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비 없는 삶
- 고맙지만 사양하고 싶은마음 명절이 지나니 또 쓰레기가 산을 이루고 있다는 소식을 심심찮게 듣는다. ‘산’ 이 비유적 표현이 아니라는건 사진을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말 그대로 ‘산’ 이다. 선물이란 무엇인가? 생각해보게된다. 왜 이렇게 포장이 심한 선물이 세상에 등장하게 됐을까? 진심으로 ’받는 사람이 좋아했으면~ , 건강했으면, 잘 사용했으면~‘ 하는 마음보다 준 사람의 생색내기에 더 집중해서 그렇지 않을까? 제로웨이스트를 한 뒤로 선물세트 선물이 달갑지 않다. 햄세트도, gmo 기름세트도, 샴푸린스 세트도 다 싫다. 환경에 관심이 있지 않아도 이런 선물들은 이제 어디서도 크게 환영받지 못하는 듯하다. 명절즈음 중고시장에 올라오는 물품만 보아도 알 수 있다. 기름선물세트를 받았다. 받을때 GMO기름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유..
- 오래된 의자커버 리폼하기(feat. 패브릭 스티커) 원래 이 블로그는 ‘제로웨이스트’에 대해 할 말이 많~ 아 시작한건데 오랜만에 제로웨이스트 카테고리에 글을 쓰네요. 그 사이 제로웨이스트 실천을 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제로웨이스트의 개념을 더 확장해 정립하게 된 것 같아요. 단순히 내가 뭔가를 살 때 포장없이 사는것, 그래서 내 눈에 보이는 쓰레기를 줄이는 것에만 목적을 두지 않고 물건이나 식품의 생산 단계부터 생각하게 된거죠. 환경문제에 관심가지게 된 일이 제 생각이나 행동의 방식을 참 많이 변화시킨것 같아요. 이 의자는 제가 학생때부터 사용하던 좌식 의자에요. 다른곳은 멀쩡하니 이상이 없는데 오래 쓰다보니 좌석 부분이 다 해어졌어요. 이대로 쓰면 안에 들어있던 스펀지가 자꾸 부스러져 나와서 한동안 안쓰고 보관만 해두었는데요. 얘 뒷판이 너무도 튼튼한..
- 하귤의 매력 제가 시트러스 러버라는 사실은 저의 오랜 이웃이시라면 다들 아실텐데요. 쓴 맛이 난다며 다른 어린이들은 잘 안먹을때 저는 자몽도 잘먹었다죠 ㅎㅎ 지금도 자몽 참 좋아합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여러 영향성 때문에 수입과일은 좀 덜 먹어보려고 애쓰던 와중에 이 녀석을 알게됐어요. 이름도 예쁜 하귤!!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지만 더울때 나오는 여름 귤 이지요. 하귤은 국내산 자몽같아요. 껍질도 좀 두껍고 속껍질이 두꺼워서 먹기 어려운것도, 씨가 있는것도, 쌉쌀한 맛이 나는것도 자몽같지요. 한살림에서 하귤을 발견하고 얼른 한박스 사왔어요. 6개 들었는데 3kg이니까 하나에 500g 이나 되네요. 접시에 꽉 찬 하귤, 사이즈 가늠이 되실까요? 손으로 잘 까지는데 이렇게 껍질이 두꺼워요. 하얀 속껍질도 많고요. 한 ..
- 오늘 당신이 먹은 GMO식품은 얼마나 될까요? 여러분은 오늘 어떤 음식을 드셨나요? GMO(유전자 조작농산물)는 들어보셨을 수 있어도 우리가 어디에서 어떻게 GMO식품을 섭취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실것 같아요. 대표적인 작물인 대두와 옥수수 외에도 감자와 토마토도 GM작물이 있어요. 특히 시중에서 판매하는 수입산 콩기름, 옥수수기름, 카놀라유는 거의 100% GMO라고 보아도 무방하죠. 튀긴음식을 밖에서 사먹었다면 여러분은 오늘 GMO작물을 섭취하셨습니다. 또한 토마토가 GMO 작물이라는 사실은 모르는 분이 많은데요. 시중 토마토소스나 케찹에 쓰이는 수입토마토도 GMO일 수 있어요.(토마토퓨레- 중국산 이라고 되어있으면 GMO확률 up!!!) 그러나 우리나라는 GMO 완전 표시제를 시행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내가 먹은 식품이 GMO인지 아닌지 알 수 ..
- 여름철 건강한 아이스크림 추천! - 한살림 우유꽁꽁 신제품으로 출시되자마자 인기상품이 된 우유꽁꽁을 소개합니다. 우리 남편이 아이스크림 러버에요. 아이스크림을 무슨 약먹듯이 매일 꼬박꼬박 챙겨먹어요. 집 근처에 무인 아이스크림점이 생겨서 더욱 자주 가는데 그걸 먹고있는걸 보면 제가 참 싫더라고요. 아이스크림은 아이들에게 절대 사주지 말아야 할 것 탑3 안에 드는 음식이에요. ‘식품첨가물’ 에 대해 배울때 아이스크림은 모든 첨가물 종류(방부제, 유화제, 산도조절제, 인공향, 인공색소, 액상과당..) 에 빠지지 않고 등장해요. 식품첨가물 문제에 있어서 가장 피해야하는 음식이 아이스크림이라고 하죠. 아이스크림 한개를 먹었을 뿐인데 첨가물을 몇 십종류에서 많게는 몇천 종류까지 먹을 수 있다고 해요. 왜냐하면 딸기향, 바나나 향, 이라는 첨가물이 있는것이 아니라 ..
