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위한 채식일기(23.12.18.-25.) 다디단 제철시금치 볶아 덮밥처럼 먹었다. 김에 싸먹는 밥도 맛있었다. 김치국까지 이 추운계절 모두 잘 어울리는 재료들. 감사한 점심을 먹었다.밥먹고 약속이 있어 나갔다가 밀크티를 마셨는데 홍차에 카페인이 많았던 모양이다. 일부러 커피를 마시지 않았건만 ㅠㅠ 속이 부글거리고 좋지않아 고생했다. 저녁도 안먹고 목욕도 다녀왔는데도 잠들기 전까지 속이 나아지지 않았다. 🎵어머니는 말하셨지 무는 소화제라고~ 🎶 꾸러미에 들어있는 맛난 제주무를 채썰어 들기름에 볶다가 물을 부어 간단무국 끓였다. 무는 이 계절 보약과도 같다. 속 안좋을땐 더더욱 굿이징. 도대체 얼마나 강했던 카페인이길래 아침까지도 안좋은지 모르겠지만 속을 달래주려 만들어먹었다. 무만 넣었는데 이렇게 맛있을 수 있나 싶게 맛있어서 김치만 곁들여 한그.. 채식레시피/채식하면 뭐먹고 살아요? 2024. 2. 21. 구억배추김치(23.11.18-19) 첫눈이 내렸다. 영하로 떨어지는 날이 며칠째 이어지고 비도왔다. 배추를 수확해야 할 때다. 내 배추는 구억배추인데 토종배추는 개량종과 달리 옆으로 퍼져 자란다. 배추를 묶어주지 않았더니 옆 배추를 이불처럼 덮어줄 정도로 자랐다. 배추농사 3년차, 올해 농사가 제일 잘 되었다. 작년에 배추를 뽑으며 내내 엉덩방아를 찧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엔 부추낫을 가져가 수월하게 수확했다. 작년만큼 작은 배추부터 사진만큼이나 큰 배추까지~ 다양한 크기의 배추가 있었다. 아직 반도 수확 못했는데 이케아 봉투 하나가 가득찼다. 세상에 이런날도 온다 ㅎㅎㅎ 개량종 배추와 다르게 줄기가 가늘고 길며 잎이 부채처럼 크고 키도 큰 구억배추의 특징이 잘 보인다. 차에가서 다른 가방도 가져오고 박스도 가져와 마저 수확했다. 밭에 .. 식물이야기/생초보 도시농부의 텃밭일기 2023. 12. 20. 씨앗의 시간(23.9.8.) 가을 작물을 심은지 2주차, 그 사이 쑥 커진 배추가 있는가 하면 흔적도 없어진 배추, 생장점이 끊긴 배추, 벌레의 공격에 초토화 된 배추까지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나는 20포기는 심은것 같은데 1/3은 없어진듯 하다. 아마도 심을때부터 질었던 밭에 자리를 잡기도 전에 비가 내려 녹은 배추도 있었을듯하고 텃밭의 핫템인 배추를 사랑하는 벌레들이 총공격을 펼치기도 했을것 같다. 씨를 뿌렸는데 바글바글 올라온 상추는 참 귀여웠다. 달래파도 쪼로록 다 올라와 자리를 잡아서 참 예뻤다. 그 사이 수세미는 달라져있었다. 초록을 잃고 갈색으로 말라갔다. 꼭지도 말라서 시험삼아 따서 껍질을 까보기로 했다. 낫으로 꼭지를 제거한 뒤 길을 살짝 내주었더니 손으로도 큰 힘 들이지 않고 벗길 수 있었다. 짜자잔~! 내.. 식물이야기/생초보 도시농부의 텃밭일기 2023. 9. 22. 가을농사 준비(23.8.19&21) 한 주만에 나간 텃밭엔 풀천지였다. 어디가 이랑이고 고랑인지도 분간이 안갔다. 기후위기 때문에 폭염이 심해지면 작물은 위축되고 풀은 기세가 더 세진다고 한다. 그래서 농사짓기 더욱 어려워진다는데… ㅠ 그걸 내 텃밭에서도 느낄 수 있는듯하다. 수세미는 그 사이 더 많이 달리고 세력도 확장중이다. 넝쿨작물이라지만 한 주 심었는데 어쩜 이렇게까지 번질 수 있나 싶다. 