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삶을 충실히 살아내는데서 분출되는 힘 -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정확하고 완전한 사랑의 기억> 박완서 샘은 내가 아는 작가 중 가장 우리말 어휘를 풍부하고 유려하게 다루는 사람이다. 한때 그의 작품을 읽으며 우리말을 공부했다. , , , 등 소설도 너무 좋지만 나는 박완서샘의 에세이를 사랑한다. 진실하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좋은글, 오늘 내게 있었던 작은 일도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뭐라도 찾아내고야마는 섬세함과 따뜻한 시선, 추억과 아픔까지 버무린 글에 얼마나 위로받고 공감했는지 모른다. 아름다운 글의 박완서 샘 에세이에서 그러나 제일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참척의 고통’ 이다. 처음 이 말을 접했을때 무슨 뜻인지 몰라 사전을 찾아봤던 기억이 난다. 참척: 자손이 부모나 조부모보다 먼저 죽는일. 다 큰 아들을 먼저 떠나 보낸 심정이 어땠을지 감히 짐작도 가지 않는다. 딸 호원숙의 ‘엄마 박완서의.. Book 돋우다 2021. 5. 16. 행동하는 몸에 대하여 - 정혜윤의 <아무튼 메모>, <사생활의 천재들>, <앞으로 올 사랑> 에서 이슬아 작가가 자기 책장엔 정혜윤 칸이 따로 있다고 했을 때만해도 별 감흥이 없었다. 인터뷰 내용은 좋았지만 반할 정도는 아니었다. 에서 나는 유진목 작가의 인터뷰에 훨씬 크게 매료되었다. 아무튼, 메모 _ 『아무튼, 메모』“메모같이 사소한 일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런 질문에 CBS 라디오 PD 정혜윤은 되묻는다. 우리는 항상 사소한 것들의 도움 및 방해를 받고 있지 않냐고. 강아지가 꼬리만 book.naver.com 를 읽고나서 정혜윤 이라는 이름에 끌렸다. 그의 관심과 시선이 다른 사람을 향해있어서 좋고, 불완전한 우리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태도가 좋고, 그러므로 더 나은 방향으로 항상 나를 움직일 준비가 되어있는 마음가짐이 좋았다. 아무튼 시리즈를 좋아하고 문구 덕후(였)기도 한.. Book 돋우다 2021. 5. 8. <실패를 사랑하는 직업> - 실패는 모르겠지만 요조(저자)는 더 사랑하게 된 책 사실 중고책방에 보낼 생각이었다. 요조를 좋아한다. 그가 가수인지도 홍대 여신이었다는것도 책을 통해 알았다 ㅋㅋㅋ 솔직하고 술술 읽히는 글을 쓰는것이 너무 부럽다. 그런 글이 읽기는 쉬워도 쓰기는 얼마나 어려운지 안다. 그래서 이 책 출간 소식에 기뻤다. 나오자마자 사다놓고 읽었는데 음? 뭔가 공감이 가지 않았다. 음악에 대한 고민 이야기도, 너무 잘 뛰고 싶어 트레이닝까지 했다는 달리기 이야기도, 읽기만 하면 울게된다는 시 이야기도 공감이 안갔다. 그래서 1/3 쯤 읽다 두고 잊어버린 책이 되었다. 책장에 자리가 또 없어져서 중고책방에 내놓을 책정리를 하다가 어제 이 책이 생각났다. ‘ 아 맞다! 그 책이 있었지? 얼른 읽고 신간이라 인기있을때 팔아야겠다. ‘ 하는 다소 불경한 생각으로 집어들었는데 중.. Book 돋우다 2021. 5. 3. <양배추 볶음에 바치다> - 씁쓸한 인생의 맛있는 기억 햇 완두콩이 나왔다. 완두콩 스프를 끓이려고 하는데 ‘완두콩 스프 이야기를 이 책에서 봤던가?’ 하며 책을 폈다. 그리고는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어버렸다. 