- 한살림 상큼한 유기농 블루베리 요구르트 오랜만에 블루베리 요거트를 구입했어요. 한살림 블루베리 요거트 진짜 맛있거든요 😍😍. 예전에 마트가면 장건강에 좋으라고 빼놓지 않고 구입하는게 요거트였어요. 1+1하는것도 많고 증정이 붙어있는것도 많아 자꾸 유혹하니 사게되더라고요. 게다가 채식하기 전엔 변비가 있었거든요. 그런데 생각만큼의 효과를 본적은 없어요. 요거트를 두 개씩 먹어도 화장실을 못가는건 마찬가지였던것 같아요. 그 이유를 나중에 알았지요. 시판 요거트는 유산균의 좋은 성분보다는 당이 훨씬 많아요. 맛있게 느껴지도록 인공향과 색소, 첨가물도 많고 유제품이니 보관을 위해 방부제도 들어있죠. 우리가 집에서 요거트 만들듯이 우유에 유산균으로 발효하지 않고(그런 제품도 있긴 해요) 물에 탈지분유를 타서 만든것도 많아요. 장내 👿유해균의 먹이가 설..
- 건강한 여름음료 추천 - 한살림 채소액, 벌꿀 채소액. 입하를 지나더니 갑자기 날이 더워진것 같아요. ‘5월인데도 왜이렇게 춥나~’ 했는데 어제 오늘은 덥네요. 한살림에서 만날 사던 것만 사다가 어느날 생산자님이 방문하셨을때 이 채소액을 만났어요. 이름도 채소액이라 뭐할때 쓰는건가? 했었죠. 유기농 채소를 정성껏 달여서 만든 물이래요. 예전에 엄마가 만들어준 건강주스 생각하며 약이다 생각하고 맛봤는데 맛이 괜찮더라고요 ㅋㅋ 버섯향도 나고 맑아서 먹기도 좋고요. 게다가 제가 채식한 뒤로 채소를 많이 먹은 날의 그 개운함을 알기 때문에 한번 구입해봤어요. 그다음엔 엄마도 사주고 애용하는 물품이 됐지요. 건강보조식품으로의 효과를 기대하면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빈 속일때 채소액만 중탕으로 끓이거나 데워서 따뜻하게 먹는것이 제일 좋다고해요. 그러면 채소수의 성분이 몸에..
채식레시피
- 지구를 위한 채식일기(24.3.18.-24.) 오전에 회의가 끝나고 서둘러 모임에 합류했다. 이미 한창 진행된 뒤였다. 내가 없어서 일이 꼬였다는 투정섞인 말이 싫지 않았다. 간식먹으며 샴푸바 만들었다. 올해부터 절기살림은 절기음식보다 절기살이에 더 중점을 두고 활동하기로 했다. 절기에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공부해보기로 하면서 첫번째 시간으로 환경을 생각하는 샴푸바 만들기를 함께했다. 조물조물 섞고 뭉치는 과정들이 재미있었다. 잘 말려서 제로웨이스트 생활에 보탬이 되어야지. 간식만 먹고는 배고파서 성아님이랑 같이 국수 먹었다. 삶을 대하는 태도와 행동이 참 건강하고 긍정적인 성아님. 같이 있으면 편하고 밝아지는 느낌이라 참 닮고 싶은 언냐다. 저녁은 남은 콩나물 다 넣고 찌개 끓이고 사다둔 버섯만 부쳐서 간단히 먹었다. 쌈배추를 토..
- 솔부추 들깨볶음(vegan) “뭐 해먹지?” 정말 매일 고민하는것 같아요. 장보러 갔는데 생각했던 냉이나 봄나물은 품절이고 솔부추가 있더라고요. 이렇게 조리법도 같이 있길래 반찬으로 낙점! 얼른 사왔어요. 솔부추가 토종작물이라는 걸 아시나요? 요렇게 ‘토박이씨앗살림’ 표시가 있는 건 종자주권을 지키고 생물다양성에 도움이 되는 토종작물 이라지요. 솔부추 들깨볶음 은 만들기도 쉽도 맛도 훌륭한데 토박이 씨앗이라 더더욱 맘에 들었어요. 그럼 같이 만들어 볼게요. 재료: 솔부추 한 봉지, 들기름, 한식간장, 들깨가루. 1. 스텐팬을 중약불 이하에 예열해 주세요. 스텐팬은 예열이 코팅팬보다 오래걸리기 때문에 먼저 불에 올리고 다른 작업을 합니다. 2. 솔부추는 깨끗이 씻어 물기를 털어내고 3cm 정도로 잘라줍니다. 3. 팬이 예열되..
- 지구를 위한 채식일기(24.3.11.-3.17.) 날이 따뜻해서 여기저기 꽃봉우리가 보인다. 첫날엔 대설주의보까지 내려 걱정했는데 큰 일 치르는 내내 날이 좋아서 다행이었다. 멀어서 왔다갔다 하기 어려운 우리는 삼우제까지 지내고 올라왔다. 겸사겸사 몇 년만에 고모님 모신곳도 가보니 맘이 좋았다. 답례떡을 알아보러 다니던 중에 엄지네를 발견했다. 강릉에 그렇게 오면서도 여긴 처음이다. 일부러 찾아가야하는 위치에 있었다. 결혼식도 아니고 장례끝나고 오는 떡은 안좋아한다는 어머님 말씀에 그럴수도 있겠다 싶었다. 고마운 분들은 직접만나 식사대접 하기로 하고 우리가 먹을것만 사왔다. 집에오니 문 앞에 택배가 잔뜩이다. 빈집인거 온동네 소문 다 냈겠다. 택배주문은 가급적 하지않으려고 노력하는데(총알배송, 새벽배송 등은 절대 하지 않음) 정기배송시킨 토마토와 많이..
