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의 제철은 5월(23.5.1.) 지리산 정치학교에 다녀오느라 텃밭에 나가지 못했다. 그 사이 비가 촉촉히 와서 다행히 물을 줄 필요는 없었다. 집에서 모종을 낸 완두가 웃자라서 얼른 텃밭에 옮겨심었어야했는데 가늘고 힘없고 길게 자랐다 ㅠㅠ 집안에서 모종을 내면 창문을 열어서 키워야 하는데(UV차단 창문때문에) 낮엔 집에 없고 아침저녁으론 추워서 그러지 못했다. 더욱이 유박비료를 준 뒤에 땅에 시간을 주느라(2주) 가지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텃밭에 직파한 토종 검은완두는 그 사이 더 튼튼하고 초록초록하게 커져있었다. (비교해봐야지) 3월에 박영재님이 주신 안호적상추는 제법 따먹을 정도로 커졌고, 조선아욱도 다글다글 귀욤귀욤 자태를 뽐냈다. 지금은 이렇게 귀엽지만 얼마나 커질지 ㅎㅎㅎ 메리골드는 한 달 이상 소식이 없는걸로봐서 아무래도 .. 식물이야기/생초보 도시농부의 텃밭일기 2023. 5. 8. 텃밭수업일기(22.10.29) 꿈자람 9차시, 텃밭 수업이 있는 날이었다. 곰이 태워다 줘서 온김에 우리 배추 물좀 주고 가라고 했더니 이 남자 전날 댓가(?)로 피자까지 먹어놓고 그냥 튀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먹튀 나빠요 + 선불의 위험성🥲) 가을농사는 확실히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지만 무사히 잘 자라고 있는 배추를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배추가 커져서 자리가 좀 부족한 듯 빡빡~ 한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았다. 야채값 비쌀때 솎아먹으려고 많이 심었는데 다 잘자라고 있어서 아주 뿌듯 ㅎㅎ 무도 잎을 푸르게 키우며 잘 자라고 있었다. 어디서 날아온 적갓도 잘 자라고 있어서 귀욤귀욤. 순무라고 잘못 쓰여있어 직파하게 된 이 배추나 솎아먹어야겠다. 순무 봉투에 배추가 들어있는 것도 웃기지만 배추는 직파하면 안된다고 들었는데 쑥~.. 식물이야기/생초보 도시농부의 텃밭일기 2022. 11. 1. 배추 물주러 가야지(22.10.23.) 전날 문경에서 추수를 하고 온터라 아침에 눈도 못뜨겠고, 온몸이 말을 안들었지만 텃밭에 나갔다. 내 배추에 물을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남들은 허리가 아프다던데 나는 등이 아팠다. 남들보다 길어서 그런가? 난 왜 등이랑 어깨가 아프지? 다리도 뻐근… 모내기 할 때만큼 허벅지가 아프진 않아도 다리가 잘 접어지지 않았다. (나 열심히 일한거 여기저기 기록해두기 ㅎㅎㅎ) 배추는 지난주보다 더 자란것 같았다. 그런데 점점 더 누런잎도 벌레먹은 잎도 많이 보인다. 그만큼 커져서일까? 아니면 웃거름을 많이 안해서 영양이 부족했나? 어쨋든 배추도 무도 잘 크고 있다. 솎아둔 뒤로 더 커진 듯한 무 밭. 어디서 날아와 자란 적갓 하나도 잘 성장중이다. 아직 총각무 사이즈지만 땅 위로 뾰록 얼굴도 보여주고 말이다. 총각.. 식물이야기/생초보 도시농부의 텃밭일기 2022. 10. 26. 열매채소가 주렁주렁(22. 7. 10.&7.14.) 감자와 완두콩이 사라진 텃밭에서 열매채소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별로 해 줄일이 없는대도 텃밭에 주 2회 나가는 이유다. 아주 작았던 열매가 며칠만에 쑥~ 커져 수확시기를 넘길 수 있기 때문이다. 7월 10일 일요일 가지가 쑥~ 커져 4개나 달려있기래 하나를 수확해 왔다. 