재미있는 이야기가 막~ 펼쳐지는것도 아닌데 계속 읽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음식을 바탕으로한 잔잔한 이야기를 좋아한다. 카모메식당, 리틀포레스트, 빵과 스프 고양이와 함께하기 좋은날, 심야식당 같은 류의 이야기. (그러고보니 다 일본 작품이네 ㅋㅋ) 지금은 고레다 히로카즈를 제일 좋아하지만, 제일 좋아하는 영화감독이 카모메 식당의 오기가미 나오코였다. 이 책도 비슷한 류의 소설이다. ‘행복한 기억과 슬픈 추억도 요리가 되는 책’ 이라는 부제가 매우 잘 어울린다. 그럼에도 영화들과 다른 매력이 느껴지는건 작품 주인공들의 연령때문인것 같다. 작품은 ‘코코.. Book 돋우다 2021. 5. 1. <우린 일회용이 아니니까> - 에코페미니즘을 말하다. 알맹상점 공동대표 금숙님의 책이다. 출간된지 좀 됐는데 e-book이라 그런건지 최근 내용까지 담겨있어 놀랐다. 이 책은 시종일관 유쾌하고 솔직한 글이 좋다. 책을 읽고 있는게 아니라 친구랑 한바탕 뒷담화를 하고 있는 기분이었다. ‘이런 기업~ xx, 나쁜 정부~ 하는 꼬라지 하고는 .. ‘ 하면서 맥주병 하나씩 들고 욕도 오가는 느낌이었다. 의 비존슨이나, 의 산드라 크라우트 바슐은 각각 미국과 독일에서 제로웨이스트 운동을 한다. 둘 다 매우 훌륭하고 대단한 실천가지만 내 생활에 적용하기엔 맞지않는 어떤 지점들이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은 금숙님이 여성환경연대 활동가로 ‘밀양 송전탑’ 이나 ‘광우병 소고기’ 사태때 활동했던 이야기, ‘발암물질 생리대’ 등 경험했고 또 바꾼 사실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라 더.. Book 돋우다 2021. 4. 28. 서울의 3년이하 서점들: 책 팔아서 먹고 살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어릴때 동네서점의 추억이 있다. 전집을 사주는 대신 내가 원하면 하루 몇번이라도 서점에 가서 책을 사주던 엄마와 가장 오래, 가장 많이갔던 동네서점. 지하철 역 근처에 있던 ‘한양서점’. 외관도 실내구조도, 서점주인 아주머니의 헤어스타일과 표정도 기억나는 소중한 공간이다. 그 공간이 사라졌다. 얼마 후, 동네에서 제일 크던 2층짜리 서점도 사라졌다. 인터넷 서점덕에 책을 더 빠르고 편하게 살 수 있게 됐는지는 몰라도 계산대에서 아주머니가 책 표지를 정성껏 싸주시던 모습을 지켜보며 기다리는것도, 겨울이 되면 난로에 올려있던 주전자에서 따라주시던 보리차를 얻어먹는것도, 오며가며 들러 지난번 책은 어땠냐며 이야기를 나누는것도 할 수 없게 되었다. (신간이나 속편이 나오면 집에 전화도 왔다.) 속도를 얻은대신 .. Book 돋우다 2021. 4. 23. 시크한 언니들의 ‘인생이란 무엇인가?’ - <요코씨의 말> ,<오늘의 인생> 사노요코 할머니를 좋아한다. - 사노요코 작가 가 아니라 정말 한 인간으로의 사노요코를 좋아한다. 그래서 실례가 안된다면 할머니라고 부르고 싶다.) ‘요코씨의 말’ 신작이 나왔다고 해서 얼른 서점에 달려가 사다두고 집에 있는 책부터 다시 꺼냈다. 복습시간! ‘평범함은 평범함과 경쟁해 그 속에서 기쁨과 슬픔을 경험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진이 빠진 사람은 당당히 진이 빠진채로 살아가고 싶다.’ ‘언제나 ‘하하하 내 마음이지’ 라고 말하고 싶다.’ 세상은 쓸데없이 성실하거나 남이 보기에 게으른 사람 둘로 나뉘는 것 같다. 게으른 사람만 있거나 성실한 사람만 있다면 세상은 완벽해지지 않는다. ‘애정은 가까이 있는 존재를 아끼는 데에서 생겨난다. 그것은 때로는 미의식조차 바꿔 버리는 불공평한 편애이다.’ 불편.. Book 돋우다 2021. 4. 18. 섭식일기 페스코 채식을 한 지 1년 반이 넘었다. 