- 지구를 위한 채식일기(24.3.4.-3.10.) 곰 아침으로 따뜻하게 먹고가라고 국수를 만들어 줬는데 곰이 국수를 잔뜩 남겼다. 1인분 밖에 안삶았는데~ 어디 아픈가?? 계획에도 없던 국수를 먹어치우려고 육수를 끓였다. 남은 쑥갓도 해치우려고 듬뿍 넣고 김치랑 냠냠. 낮에 국수에 넣었던 어묵은 빨간어묵세트에서 꺼내 넣은건데 왜인지 매우 맛이 없어 남겼다. 이대로 두면 버릴게 뻔하니 아예 빨간어묵을 만들었다. 이 맛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레시피에 적혀있는대로 라면 끓이듯 만들었으니 이 맛이 맞다면 사람들이 빨간어묵을 왜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짜고 맛없… ㅠㅠ 나는 한 개 먹고 곰이 다 먹었다. 밥도 없는데 떡 안넣었으면 먹을거 없을뻔… ㅠ 역시 안하던짓 하면 안된다. 다시는 안사야지. 오후에 모임이 있어서 일 처리하려고 아침에 일찍 일어났는데 전화받고 ..
- 지구를 위한 채식일기(24.2.26.-3.3) 찰밥좋아! 오곡밥을 또 했다. 보름 나물도 좋고 봄동을 꾹꾹 눌러넣어 봄동 된장국을 끓였더니 그것도 달고 맛있다. 묵나물은 나물을 불리고 삶아야하니 시간도 손도 많이가지만 매력적이고 참 맛있다. 농축되고 숙성된 맛이랄까? 9가지를 만들기는 힘드니까 세 명이 3가지씩 만들어 나누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ㅎㅎ 그러려면 주변에 묵나물을 할 줄아는 사람이 있어야 할텐데… ㅠㅠ 엄마세대가 지나면 묵나물을 만들어 먹는 사람이 있을까? 천혜향까지 야무지게 입가심. 이건 곰의 상차림이고 나는 원플레이트에 명란젓이랑 꼴뚜기반찬은 없는채로 먹었다. 밥도 곰은 토종쌀 귀도 현미밥 나는 또 찰밥 ㅎㅎ 콩을 더 사올걸 그랬나보다. 넘넘 달고 맛나서 우짜징? 콩장 만들어먹으려고 산건데 콩 자체가 달고 맛나서 밥에넣어 다 먹게..
- 지구를 위한 채식일기(24.2.19.-25.) 절기살림 모임에서 같이 세발나물 김밥을 쌌다. 세발나물을 더 잔~ 뜩 넣어야하지만 모자랄것 같아 덜 넣어 아쉽다. 오분도미(또는 현미)에 세발나물과 구운두부만 넣은 이 김밥은 왜이렇게 맛있는지 ㅎㅎ 나물김밥 사랑해요! 날이 안좋아서 사람들이 오전에 장보러 안왔나보다. 왠일로 딸기와 한라봉이 있어 둘 다 사왔다. 신선하고 맛있었다. 주말에 삶아먹고 남은 감자. 감자는 삶아두면 활용도가 높다. 구워먹어도 되고 밀가루 반죽 묻혀서 부쳐도 되고 손으로 대충 부숴서 수제비 같은 국물요리에 넣어도 좋다. 밥이 잔뜩 있지만 감자를 구웠다. 버터도 좀 덜먹으려고 10g 포션 한개 썼더니 기름기가 거의없는 버터감자가 탄생했다. 작은 사이즈이긴 하지만 네 개나 되는 감자를 다 먹었네. 허허. 종일 뭐 하느라 저녁이 되어..
- 지구를 위한 채식일기(24.2.13.-18.) 밥도 있고 반찬도 있고 다 있으니 예쁘게 담아 먹기만 하면된다. Sunnyside up으로 계란도 예쁘게 하나 부쳐서 고추부각이랑 같이 먹었다. 동서가 준 곶감은 하나씩 먹었더니 벌써 끝나간다. 달달하고 건강한 맛. 곶감은 역시 차와 먹어야 입안도 개운해지고 잘 어울린다. 아침에 곰 주고 남은 사과도 땅콩버터와 함께 중간중간 간식으로 먹었다. 과자도 아이스크림도 사다두지 않았다. 좋은걸 잘 챙겨먹기보다 가공식품을 피해야지. 동네에 무인 가게가 생겼다. 거기서도 동물복지 1, 2번 계란을 판다. 소비자의 인식이 달라지면 동네가게의 선반도 달라진다. 우리가 깨어있어야 함을 느낄 수 있는 부분. 얼마만에 만들어 본 계란찜인가? 어머님이 주신 명란을 넣어 만들까? 하다가 따로 담았다. 곰이 저녁먹고 온다기에 나..
STOP!! 기후위기
- 스텐팬에 생선 굽는법 여러분 집에서 어떤 후라이팬 쓰고 계시나요? 저는 무쇠를 좋아해서 온갖 무쇠를 다 쓰고 있던 차에 과불화합물 PFOA 의 문제를 알고나서 집안에 남은 코팅팬을 다 비웠어요. 그 중엔 생선팬도 있었지요. (PFOA의 유해성에 대해 궁금하다면 아래 글 ) 코팅 프라이팬 뿐만 아니라 전기밥솥도 비웠다. (Feat. PFOA의 문제와 유해성) 전기밥솥을 비운지 1년정도 되었다. 에너지 소비를 줄이려고 새로 전자제품을 들이지는 않고있지만 그렇다고 편하게 쓰는 제품을 내놓을 정도의 인간은 아니다. 나는. 전기밥솥을 비워야겠다고 vefu.tistory.com 생선 좋아하시는 분들은 집에 해피콜같은 양면 생선팬 하나씩 다 쓰고계시지요? 저도 생선 전용팬이 있었는데요. 코팅팬을 다 비운뒤에도 스타우브 생선팬을 따로 사용..
