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무로 쌈무 만들기(vegan) 선물같은 택배를 받았어요. 올해 초 신청해두고 잊고 있던 베짱이 농부님의 꾸러미가 서프라이즈로 도착했거든요. 상자가득 들어있는 채소들이 어찌나 싱싱하고 달던지… 설 지나고 조금 의욕없이 지내던 저에게 생기를 주더라고요. 꾸러미 안에 아주 귀여운 과일무도 들어있었는데요. 워낙 사이즈가 작아서 아작아작 먹어야지 했는데 색이 덜 들고 맛도 덜 하더라고요. 그래서 야밤에 쌈무를 만들었어요^^ 아주 작은 녀석들이라 작은 유리병 하나 나왔지만 요렇게 만들어두면 플라스틱 배출없이 몇번은 먹을 수 있잖아요? 쌈무는 보통 플라스틱 패키지에 들어있으니까요. 만들기도 짱 쉬우니 이웃님들께도 공유해봅니다. 재료: 과일무(또는 일반무), 물, 식초, 설탕, 소금, 레몬이나 유자 등. 1. 무는 깨끗이 씻어 껍질째 사용합니다. .. 채식레시피/베지(Veggie)레시피 2022. 2. 13. 지혜로운 귤칩 어머님이 사과를 보내셨을때 나도 뭔가 보내드리고 싶었다. 때마침 제주에서 18년째 유기농사를 짓고 계시는 베테랑 과수원 이웃님의 귤 판매글이 올라와 우리것과 같이 주문을 넣었다. 귤이며 단호박, 비트, 당근 지금까지 구입한 건 뭐하나 실패한적 없는 맛보장 작물인데다 힘들고 어려운 길로만 가시는 존경스런 농부님이라 어머님께도 맛보여드린다는 자부심 같은 것이 있었다. 그런데 이번 귤은 맛을보니 ‘엥?’ 하게 되었다. 극조생 감귤이 보통 조금 싱겁기는 하지만 이건 그 정도가 아니었다. 감귤주스를 먹다 놔두면 얼음이 녹아 싱거워진 그런 맛이었다. 10kg이나 보냈는데…. 보내고도 죄송스런 맘이 들었다. 맛이없어 방치되다 버려질까 걱정도 되었다. ‘유기농’ 이라 좋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올 여름 제주는 너무도 잦.. 베푸 에세이 2021. 11. 18. 육수내고 남은 다시마 활용하세요! - 다시마 병아리콩 조림(vegan) 병아리콩은 제가 완두콩 다음으로 좋아하는 콩이에요. (원래 콩 안좋아함) 병아리콩으로 만든 후무스랑 팔라펠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병아리콩은 맛도 맛이지만 너무 귀엽게 생기지 않았나요? 진짜 통통한 병아리가 떠오르기도 하고 저는 카라멜 팝콘이 자꾸 떠올라요 ㅎㅎ 지난번 새단장한 제로웨이스트 샵 ‘더 피커’에 가서 병아리콩을 포장없이 사왔어요. 병에 예쁘게 담아두고 잊고 있다가 밑반찬이 똑 떨어진 지금에서야 병아리콩 조림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평소 채수를 끓이고 남은 다시마는 버리지 않고 모아 냉동시키는데요. 이번엔 다시마 통이 꽉차서 다시마도 같이 넣었더니 병아리콩이랑 맛도 잘 어울리고 식감도 좋고 맛있었어요. 삶다가 집어먹고, 조리다가 집어먹고, 완성된 반찬도 자꾸 집어먹게되는 고소한 병아리콩 조림. 반.. 채식레시피/베지(Veggie)레시피 2021. 11. 3. 남기지 않는것의 기쁨 요 몇 년 나의 삶은 가 뿌리째 바꿔 놓았다. 쓰레기 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며 자연의 순환에 대해 생각하고 깨닫게 되었고, 그 순환의 일부인 한 인간으로 이 세계에 최소한의 영향만 끼치며 살고 싶어졌다. 제로웨이스트 -> 유기농 -> 케미컬프리 -> 채식 -> 텃밭가꾸기 -> 미니멀라이프 -> 식물주의자 의 변천 과정을 거치며 우리의 연결성을 더 단단히 느낀다. 요즘 나의 최대 관심사는 식생활과 환경문제의 관계다. 탄소배출이 적은 식단을 유지하며(채식, 제철음식, 로컬푸드, 유기농, 포장없는 식재료) 음식물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것에 초점을 두고 실천한다. 