지금 나는 좀 더 완전한 채식을 하고 싶은 나와 이미 맛도 조리법도 익숙한 고기가 생각나는 나가 공존하는 상태다. 생선이나 해산물까지 먹고 있으니 육식주의자도 아니고 채식주의자도 아닌 중간에 낀 어정쩡한 사람같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실제로 페스코는 semi-vegetarian으로 분류된다.) 환경을 위해 탄소배출이 심하다는 육식을 거부했지만 공장식 축산의 잔인한 실상을 알고부터 동물권에도 조금씩 관심이 간다. 팔자에도 없는 채식주의자가 되기까지.... 채식에 처음 관심이 생긴건 이 한마디 말 때문이었다. "플라스틱 안쓰고 텀블러 사용하는것보다 고기 한번 덜 먹는게 환경에 더 좋다." 내가 플라스틱 하나, 비닐 한 장 안써보겠다고 시장 상인 vefu.tistor.. Book 돋우다 2021. 4. 17. 하루 5분의 초록 - 나무 이웃과 사귀다 ‘하루 5분의 초록’은 내가 요즘 제일 자주 펼쳐드는 책이다. 봄이면 벚꽃구경이나 갈 줄 알았지 이렇게 우리 주변에도 많은 생명이 자라고 있는지 느끼지 못했다. (그 벚꽃조차도 꽃이지면 관심이 없었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단풍이나 은행나무도 가을에 단풍놀이가서 사진찍을때 말고 다른 계절엔 어떻게 생겼는지 자세히 본 적이 없었다. 요즘 주변의 단풍잎와 은행잎이 어떤 모양으로 자라는지 관찰하는데 새로운것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단풍과 은행은 처음 잎이 나오는 순간부터도 신기하고 울긋불긋 물들기 전에도 충분히 아름다웠다. 그동안 자연을 있는 그대로의 생명으로 인정하지 않고 눈요기 거리로만 생각했던 나를 돌아볼 수 있었다.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은 짧게라도 시간을 가지고 서로 바라보고 대화를 나누는 일이.. Book 돋우다 2021. 4. 6. 찰리 채플린 영화처럼 씁쓸한 여운이 남는 쾌감 <보건교사 안은영> 서점에 가는건 좋아하지만 책 읽는건 별로인 곰이랑 얼마전 교보문고에 갔다. 나는 같이 책읽고 또 얘기도 하는게 로망인데 한결같이 자기는 이과(무슨 상관?)라고 주장하는 곰은 별로 그럴 뜻이 없어보인다. 올 들어 티비를 켜지 않고 꼭 보고 싶은 프로그램만 보는걸 습관화 하다보니 자연스레 책보며 시간을 보내게 된다. 곰은 주로 옆에서 노트북 작업을 하는데 같이 책을 보고 싶은 욕심에 읽고 싶은 책을 사주겠다고 골라보라고 했다. 잠시 당황하던 곰이 ‘주식부자 되는법’ 같은 책을 고르려고해서 재빨리 그 옆 매대에 있는 ‘보건교사 안은영’을 건넸다. ㅋㅋㅋㅋㅋ 같이 읽고 넷플릭스의 보건교사 안은영을 보는게 어떠냐고 제안하면서... (결국 고른게 아니네.. 담에 다시 고릅시다...) 책보단 그 드라마가 궁금했던 곰.. Book 돋우다 2021. 3. 31.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영화 vs 소설) 요즘 티비를 잘 틀지 않는다. 티비를 안보려고 애썼던건 채식을 하면서부터였던것 같다. 티비를 틀지 않았을때 생각도 나지 않고 평화롭던 내 마음이 티비에서 나오는 각종 음식들을 보면 먹고 싶고 요동치는게 싫었다. 내 몸의 진정한 필요에 귀 기울이고 싶었다. ‘그것을 먹고싶다’거나 ‘그 식당에서 먹고 싶다’는 욕구의 대부분은 외부에서 온다. 그것은 당신이 당신 자신으로 오롯이 있을 때 느끼는 근본적인 필요가 아니다. 이 욕구를 부추기는 것은 산업과 광고, 비즈니스이고, 결국 이윤의 추구이다. 이 ‘현혹하는 사회’에서 외부에 현혹되는 우리의 욕구 또한 끝이 없다. 문숙, 중에서 보고 싶은 프로그램 시간에만 TV를 켜거나 방송시간과 상관없이 우리가 시간될 때 찾아보고, 요즘엔 책을 더 본다. 