- 우리가 사랑한 바다, 지속가능한 수산물 나는 환경문제 때문에 채식을 한다. 공장식 축산이 야기하는 많은 문제점을 알고부터 그 산업을 보이콧 하기위해 채식을 하지만 비건은 아니다. 그리고 비건만이 답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나는 해산물까지 먹는 페스코테리언이다. 내가 해산물을 먹는것엔 여러 이유가 있다. 과일 채소처럼 해산물엔 ‘제철’이 있다. 특히 겨울철 땅에 먹을것이 귀해지는 시기에 바다는 반대로 해산물이 풍부해진다. 이는 자연의 이치다. 우리나라처럼 국토의 3면이 바다인 나라에서 해산물을 즐기는 것은 너무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해산물에도 문제가 아주 많다. 바다를 파괴하고 오염시키는 주범이 어업이다. 많은 해양쓰레기를 만들고, 안강망으로 싹쓸이 해 잡으며 필요없는 어종은 죽여 다시 바다에 버리는 등 그 해악을 알면 깜짝 놀랄 것이..
- 진달래 달래파전 우리씨앗농장에 다녀왔어요. 우리씨앗농장은 토종씨앗을 지키는 곳이에요. IMF때 대부분의 종자주권이 외국자본에 넘어가면서 우리는 많은 것을 잃었어요. 예를 들어 우리씨앗인 청양고추를 심으면서도 외국자본에 로열티를 주며 사와야 하는 일이 발생하고, 파프리카는 한 개에 400원이나 로열티로 줘야하는 비~~ 싼 채소가 되었죠. 우리 토종종자는 우리가 키워 다시 채종하면 지속가능한 농업을 이어갈 수 있어요. 우리에게 속한 종자가 많을수록 힘도 커지는 일이죠. 그래서 종자를 지키는 일이 주권을 지키는 일입니다. 너무너무 예쁜 토종 콩들을 얻어왔어요. 종자를 거래하는 것이 불법이기 때문에 살 수는 없고요. 후원으로 돌아가는 우리씨앗농장 회원이 되시면 무료로 나눔받을 수 있어요. 우리 종자를 지킬 수 있게 많은 분들이..
- 위미트 비건 꿔바로우&프라이드 체험기(vegan) 위미트에서 비건 후라이드와 꿔바로우를 보내주셨어요. 채식을 한 뒤로 여러 비건 가공식품들을 먹어봤는데 후라이드랑 꿔바로우는 처음이었어요. 냉동식품이 가지는 한계 때문에 ㅠㅠ 포장은 좀 많았지만 종이테이프, 물 아이스팩, 종이박스 등 해를 덜 주려고 신경쓴 것이 느껴졌어요. 박스와 보냉팩은 엄마집에 김치배달(?)하는데 재사용 했다죠 ㅎㅎ 종이박스를 열면 꿔바로우와 소스, 후라이드와 소스가 들어있어요. 주말 저녁, 기분도 낼 겸 곰이랑 대체육 파티타임을 가져보았습니다. 냉동상태로 에어프라이어 180도 8분 조리를 권장한다고 나왔는데요. 우리집엔 에어프라이어가 없고 앞으로도 없을계획이니까 (이미 오븐을 갖고 있고, 기후위기 시대 전자제품이나 살림을 늘리지 않을거예요) 후라이팬에 구워봅니다. 후라이팬에 바닥이 ..
- 입에서 사르르~ 제철간식 추천(한살림 밀시곶감) 제가 요즘 푹~ 빠져있는 간식을 하나 소개하려고해요. 자연간식이면서 동시에 제철간식!!! 한살림 덕후들만 안다는 밀시곶감을 소개합니다. 한살림 물품은 매장에 자주 들락거려야 발견할 수 있는게 많아요. 취급하는 품목이 엄청 많은데다 때에따라 잠깐 나오는것도 있고, 양이 적어서 공급으로는 안나가는게 많거든요. 요 밀시곶감은 얼마전부터 다시 보이기 시작한 제철 핫템이에요. 곳감은 밀시감으로 만든거, 대봉시로 만든거, 고종시로 만든거 등등 감에 따라 색도 모양도 맛도 다른데요. 밀시감은 아주 야들야들 달콤 부들, 넘넘 맛있어요. 반건조보다도 더욱 말랑한 상태라 일반적인 곶감을 생각하신다면 그것은 오산!!!! 반건조 홍시같은 느낌이에요. 밀시곶감은 냉동상태로 계란판 같은 팩에 한개씩 들어있어요. 먹기 전에 미리 ..
- 맛있는 홍시고추장 지난주, 애정하는 사람들과 함께 고추장을 담갔다. 나는 된장을 담가본 적은 있어도(사실 엄마나 어머님 하실때 옆에있었…) 고추장은 생전 처음이라 신기했다. 장담그기에 일가견이 있으신 우리 어머님이 예전에 직접담근 고추장을 주신적이 있는데 이상하게 신맛이 났었다. 매실고추장 같은 신맛이 아니라 오묘한 신맛이라 뭘해도 특유의 맛이나고 신맛을 더 첨가해 초고추장을 해도 맛이 오묘했다. 그 뒤로 고추장은 우리 어머님같은 고수들도 맛내기 어려운 거라는 인식을 가지고 시도조차 해보지 않았다. 고춧가루며 재료도 비싸니 망치는 것이 두렵고 엄두도 나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 고추장 만들기 경험으로 앞으로는 고추장을 만들어 먹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숙성이 되어봐야 진짜 알겠지만 너무 맛있다. 이 홍시 고추장은..