올해는 지구텃밭 신청에서 탈락해서 텃밭도 가꾸지 않고, 엄마도 8년 가까이 하던.. 낭비 없는 삶/제로푸드웨이스트 2021. 10. 21. 추석음식활용요리 - 전찌개 저희집은 전을 좋아해서 명절이 되면 많이 부쳐요. 먹고 남아서 냉동실에 들어가도 걱정없는 음식이 바로 전이지요. 비올때 꺼내서 데워먹거나 면요리에 곁들이거나 막걸리 안주로도 좋지만 바로 이 전찌개 때문에 더욱 금방 없어지는데요. 학창시절 예고없이 집에 친구들을 데려왔을때 엄마가 이 전찌개 하나만 끓여줘도 다들 맛있게 먹던 기억이 있어요. 첨엔 ‘이게 뭐냐고? 왜 전을 물에 담갔냐고?’ 하다가 한입 먹고는 신기해 했었는데 요즘엔 백선생 때문에 다들 잘 알더라고요 ㅎ 외할머니는 부추전을 잔뜩 부쳐서 햇빛이랑 바람 좋을때 말려두었다가 전찌개를 끓여주셨대요. 밀가루 전은 금방 풀어져 죽이 되지만 말린 전은 꼬들함이 유지되어 그렇게 맛있었다고 하던데 저도 언제 부추전 부치면 건조기에 말려서 해먹어 볼까봐요. 찌개.. 채식레시피/페스코(pesco)레시피 2021. 9. 28. 홈메이드 포도주 만들기 실험 친구가 아버지가 직접 키우신 유기농 포도를 줬다. 포도는 안그래도 씻으면서 늘 찝찝했는데 유기농포도라 얼마나 안심이 되던지… 그런데 날도 덥고 직접 키우신거라 특별히 완충제를 쓰지 않아서 그런지 배송도중에 다 터졌다. 받자마자 술이 될 것 같은 느낌 기왕 술이 될 것 같은 포도라면 정말 술로 만들어 보자는 생각이 들었다ㅎㅎ 포도주 만들때 효모가 들어가지만 집에 없고 이미 술냄새가 나는 포도이므로 효모를 빼고도 술이 될것 같아서 무작정 시도해보기로했다. 어릴때 우리집엔 앵두나무 세 그루가 있었는데 바구니 그득그득 앵두를 따서 동네사람들 다 나눠먹고도 남아서 술을 잔뜩 담갔던 생각이 난다. 거실 한쪽에 장식처럼 쪼로록 놓여있던 앵두주는 지금도 옛날 사진에 배경으로 존재한다. 그 앵두주를 담글때 엄마는 설탕에.. 베푸 에세이 2021. 9. 4. 지구를 위한 채식일기 (6. 21~6.27) 올리브유에 마늘종이랑 토마토 굽고 푸실리 삶아서 고수페스토에 비볐다. 고수페스토가 생각보다 맛있다. 향도 강하지 않고 고소하니 파스타와 잘 어울려서 맛있게 먹었다. 좀 많다 싶었는데 클리어 ㅋㅋㅋㅋㅋ (저녁은 장보러 나갔다가 감자 핫도그 하나로 때웠다. ) 약속이 있을땐 샤브샤브 ㅎㅎ 여긴 육수까지 사골육수라 좀 당황스러웠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나를 배려해주셔서 채소랑 버섯만 아주 양껏먹었더니 나중에 죽도 못먹을 정도로 배불렀다. 속이 좀 안좋았는데 뜨끈한 야채가 들어가서 그런가 배도 곧 괜찮아졌다. 죄책감 가지지 않고 상황에 따라 유연한 채식을 해야지. 간만에 곰이랑 밖에서 만났다 ㅎㅎ 내가 내리는 버스 정류장에 곰이 기다리고 있었다. 같이 외식하러 나간적은 많아도 약속장소에서 만나니 연애할때 생각났다.. 채식레시피/채식하면 뭐먹고 살아요? 2021. 6. 28. 지구의 날 (feat.양상추나물) 우리 엄마세대가 다 그렇겠지만 우리엄마는 뭐하나 허투루 버리는 법이 없었다. 내가 밥을 남기면 보관해 두었다가 그 밥 위에 새밥을 얹어 주었고, 쌀 씻다가 쌀알이 물에 흘러내려가기라도 하면 이 쌀 한톨을 수확하려면 농부가 아흔아홉번 허리를 숙여야 한다며 모두 주워담았다. 남은 반찬을 이것저것 섞어 괴상한 요리를 만들어 줘서 인상을 찌푸리게 하기도 하고, 성공한 조합은 우리집 인기요리가 되기도 했다. 샐러드 하려고 양상추를 사왔는데 겉잎이 꽤 많았다. 겉잎도 물론 먹을 수 있는거지만 연두빛의 속잎에 비해 수분량이 적어 아삭한 식감이 없다. 샐러드로는 적합하지 않다. 떼어낸 겉잎을 보고있자니 엄마가 해주던 음식이 생각났다. ‘양상추 나물’ 자투리 재료를 활용해서 만들어주는 음식중에 내가 좋아하는 두 가지다... 낭비 없는 삶/제로푸드웨이스트 2021. 4.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