그리고 친구가 준 .. Book 돋우다 2021. 3. 28. <플러그를 뽑으면 지구가 아름답다> - 실천으로 쓰는 서평 기후위기, 탄소배출 문제는 에너지를 빼놓고는 말 할 수 없다.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한 에너지는 인류가 눈부신 기술발전을 할 수 있게 했지만 더 이상 이 행성에 살 수 없을지 모를 위기도 만들었다. 재생에너지, 친환경에너지 등 미래의 에너지 이야기가 활발하다. 하지만 친환경이 새 물건을 사는것이 아니라 가진 물건을 오래 쓰는 것이듯 에너지를 뭘로 발전해서 만들것이냐보단 어떻게 낭비를 줄일것이냐에 포커스가 맞춰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왜 플러그를 뽑아야 하는지 이유를 밝히고 비전력 물건들을 소개한다. 또 실제 만든 사례들도 이야기한다. 그런데 내가 그 신기한 물건들보다 더 놀랐던건 책에서 말한 우리의 실상이었다. 청소기의 흡인방식은 매우 효율이 떨어져서 먼지를 옮기는데 필요한 에너지의 20,000,0.. Book 돋우다 2021. 3. 25. 어린이의 품위를 지켜주는 품위있는 어른이 되고 싶다. <어린이라는 세계> 너무 읽고 싶은 게 아니라면 베스트셀러는 잘 사지 않는다. 태생이 아웃사이더 인지 ‘나 아니어도 사는 사람 많은데 굳이 하나 더 보태’ 하는 마음이 있다. 베스트셀러를 읽고 좋았던 기억이 별로 없어서 이기도 하다. 안좋은 책이 많이 팔렸다는 뜻이 아니라 나랑 결이 잘 맞지 않았다. 이 책도 베스트셀러란다. 더구나 ‘어린이’ 에 관한 책이라니... ‘나랑 무슨 상관?’이라는 생각이 들었던게 사실이다. 작가는 양육자도 아니고 학교 선생님도 아니라 어린이에 대한 말을 해도 되나? 고민했다고 하던데 나야말로 그 옛날 초등학생을 가르쳤을때와 교회에서 유년부 교사를 했을때, 그리고 조카들을 1년에 몇 번 만나는게 다인지라 정말 어린이와는 상관이 없는 줄 알았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마지막 책장을 덮을때,.. Book 돋우다 2021. 3. 12. 실례지만, 이 책이 시급합니다. (나도 이런 위트있는 글을 쓰고 싶어졌다) 나는 주로 전자책 밧데리가 나갔을때 좋은 책을 발견하게 되는것같다. ㅎㅎㅎ 전자책은 주로 취침용이라(가볍고 빛이나와서 누워서 읽기에 최적^^) 밧데리 충전을 미리미리 해놓치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도 갑자기 밧데리가 나갔을때 이 책을 집어들었다. 너무 예쁜 책표지 ㅎㅎ 호기심을 자극하는 책제목 그리고 장강명 소설가의 ‘여태껏 읽은 독서 에세이 중 가장 유쾌한 책, 이런 실례는 대환영입니다’ 라는 글을 보고 사놓은 책이었는데 맘에 쏙든다. 문학을 전공했음에도 내게 고전을 읽는일이란 늘 도전이었다. 우선 만만한 분량인 책들이 거의 없고... , 어려운 어투에다 번역의 한계, 그리고 역사적 배경이나 시대배경을 잘 모른다면 말 그대로 글자만 읽고있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일례로 을 읽을때, 제목에서 어느정도 .. Book 돋우다 2021. 3. 9. 나의 삶은 세상에 어떤 기여를 하고있나? (비숲, 마지막 기회라니?) 올 들어 동물에 관한책을 연달아 읽게 되었다. 그리고 이제 동물의 이야기는 서식지파괴와 멸종위기라는 단어를 빼고는 이야기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는것이 가슴아팠다. 이 두 책은 참 재미있다. 생각지도 못한 동물들의 행동에 대해 읽으며 놀라기도 하고 킥킥대기도 하며 그 연구를 내가 하는듯(비숲), 그 여행을 내가 떠난듯 (마지막 기회라니?) 즐거웠다. 