- 한살림 간편식 알탕 추천 저는 ‘집밥 제일주의’ 인 사람인데요. 요즘 바쁘니까 자꾸 집밥을 못해먹고 사먹고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걸 찾게 되더라고요. 사먹는거보단 간단하게라도 차려먹는게 낫겠지 싶어서 집에 오면서 한살림 간편식을 사들고 왔어요. 별 기대 안했는데 요거 아주 맛있네요. 집에있는 야채 좀 추가해서 먹었더니 둘이 한끼 먹기에 딱 좋은 알탕이 완성 됐어요. 맛있는데 너무 편하니까 울 이웃님들께도 소개하고 싶더라고요. 한살림 덕후의 자발적 물품소개! 한번 구경해보실래요?? 1. 야채를 많이 넣으면 맛이 싱거워 질까봐 집에 있는 야채를 조금조금씩 썰어뒀어요. (두부1/4모, 무2cm, 표고버섯 두 개, 애호박 한토막, 대파랑 미나리 약간) 2. 알탕 하나를 냄비에 비우면 이만큼 이에요. 생각보다 알도 곤이도 넉넉하게 들어있..
식물이야기
- 다시, 봄(3.23.&3.30.) 올해 우리 생태도시농부학교는 또 이사를 했다. 개발열풍에 도시텃밭러는 매년 쫓겨난다. 작년에 그 밭을 구성하느라 얼마나 힘들었는데~ ㅠㅠ 겨우 일년 농사짓고 또 이사라니~~ 새 밭을 알아보는것도 힘들었다. 백평이나 천평 단위도 아니고 50평씩 땅을 빌려주는곳을 찾기도 어려웠다. 그래서 새롭게 자리잡게 된 우리 텃밭은 대야미의 개울건너밭 윗밭. 집에서는 더 멀어졌지만 이곳에선 쫓겨날 걱정없이 오래 있을 수 있다. 원래 분양하던 땅이 아니라 새롭게 구획도 나누고 정리하느라 계속 늦어졌다. 땅이 준비가 안되어있으니 이사도 늦고 줄줄이 미뤄진 상황. 개강 전엔 삽이랑 필요도구만 이사하고, 덜 준비된 상황에서도 무사히 개강을 마쳤다. 산수유 꽃 아래에서의 낭만적인 개강 ㅎㅎ 어렵게 구한 토종감자 재소독도..
- 구억배추김치(23.11.18-19) 첫눈이 내렸다. 영하로 떨어지는 날이 며칠째 이어지고 비도왔다. 배추를 수확해야 할 때다. 내 배추는 구억배추인데 토종배추는 개량종과 달리 옆으로 퍼져 자란다. 배추를 묶어주지 않았더니 옆 배추를 이불처럼 덮어줄 정도로 자랐다. 배추농사 3년차, 올해 농사가 제일 잘 되었다. 작년에 배추를 뽑으며 내내 엉덩방아를 찧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엔 부추낫을 가져가 수월하게 수확했다. 작년만큼 작은 배추부터 사진만큼이나 큰 배추까지~ 다양한 크기의 배추가 있었다. 아직 반도 수확 못했는데 이케아 봉투 하나가 가득찼다. 세상에 이런날도 온다 ㅎㅎㅎ 개량종 배추와 다르게 줄기가 가늘고 길며 잎이 부채처럼 크고 키도 큰 구억배추의 특징이 잘 보인다. 차에가서 다른 가방도 가져오고 박스도 가져와 마저 수확했다. 밭에 ..
- 토종무의 맛과 멋(ft. 이천게걸무 23.11.11.) 무를 수확했다. 두 종류의 씨앗을 뿌렸는데 하나는 동글동글 귀여운 모습의 이천 게걸무. 다른 하나는 무청에 비해 무는 조금 작은듯한 우리씨앗농장의 조선무이다. 전국씨앗도서관 박영재 대표님께 배운 방법대로 당랑권 사마귀같은 손가락포즈로 점을 세 개 찍어 무씨를 하나씩 넣었는데 너무 덥고 모기가 달라들어 빨리 끝내고 싶은 생각 뿐이었다. (그래서 사진도 없다 ㅋㅋㅋ) 한 주 뒤, 뾰롱뾰롱 올라온 새싹이 얼마나 귀여웠던지~~ 쪼꼬미 시절 무와 달래파 풀이 더 많아진 무 밭 오줌액비와 난각칼슘을 준 뒤로 쑥쑥커진 무와 파 그러던 무는 점점 커져서 수확날이 가까워왔다. 배추와 같이 수확하려고 했는데 날이 갑자기 추워졌다. 최저기온이 영하인 날도 5일연속으로 이어지니 무를 수확하기로 했다. 500원 동전만한 호박이..
- 가을작물 성숙기(23.10.24. - 11.2.) 8월 말, 폭염주의보가 내렸던 날 삽질하며 심었던 무, 배추, 쪽파를 어르신들과 수확했다. 우리 무 배추는 영양이 부족했던지 성장이 더디기도 하고 수확시기가 좀 이르기도 하지만 행사 날짜를 맞추다보니 수확하게 되었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어르신들과 야외활동 하기에 참 좋았다. 설명도 잘 들어주시고 안전사고없이 주의사항도 잘 지켜주셔서 감사했다. 동치미 무로 쓰기에 좋은 사이즈의 무가 꽤 많이 나왔다. 어르신들께 5개씩 나누고도 남았으니 100개가 넘는 수확이었다. 수확한 무는 아니지만 한살림 유기농 무로 뚝딱 동치미도 담그고 손가락 체조도 하고 무사히 돌봄행사를 마무리했다. 도시농업에 치유기능과 공동체 회복기능이 있다고 한다. 1년의 기간을 두고 쭉 경험하는 도시농부는 물론 이런 행사를 통해 잠깐 체험하..