오늘 갔더니 왼쪽 사진의 제일 작은 가지가 오른쪽 사진만큼 커져 있었다. 애기 애기하던 사과참외는 이제 주먹만큼 커졌다. 사진으로는 크기 비교가 잘 안되는데 비교할 걸 두고 찍을걸 그랬다. 지난번 넝쿨을 잘라내고 영양제를 주고 왔던게 효과가 있는 모양이다. 더 열리지는 않았어도 건강하게 자라주었다. 요새 비도 자주 많이 오고 땅도 젖어있을텐데 저렇게 흙이 묻어있어도 되는건지 걱정이 되긴 한다. 토마토는 몇 층으로 주렁주렁 열리긴 했는.. 식물이야기/생초보 도시농부의 텃밭일기 2022. 7. 19. 비 오는 날의 텃밭(22.7.7.) 이번주는 주말에 꿈자람 수업도 있고 월요일까지 제출해야하는 교안도 있어서 텃밭에 갈 시간이 없을것 같다. 그래서 미리 시간이 있을때 텃밭에 나갔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였지만 우리 아그들이 어떻게 변했을지 너무 궁금해서 가고싶었다. 만두전골을 사준다는 말에 곰이 순순히 따라나서서 금세 도착했다. 비가 오는 날이라 텃밭엔 우리밖에 없었다. 요즘 비가오면 더 덥고 습해지기만 하던데 웬일로 시원한 바람이 불고 기온도 좀 떨어진 듯했다. 비오는 텃밭은 촉촉하고 예뻤다. 그새 쑥 커진 옥수수들이 눈에 띄었다. 우리텃밭엔 오이가 먼저 반겨주었다. 노각이 되라고 놔두었던 조선오이는 정말 누렇게 이쁜 노각이 되었다. ㅎㅎ 흐뭇하게 수확하고 옆을 둘러보니 일본오이가 주렁주렁 달려있었다. 5일만에 어쩜 이렇게나 커질 수.. 식물이야기/생초보 도시농부의 텃밭일기 2022. 7. 12. 장마철의 텃밭(22.7.2.) 장마철이라 내내 비가 온 한주였다. 특히 수~목요일엔 천둥번개에 바람도 엄청불고 여기저기 침수됐다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많이 와서 걱정이 되었다. 내가 꾸러미 정기배송 주문하는 농부님의 비닐하우스도 잠겼다는 소식에 고랑과 이랑의 높이 차가 별로 없는 내 텃밭도 잠겼을까 염려되었다. 그런데 금요일에 텃밭 지니님이 사진을 보내주셨다. 염려와 달리 우리 텃밭은 너무도 멀쩡하게 푸릇푸릇한 모습이었다. 잎에 병이 든것 같아 걱정이던 마지막 모습과도 다른 생생한 오이잎이 정말 사랑스러웠다. 그 사이에 덩굴손을 정말 많이 내서 위로도 올라가고 남의 텃밭까지도 손을 막 뻗어 펼쳐나가는데 어떻게 해줘야 할지 남감했다. 가지를 잘라줘야 하나? 😅😅. 잎에 병이 든것 같아 속상하던 조선오이는 지난주에 한살림 영양제 ‘잎나라.. 식물이야기/생초보 도시농부의 텃밭일기 2022. 7. 4. 짬날때마다 텃밭(22. 6.19&6.24) 도시에서의 삶은 사실 날씨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데 텃밭을 하고부터 날씨에 예민해진다. 비가 안오면 가물어서 걱정이고 비가오면 너무 많이 올까 걱정이다. 감자를 캘 때 너무 쌩쌩해서 캐지 않았던 한 포기(?) 그루(?) 포트(?) .. 주(?)가 있는데 비가 많이 온다는 소식에 캐러 나갔다 ㅎㅎㅎ 감자 캐는거 너무 좋음^^ 한주 더 놔둬서 그런지 사이즈는 지난번보다 좀 컸지만 정말 조금이었다. 4개? ㅎㅎ 혹시나 하는 마음에 깊이 팠는데도 더 안나왔다. (옆으로 팠어야 했나?) 깻잎모종을 좀 사다가 감자 캔 자리에 심어놓고 상추도 심었다. 쓰러지려는 강낭콩에게 지지대도 해주고 왔는데 새로 계속 달리지는 않더라고 지금 달린 콩이 잘 영글었으면 좋겠다. 씨를 받으려고 남겨둔 시금치는 꽃이 핀것 까지는 좋았는데.. 식물이야기/생초보 도시농부의 텃밭일기 2022. 6. 27. 수확의 6월 (22.6.18.) 보통 수확의 계절! 이라고 하면 가을 추수때를 떠올리지만 그때는 쌀 같은 곡물을 수확하는때고 텃밭의 수확철은 6월이다. 그러나 딱 한번 텃밭경험이 있는 왕초보 텃밭러는 하필 40일 이상 장마가 계속됐던 해애 텃밭을 하느라 제대로 수확한 경험이 없다. 