하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등장하는 동물들에게 마음이 갈수록 그들에게 닥친 상황이 안타까웠다. 멸종되고 있는것이 단지 이 동물들이고 파괴되는건 그들의 서식지뿐일까? 무탄트 메세지의 한 구절이 떠올랐다. 당신이 남을 해치면, 그것은 자기 자신을 해치는 일입니다. 남을 도우면, 그것은 바로 자신을 돕는 일입니다. (...) 무탄트들은 고작해야 백 년을 생각하고, .. Book 돋우다 2021. 3. 2. 전염병에 의한 동물 살처분 매몰지에 대한 기록 <묻다> 산안마을 동물복지농장의 건강한 닭들이 ‘예방적’ 살처분 되었다. 그 수만 무려 4만마리에 이른다. 산안마을 소식을 듣고 달걀 파동? 글을 올렸고, 산안마을의 계란도 먹었던 사람이라서인지 계속 마음이 쓰인다. 살처분된 동물들은 그 후 어떻게 될까? 사체는 어디에 묻을까? 어마어마한 생명을 묻은 땅은 괜찮을까? 얼마나 지나야 원래의 모습을 회복할까? 궁금한 마음에 이 책을 읽었다. 전염병에 대한 동물 살처분 매몰지에 대한 기록, 묻 다 (책의 제목이 세로로 적혀서 더 가슴아프다) 이 책을 읽다 몇 번이나 책장을 덮었다. 나는 음악을 틀어놓고 창가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책 읽는걸 좋아한다. 그런데 그렇게 읽을 수 없었다. 음악이 귀에 걸리고 커피가 목으로 넘어가지 않았다. 자기전 고요와 어둠속에서 책만 비추는.. Book 돋우다 2021. 2. 25. 불안과 공포를 파는 사회에서 독서는 무얼 의미하는가? 제가 어젯밤 읽은 책인데요. 같이 읽어보면 좋을것 같은 부분이 있어서 옮겨봅니다. 밀크북_2 읽기의 말들 COUPANG www.coupang.com 우리의 힘을 송두리째 앗아 가는 공포에 대한 유일한 치료법, 그 시작은 그것을 바로 보는 것이다. 그 뿌리를 캐고 들어가는 것이다. 지그문트 바우만 한국인의 삶을 추동하는 것은 단연코 불안과 공포다. 피곤한 얼굴을 달고 바쁜 걸음으로 거리를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라. 카드빚은 늘어나는데 수입은 늘지 않는 공포, 치열한 경쟁 속에 점점 좁아지는 진학과 취업의 불안, 내세울 만한 대학과 직장 없이는 사람들 앞에 당당할 수 없다는 공포, 발버둥을 쳐도 내 인생이 더 나아지지 않을 것 같은 공포, 조금만 빈틈을 보이면 우습게 아는 이들 때문에 자신을 완벽한 것처럼 포.. Book 돋우다 2021. 1. 20. 코로나 시기에 관한 단상 순간의 두려움 매일의 기적 / 니케북스[사은품] COUPANG www.coupang.com 책의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신부님의 글입니다. 같이 읽어보면 좋을것 같아 옮겨봅니다. 코로나 시기에 관한 단상 코로나19 시기 동안 안나의 집에서 봉사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비록 코로나 바이러스가 큰 고통을 주고 있지만, 이 고통을 통해서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고통은 더 깊이 봉사하게 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퍼지기 시작하면서, 시청에서는 급식소의 지속적인 운영에 우려를 표현했고 저도 같은 고민을 했습니다. 다 같이 모여서 식사하는 건 감염 위험이 큰 행동이니까요. 고민한 끝에 생각해낸 대안이 도시락이었습니다. 도시락은 급식소를 계속해서 운영할 수 있게 해주었지요.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 Book 돋우다 2021. 1. 3.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