- 배추농사, 비교는 금물(23.9.21 & 10.4,8,15) 배추를 심어놓고 텃밭에 잘 나가보지 못하는 사이 내 배추는 매우 모습이 달라졌다. 작물은 농부의 발걸음 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말은 정말정말 옳은 소리다. 너무도 티가난다 ㅎㅎ 9월 21일 어릴때 벌레의 공격을 당하면 목초액이라도 좀 뿌려줘야 하는건데 아무것도 안해준 내 배추는 그 사이 참 잘 자라있었다. 물론 벌레랑 많이 나눠먹긴 했다 ㅎㅎ 그동안 감감 무소식이던 호박이 예쁘게 자라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수세미는 여러개를 수확해 현주언니가 말리고 있다. 예쁘게 잘라 수료식날 비누받침이라도 하나씩 나눠드리고 싶다. 이쁘게 자란 토종상추와 쑥 올라온 달래파가 참 예쁘다. 10월 4일 안산 바람개비 농장에 다녀오는길에 오랜만에 들른 텃밭엔 호박이 여러개 달려있었다. 내꺼 하나 수확하고 두 개 더 수확해서 나눔..
- 씨앗의 시간(23.9.8.) 가을 작물을 심은지 2주차, 그 사이 쑥 커진 배추가 있는가 하면 흔적도 없어진 배추, 생장점이 끊긴 배추, 벌레의 공격에 초토화 된 배추까지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나는 20포기는 심은것 같은데 1/3은 없어진듯 하다. 아마도 심을때부터 질었던 밭에 자리를 잡기도 전에 비가 내려 녹은 배추도 있었을듯하고 텃밭의 핫템인 배추를 사랑하는 벌레들이 총공격을 펼치기도 했을것 같다. 씨를 뿌렸는데 바글바글 올라온 상추는 참 귀여웠다. 달래파도 쪼로록 다 올라와 자리를 잡아서 참 예뻤다. 그 사이 수세미는 달라져있었다. 초록을 잃고 갈색으로 말라갔다. 꼭지도 말라서 시험삼아 따서 껍질을 까보기로 했다. 낫으로 꼭지를 제거한 뒤 길을 살짝 내주었더니 손으로도 큰 힘 들이지 않고 벗길 수 있었다. 짜자잔~! 내..
- 가을농사 시작(23.8.26/28 & 9.2.) 지난주 곰 혼자 밭을 만든다고 모양도 이상하게 해놓은터라 이번주 다시 같이 밭을 만들었다. 감자캔 후 퇴비를 넣은 흙이 위로 가게 뒤집어야하는데 곰은 애먼 흙을 죄다 파다가 그냥 위에 올려뒀다. 기껏 포실하게 만든 땅을 밟아서 다지지를 않나, 땅을 조금만 파도 시루떡처럼 퇴비가 그대로 있어서 맘에 전~~~ 혀 들지 않았지만 텃밭에 나오는걸 좋아하지도 않는 남자가 같이나와 삽질을 열심히 했다는 것만으로도 고맙다. 딸기도 몽땅 뽑아 버리고 씨받으려고 남겨둔 작물들도 다 버렸지만 그것도 이해하기로 한다.. 하하하(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 남들은 가지를 심으면 너무 많이나서 다 소비하지 못한다는데 나는 3년동안 그런경험이 한번도 없다. 이 토종가지도 달랑 세 번째 수확. ㅎㅎ 그것도 계란만한 사이즈의 작은가..
Book 돋우다
- <전국축제자랑>- K스러움의 현재와 희망을 느끼다 곰이랑 강남교보에 갔을때 너무 웃기다는 리뷰를 보고 이 책을 골랐다. 우리는 이 책이 눈에 보일 때마다 의식처럼 “ 전국~ 축제자랑! “ 이라고 외치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노래를 불렀다. “ 딴따따 딴따 따다~ 따라라따라라따따따 따따~ 딩동댕동댕~ 땡~ “ ㅋㅋㅋㅋㅋ 큭큭거리고 낄낄거렸다는 후기와 다르게 나는 읽으면서 별로 웃기지 않았다. ‘창포물 세발공장 컨베이어 벨트’ 나 ‘Berry ginger리’ 같이 빵터진 표현도 없지 않았지만 내가 마이너 개그코드를 가지고 있나? 의심이 들 정도였다. 센스있는 표현과 드립력을 갖춘 재미있는 글임엔 분명하나 2-3페이지에 한번씩 빵빵 터지진 않았다. 내가 꽂힌건 이책의 개그코드가 아니라 K 스러움의 현실을 짚어낸 부분들이었다. 애국심이나 민족주의 같은 것을 ..
-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에세이를 더 사랑하게 한 책 내가 에세이를 좋아하는 이유를 다시 한 번 확인 시켜준 책. “모든 사람은 자신의 이야기를 써야한다.” 는 명제를 더 강화시킨 책이다. 다양한 직군과 상황의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함으로써 그동안 가졌던 오해나 편견을 걷고 인간 이해의 지평을 넓힐 수 있다. 살면서 천문학자를 만나볼 일이 있을까? ‘천문학자’ 하면 생각나는 사람도 장영실 밖에 없는데 ㅎㅎㅎ 이 책의 제목은 굉장히 낭만적인듯 보이지만 내면은 아주 현실적이다. 천문학자는 별을 볼 수 없다(너무 오래걸리고, 관측소가 적고 비싸며 관측도 어렵다) 대신 종일 컴퓨터를 들여다보고 자료를 정리해 결론을 도출한다. 그럼에도 저게 대체 뭘까 싶은 것에 즐겁게 몰두하는, ‘신호가 도달하는 데만 수백 년 걸릴 곳에 하염없이 전파를 흘려보내며 온 우주에..
