각하고 나갔는데 막상 오이는 별로 없고 호박꽃이 많이 피어있었다. 수꽃이 많았지만 벌이 좋아하는 호박꽃은 언제보아도 예쁘다. 내내 소식이 없던 호박 한 주에 아주 작은 호박이 여러개 달려서 기뻤다. 또 단호박일지 다른 호박일지 기대된다. 올해 너무도 맛있고 즐거웠던 오크라는 보내줘야 할것 같다. 잎이 맛있는지 고라니가 다 먹어치워서 가지만 앙상하다. 씨를 받으려고 했는데 아마 어려울 듯… 올해 몇 개 수확하지 못한 가지는 작은 하나가 달려있고, 또 꽃피고 있는것도 있었다. 가을농사를 위해 정리하기 전에 몇개는.. 식물이야기/생초보 도시농부의 텃밭일기 2023. 9. 1. 복숭아 콩포트(feat. 복숭아 샌드위치) 저는 생과로 먹을땐 백도를 훨씬 좋아하지만 잼이나 콩포트 등으로 만들땐 황도가 맛있는것 같아요. 황도 특유의 퐝! 터지는 향이 너무 좋더라고요. 복숭아 수확하면서 상태 안좋은 복숭아 모아 만든 황도잼도 너무 맛있어서 내년엔 잼을 위해 황도를 한그루 농사 지어야 하나? 싶을 정도였어요. 산신령님께 복숭아 추가로 좀 더 구입해 황도 콩포트 만들어 뒀더니 아주 뿌듯뿌듯 합니다. 콩포트는 병조림처럼 물이랑 설탕을 넣어 과일을 오래 보관해두고 먹을 수 있게 만든 음식을 말하는데요. 우리 식으로는 좀 더 묽은 잼을 지칭하기도 해요. 과육이 살아있도록 만들어 설탕을 조금만 넣고 조려서 잼보다 보관기간은 짧지만 더 풍부한 과일맛을 느낄 수 있어요. 설탕을 좀 덜 먹어서 좋기도 하고요. 찾아보니 로즈마리를 넣고 만들기도.. 채식레시피/베지(Veggie)레시피 2022. 8. 30. 복숭아 병조림 만드는 법(복숭아 농부님 전수 레시피) 유기농 복숭아 수확날 바로 복숭아 병조림을 만들었어요. 귀한 유기농 복숭아 하나라도 더 살리려고 벌레먹고, 멍들고, 상처있는 복숭아를 손질해 만들었어요. 저는 복숭아 귀신이라 안그래도 매년 복숭아 병조림을 만들어왔는데요. 이번엔 복숭아 밭 주인 언니께 전수받은 레시피로 만들었더니 너무 쉽고 좋네요. 요즘 수확철에 비가 계속 내려 싱거워진 복숭아 많을것 같은데요. 그런 복숭아로 만들어보세요. 저는 그냥 먹어도 맛있는 복숭아로 만들었더니 환상입니다 ㅎㅎ 재료: 복숭아, 유기농 설탕, 물, 레몬즙, 계량컵. 벌레가 먹거나 새들이 파먹거나 상처입은 복숭아지만 그냥 먹어도 맛은 환상인 유기농복숭아에요. 다만 이 상태로는 보관을 오래 할 수 없어 얼른 손질해 병조림을 만들었죠. (내가 키운 복숭아 예쁘고 소듕해🥰😍.. 채식레시피/베지(Veggie)레시피 2022. 8. 18. 달랑 한그루 유기농 복숭아 농사일기(22.8.15.) 복숭아 밭에 복숭아가 익어간다는 소식을 들었다. 드디어 수확의 철이 돌아온 것이다. 모내기 할 때 가서 갑자기 시작한 복숭아 농사. 멀다는 핑계로 달랑 세번가고 수확한다😅😅. 서울에 내린 폭우가 아랫지방으로 내려가서 비가 많이 올거라길래 걱정했는데 다행히 흐리기만 하고 비는 내리지 않았다. 내 나무는 주인이 자주 돌보지 않은것을 티라도 내듯 풀이 무성하게 자라있었다. 며칠동안 여기도 비가 오다말다를 반복했다더니 가지도 축축하고 복숭아 봉지도 젖어있는것이 많았다. 심지어 멧돼지가 내 복숭아 나무를 부러뜨려놓았다. 