수세미로 쓰려면 노각처럼 누렇게 될 때까지 놔뒀다가 그 이후에 수확하고 수세미에 구멍을 뚫어 고로쇠 같은 액을 받아보라는데 시도해봐야겠다. 수세미는 개미가 수정한다는 걸 알게된 뒤로 애기애기한 수세미에 붙어있는 개미를 보면 ‘열일하고 있구나’ 응원하게된다. 인간의 기준으로 해충과 익충을 나누지 않아야 한다는 것도 텃밭을 통해 배우는 것 중 하나다.. 식물이야기/생초보 도시농부의 텃밭일기 2023. 9. 1. 지구를 위한 채식일기(23. 7.3.-7.9.) 텃밭정식, 내가 키운 빨강 검정 강낭콩넣고 콩밥, 내텃밭 공심채 +한살림 공심채볶음 , 오이+내고추장, 아삭아삭 야들야들한 토종 노랑파프리카 전 우리 농부님께 구입한 마늘도 까서 넣었더니 더 달큰 향긋 맛있는 공심채 볶음이 됐다. 오랜만에 먹었더니 얼마나 더 맛있던지… 감격스러운 텃밭한상이다. 인간은 풀을 이길 수 없다더니, 도대체 여기 뭘 심었나 싶게 공동텃밭에 풀이 가득이다. 고추도 수박도 콩도 다 가려서 보이지 않는 정도에 이르렀다. 지난 금요일 다른 밭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경계만 베어주고 왔었는데 다시 가서 나머지 영역을 베어주고 왔다. 덥고 따갑고 힘들었지만 이발한듯 시원한 모습을 보니 보람있었다. 손도 약간 같이 벴는데 파상풍 걸리는건 아니겠지? 풀을베어 덮어주고나니 맨땅이 드러나는것보다 훨.. 채식레시피/채식하면 뭐먹고 살아요? 2023. 7. 21. 드디어 난 감자싹, 뿔시금치싹 외 귀요미들(22.4.23) 한살림에서 나눔하는 토종작물 모종을 찾아가느라 텃밭에 좀 늦게 도착했다. (11시경) 6일만에 방문한 텃밭은 완전 가뭄이었다. 바닥이 쩍쩍 갈라져 있어서 마음이 안좋았다 ㅠㅠ 열무는 지난번에 솎아주었는데 그래도 좀 밭게 심어져 있다고해서 아깝지만 또 솎아주었다. 지난번보다 훌쩍 자라있었지만 그만큼 벌레도 많이 먹어서 뭐라도 뿌려줘야겠다. 목초액을 1:1000로 희석해서 뿌리면 좀 낫다고 하던데 다음주에 챙겨와야겠다. 우리 밭은 밭을 만들때 각종 씨앗들이 뿌려진 상태였나보다. 자잘하게 뭔가가 엄청 올라왔는데 그게 다 상추, 깻잎, 쑥갓 등의 싹이라고 했다 ㅎㅎ 앉아서 좀 뽑아주긴 했지만 뭐가 될 지 궁금하기도 하고 귀여워서 그냥 놔뒀다. 드디어 내 텃밭에도 감자싹이 나왔다. 감자 조각 하나에 싹이 2-3개.. 식물이야기/생초보 도시농부의 텃밭일기 2022. 4. 24. 생초보 도시농부의 텃밭일기(22.4.2) 봄만되면 뭔가 심고 싶은 욕구가 막 올라와서 마트에서 파는 모종을 사다 화분에라도 심은적은 많아도 씨앗을 심은 경험은 거의 없다. 기억을 더듬어보니 초등학교때 강낭콩을 물에 불려 발아시켰던거랑 2020년 첫 텃밭을 할 때 래디쉬와 무 씨앗을 심어 몇 개 ㅎㅎ 수확한 게 전부인듯 하다. 모종을 사다 심고 채소가 자라면 수확하고, 또 모종을 사다 심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모종을 어떻게 키워내는가엔 관심을 가져보지 않았다. 농사에서도 생산- 소비 -폐기의 자본주의적 직선과정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농사는 씨앗을 심어(파종) 나중에 다시 심을 씨앗을 거두는 것(채종)까지 라는 것을 이번에 배웠다. IMF때 몬산토에 거의 몽땅 넘어가 우리 씨앗을 로열티를 내고 사다 심는다는 이야기는 책에서.. 식물이야기/생초보 도시농부의 텃밭일기 2022. 4.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