올해의 6월은, 그리고 수확은 그래서 너무너무 기쁘고 모든게 다 신기하다. (감자) 감자는 비가오면 맛이 없고 보관성도 떨어진다길래 지난 화요일(14일) 감자를 캐왔다. 감자는 가뭄에 작황이 안좋은 대표작물이라던데 그래서인지 내가 잘 못해서인지 아주 작은 감자가 조금밖에 안달렸지만 자라주어 고마웠다. 땅 위에 보이는 작물은 열매가 커지는것을 눈으로 관찰할 수 있지만 땅을 파면 하나씩 나오는 감자는 너무너무 신기하고 캐는것도 재미있었다. 내가 심은 감자 반쪽에.. 식물이야기/생초보 도시농부의 텃밭일기 2022. 6. 21. 여름의 농부는 부지런해야... (22. 6. 12.) 토요일에(6.11.)텃밭에서 아이들과 꿈자람 수업이 있었다. 두루두루 내 텃밭도 돌봐줘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어림없는 일이었다. 정신이 하나도 없고 준비부터 뒷정리까지 할 일이 잔뜩이라 제대로 들여다 볼 새도 없었다. 그 사이 폭풍성장한 청경채와 딜 그리고 갓, 상추, 민트와 바질을 도시농부 멤버들이 함께하는 장터에 내보내는 일만 겨우 했다. 아직 조금 이르지만 감자를 캐기로 했는데 아이들이 너무너무 좋아하고 나중에 삶은 감자도 잘 먹어서 보람있었다. 여튼 그 바람에 다시 가게 된 텃밭!! 잎을 너무 늦게 잘라주는 바람에 감자 상태가 안좋아졌나? 싶었는데 감자는 수활 할 때가 되면 잎이 누렇게 변한다고 한다. 잎이 누렇게 되고 줄기가 누우면 수확할 시기라고 했다. 땅 속에 저장기능도 있고 그렇게 급하게 캐지.. 식물이야기/생초보 도시농부의 텃밭일기 2022. 6. 14. 6월의 텃밭은 아름답다(22.6.4) 지난주 일요일 저녁에 다녀온 텃밭일기는 빼먹은것 같아 간단히 적어본다. (5. 29.) 무럭무럭 자란 완두의 꽃을 드디어 봤다. 내 완두는 토종 노란완두인데 꽃은 아주 하얀것이 예뻤다. 그리고 감자에도 드디어 꽃이 피었다.(달랑 한 송이 ㅎㅎ 하얀감자인데 왜 살짝 자주빛이 도는건지 궁금하다) 무슨 싹인지 궁금했던 녀석은 한주 사이 쑥~ 커져 청경채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너무 바글바글하니 청경채를 솎아서 가져왔다. 달랑 두 개 났다고 속상해하던 딜은 괜히 한 줄 더 뿌렸나 싶을 정도로 폭풍성장중이다. 어떻게 다 소비할지 고민이다 ㅎㅎ 감자 순 지르기 해줘야 한다는 사실을 이제서야 알아서 줄기를 잘라주긴 했는데 너무 늦어서 괜히 망치는건 아닌지 걱정이다. 줄기와 잎으로 가던 영양이 감자에게 가길… 🙏감자 .. 식물이야기/생초보 도시농부의 텃밭일기 2022. 6. 5. 달랑 한그루 유기농 복숭아 농사일기(22.6.1) 복숭아를 받자마자 소식을 들었다. “복숭아 봉지를 싸 줘야해요. 이번 주말이 딱 적기에요~ ^^” 복숭아 봉지를 꼭 싸야하는건지도 몰랐지만 아직 매실만한데 벌써 봉지를 싸야 한다는 사실에도 놀랐다. ‘이번 주말이면 또 내려와야 한다는 것인가? 이러다 매주 내려오겠는데? 그냥 사먹을까?’ 별 생각이 다 들었다. 그래도 한 번 해보고 싶었다. 사실 들이는 시간도 그렇고 왔다갔다 기름값만 생각해도 사먹는게 훨씬 싸다. (물론 유기농은 아니지만) 그런데 이제 뭐든 돈으로, 경제적 논리로만 계산하는 건 하지 않기로 노력하는 중이라 더더욱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같이 하는 사람들도 있고 달랑 한그루니 노동이라고 할 수도 없고, 먼길 왔다갔다 하는것만 괜찮으면 다 괜찮았다. 주말엔 꿈자람 수업이 있어 못가고, 사전투표.. 식물이야기/생초보 도시농부의 텃밭일기 2022. 6. 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