- 채식을 잘 하려고 읽었다가 내 몸은 내것이 아님을 깨우치다. <30일간의 간헐적 채식>, <맛있는 채식, 행복한 레시피>, <채식연습> 2022년을 비거뉴어리로 시작하려고 마음먹었다. 페스코 3년차지만 비건으로 모든 끼니를 해결하는 것은 처음이라 뭘 해야할지 몰라 이 책을 찾게 되었다. 평소 고기만 제외하는 식단에 멸치육수를 사랑하는 사람이라 뭐부터 하면 좋을지 궁금했다. 책 제목의 ‘간헐적’ 이라는 단어도 맘에 들었다. 아직은 완전채식인이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한달간 간헐적 채식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방법이 들어있을것 같았는데 엔 채식에 관한 내용뿐 아니라 자연스러운 음식, 음양오행과 내 체질에 맞는 음식, 유기농•제철•로컬푸드 같이 지속가능한 시스템에 기여하는 음식 등 식생활 전반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다. 174p. 채식이 몸에 좋고 마음도 평안하게 한다고 강의를 해왔지만 정작 식물들 그저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 먹거리로만 대하..
- 고기란 무엇인가? 도살하지 않은 배양육에 대하여.. - <죽음 없는 육식의 탄생> 채식을 하면 고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을거라는 오해를 많이들 한다. 하지만 채식주의자도 고기를 좋아한다. 나도 바삭한 돈까스가, 퇴근하고 먹는 치맥이, 뜨끈한 곰탕과 감자탕이, 베이컨과 소세지가 생각이 난다. 그런데 공장식 축산으로 옴짝달싹도 할 수 없는 좁은 공간에서 항생제를 들이부으며 고통속에 살아가고, 반복되는 전염병 때문에 무참히 생매장 살처분되는 등의 동물현실을 알게된 후로도 즐겁게 고기를 먹을 수는 없었다. 더욱이 엄청난 육식을 지속하기 위해 원시림이 파괴되고 지구의 허파라는 아마존이 불태워지며 축산업이 배출하는 탄소배출이 엄청나 기후위기 문제에 끼치는 영향까지 생각하면 더욱 육식을 하면 안될것 같았다. 그런데 이런문제가 없는 고기라면 어떨까? 탄소배출과 기후위기문제에서 자유롭고, 동물을 착취하..
- 긴긴밤을 견디게하는 작은 연대의 한 고리가 되길 - <긴긴밤> 이 책을 구입할때만 해도 나는 알지 못했다. 긴긴밤 이라는 이 책의 제목이 얼마나 슬프고 아득한지, 코뿔소의 뿔은 왜 부러진듯 뭉툭한지, 왜 초원에 어울리지도 않는 펭귄과 함께있는지… 어린이 문학상 대상작인데 이렇게 심오할 수 있는 것인가? 다 읽고나면 친구 딸내미에게 책을 넘겨주기로 약속했는데 이 책에 담긴 내용을 어린이에게 어떻게 알려줘야 할지 어린이가 이해할 수 있을지 고민이되었다. 그림이 참 따뜻하고 예쁜 책이라 ‘코뿔소와 펭귄의 종을 초월한 우정과 도움을 준 좋은 친구들의 이야기’ 쯤으로 기억했다가 어른이 되면 꼭 다시 읽어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어릴때 가장 좋아했던 영화는 였다. 비디오 테이프가 늘어지도록 다시보고 책도 읽고, 고등학교때인가? Dvd가 나오자마자 용돈을 모아 사기도 했..
- 종교와 역사의 이름으로 여성에게 가해지는 폭압에 대하여… 넷플릭스 시리즈 <그리고 베를린에서> 사회적으로 여성이 권리를 가지기 시작한지 얼마 안됐다는 사실은 알지만 그건 지식으로 알고있는 여성지위고 나 개인적으로는 여성이라서 겪는 지위의 차를 크게 느낀적이 없다 우리집은 여성파워가 센 집안인데다(큰엄마가 시집와서 집안을 일으킨 케이스, 시집살이는 커녕 아무도 대항하지 못함) 기독교 집안이라 제사도 지내지 않았고 명절에 여자만 일하는 경우도 없었다. 음력설이 아닌 양력설을 쇠고 고모들까지 모두 모여 명절음식을 만드는 대신 고기구워먹고 게임하며 보냈다. 손이 귀해서 여자건 남자건 환영받는 분위기였고 나는 그 중에도 거의 막내에 가까워 나이차이가 많은 사촌들 사이에서 귀염받으며 자랐다. 오빠만 사주고(또는 남동생만) 여자라고 안해줬다거나 하는 일은 내가 외동이기 때문에 불가능 했던 차별이었지만 친척들이..
- 중요한 건 여성 이었다- <그레이스>, <아무튼 언니> 마거릿 애트우드의 를 읽었다. 오랜만의 소설이었다. 애트우드의 필력에 대해선 익히 알고 있었지만 몰입감이 엄청났다. 600쪽이 넘는 책인데(전자책으론 900쪽이 넘음) 시간 가는줄 모르고 술술 읽혔다. 재미있었다. 처음엔, 누가 범인인가? 그래서 그레이스는 살인에 관여했다는건가? 안했다는 건가? 거짓말을 잘하는 사악한 살인자인가? 억울하게 누명을 쓴 피해자인가? 에 초점을 맞춰 읽었다. 그녀가 이야기해주는 과거 이야기엔 푹 빠져서 읽게됐다. 인물의 모습이나 건물, 자연풍경의 묘사까지도 생생했다. 가난하고 천한 신분이지만 고상함이 느껴지는 아름다운 소녀, 세상이 그녀에대해 궁금해하는 것을 나도 궁금해했다. 그런데 소설의 뒤로 갈수록 이 이야기는 어떤 살인사건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는걸 깨달았다. 51p. ..