힘이세고 똑똑한 멧돼지는 나무를 들이받아 가지를 부러뜨리고 가지가 땅에 떨어지면 복숭아를 편하게 먹는다고 한다. 향이좋고 잘 익은 복숭아만 귀신같이 골라서 먹는다고 하니 속상하지만 내 나무는 인정.. 식물이야기/생초보 도시농부의 텃밭일기 2022. 8. 17. 달랑 한그루 유기농 복숭아 농사일기(22.6.1) 복숭아를 받자마자 소식을 들었다. “복숭아 봉지를 싸 줘야해요. 이번 주말이 딱 적기에요~ ^^” 복숭아 봉지를 꼭 싸야하는건지도 몰랐지만 아직 매실만한데 벌써 봉지를 싸야 한다는 사실에도 놀랐다. ‘이번 주말이면 또 내려와야 한다는 것인가? 이러다 매주 내려오겠는데? 그냥 사먹을까?’ 별 생각이 다 들었다. 그래도 한 번 해보고 싶었다. 사실 들이는 시간도 그렇고 왔다갔다 기름값만 생각해도 사먹는게 훨씬 싸다. (물론 유기농은 아니지만) 그런데 이제 뭐든 돈으로, 경제적 논리로만 계산하는 건 하지 않기로 노력하는 중이라 더더욱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같이 하는 사람들도 있고 달랑 한그루니 노동이라고 할 수도 없고, 먼길 왔다갔다 하는것만 괜찮으면 다 괜찮았다. 주말엔 꿈자람 수업이 있어 못가고, 사전투표.. 식물이야기/생초보 도시농부의 텃밭일기 2022. 6. 5. 달랑 한그루 유기농 복숭아 농사일기(22. 5. 21) 5.20. 괴산 방문일은 여러 터닝 포인트(?) 가 된 날이다. 그 날을 기준으로 새로 경험한 일들이 많다. 처음으로 한살림 생산지인 괴산 눈비산 마을에 갔다가 다음날 토종벼 어울려짓기가 있다고 문경으로 끌려(?)갔고 거기서 내 첫 복숭아 나무도 생겼다. (내 나무는 아니고 내가 농사지어도 되는 나무지만 그냥 편의상 내 나무라고 하자 ㅎㅎ) 복숭아는 유기농으로 농사짓기가 너무너무 어려운 작물이라고 한다. 그래서 한살림에도 유기농은 없다. 무농약이거나 자주인증 복숭아만 나온다. 이 복숭아 밭은 문경 두술도가 부부가 하시던 건데 두술도가 일이 많아지면서 할 수 없게 되셨단다. 무려 유기인증까지 받은 귀한나무들을 놀리는 것이 아까워 동네사람들과 어울려짓기 멤버들이 자기가 먹을 복숭아를 농사지어 가져갈 수 있게.. 식물이야기/생초보 도시농부의 텃밭일기 2022. 6. 5. 복숭아 나는 복숭아 킬러다. 제일 좋아하는 과일 중 하나다. 껍질을 손으로 싸악~ 벗겨 한 입 베어물면 과즙이 뚝뚝 떨어지는 말랑 복숭아를 사랑하지만 그런 복숭아는 장마를 잘 이겨냈을 경우에만 먹을 수 있다. 아직은 좀 이르다. 작년엔 50일이나 된 길고 긴 장마와 폭우로 매년 박스째 사다놓고 먹는 복숭아를 향만 겨우 맡아봤다. 그마저도 복숭아를 물에 씻은 맛이었다. 향도 없고 밍밍했다. 왜 아니겠는가? 작년에 못먹은 탓인지 2년을 기다렸기에 올해 복숭아가 보이자마자 먹고 싶었다. 지금 나오는 건 크기도 작고 딱딱한 조생종이라 내 취향은 아니지만 복숭아 계의 샤인머스캣, 복숭아계의 에르메스 라는 말에 유기농 대극천 복숭아를 구입했다. 복숭아는 아주 달고 맛있었다. 장미향 같기도 한 은은하고 달콤한 향에 딱딱보다.. 베푸 에세이 2021. 7. 1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