베푸 에세이
- 생명존중, 신년메세지 새해가 되면 복 많이 받아라, 건강해라, 하고싶은거 다 이루어지길 바란다는 인사를 하곤 하는데 요즘은 그런 인사가 쉬이 나오지 않는다. 복을 짓지도 않고 받기만 하려는 마음이 큰 세상,제 건강 챙기느라 다른 생명의 건강따위는 아랑곳 하지 않는게 당연해지고, 욕심많은 자들이 제 하고 싶은걸 이루려면 더 많은 생명들이 희생되고 다치기 때문이다. 복 많이 받으라는 인사대신 복 많이 지으라는 인사를 하려한다. 내 건강을 위한다면 다른이의 건강도 돌보고 넓게는 지구 전체의 건강을 돌보자는 인사를 하려한다. 하고싶은걸 이루는 한 해만이 아니라 하고싶은걸 알 새도 없이 꺼져가는 생명에 대해 생각하는 한 해가 되자고 인사하려 한다. 그 인사는 제일먼저 내게 하는 다짐이자 당부다. 대표사진 삭제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 벚꽃이 만개하니 좋은가요?? 아직 3월이다. 집 앞에 벚꽃이 만개했다. 기상청 관측이래 2번째로 빠른 개화시기라고한다. 여기저기 지자체에서 벚꽃축제 날짜를 변경한다는 소식이 들린다. 4년만에 열리는 마스크 없는 축제라 모두가 기대에 차 있는 느낌이다. 도시에 사는 우리는 꽃이 빨리 피면 꽃놀이 시기를 앞당길 생각만 할 수 있는건가? 지금과 같은 현상은 자연의 경고이고 우리가 해야할 것은 생활방식과 시스템, 태도의 변화인데…. 하루는 꽃이 필 정도로 따뜻했다가 그 다음날엔 영하로 내려가 서리가 내리는 이상한 날씨는 변덕스럽다고 생각하며 넘길 수 있는 정도의 일일까? 나는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미국에선 때 아닌 토네이도가 발생해 많은 생명이 죽고 한 도시가 폐허로 변했다. 공포의 초강력 토네이도…또다른 기후변화 재앙일까 "일단 이상고..
- 9.24.기후정의 행진 일주일이나 지나서 올리는 후기! 9.24. 기후정의 행진에 다녀왔다. 일주일 밖에 안 지났는데 현장의 일들이 꿈같다. 이번 행진이 ‘기후정의’ 행진이라 이름부터 좋았다. 기후위기는 죽고사는 문제이면서 동시에 정의의 문제이다. 부자나라들이 내뿜은 온실가스 때문에 탄소배출에 1%도 책임이 없는 파키스탄은 노아의 방주를 방불케하는 홍수 피해를 입었다. 부자들이 내뿜은 탄소가 폭우로 산불로 가뭄으로 돌아와 가난한 사람과 약한자들을 먼저 위험에 빠뜨린다. 가해국과 피해국이 따로있는 현실, 기여한 바가 거의 없는 사람들이 혹독한 댓가를 치러야 하는 건 정당하지 않다. 그래서 ‘정의’ 를 이야기 해야한다. 세계 몇%의 부자들이 내뿜은 탄소가 하위 80%를 합친것보다 많다고 한다. ‘소시민들이 작은 실천을 하는것보다 ..
- 쌀 곰팡이 대소동 추석 전날 새 쌀 뜯어서 밥해먹겠다고 했다가 아주 깜짝 놀란 일이 있었다. 뜯을때부터 색이 이상한것이 먼지도 폴폴나고 뭔가 정상이 아니었다. 새 봉지를 뜯은거라 왜 이런가 더욱 의아했었다. 우선은 아까우니 그냥 두고 얼른 문 연 마트에 가서 쌀을 사왔다. 마트에서 파는 1.2kg짜리 쌀은 생각보다 비쌌다. 유기농도 아닌것이 왜 한살림보다 비싸냐며 툴툴대고 사와 밥을 해먹었다. 그리고 얼마 전 그 쌀로 밥을해봤다. 쌀을 씻을때부터 물이 시커멓게 변해서 맑은물이 나올때까지 몇번이고 헹궜다. 다행히 몇번 씻고나니 원래의 쌀 색을 되찾았다. 냄새가 나지도 않았다. 반찬을 다 차려놓고 밥솥에 김 빠지길 기다렸다. 냄새를 맡으니 더 배가 고팠다. 그런데 방금한 밥을 한입 먹었더니 영~ 이상했다. 새큼하면서도 식감이..
- 계란없는 계란, 저스트 에그 체험기 계란이 없는 계란, 비건 계란으로 유명한 저스트 에그 Just egg가 한국에도 출시되었다. 외쿡 비건 언니들 피드에서만 보다가 우리나라에 들어왔다는것도 신기했는데 오늘 저스트 에그 쿠킹클래스에 초대받아 다녀왔다. 내가 본 건 저 노란통 이었는데 그 사이에 이미 구워서 포장되어 있는 제품도 나왔나보다. 녹두로 만들었다던데 정말 계란맛이 날까? 너무 궁금했다. 녹두단백과 물 기름등이 들어있는 두류가공품이다. 오믈렛 제품이랑 성분이 조금 다른것 같았다. 오늘 셰프님은 냉장고를 부탁해에도 자주 나오던 마스터 셰프 코리아 준우승자 박준우 셰프였다. TV에서 보던 분이 눈앞에서 요리하고 있으니 신기했다. 셰프님은 다이닝 팝업할 때 저스트에그로 프랑스 요리를 했다고 하는데 그때 만들었던 것 중 두가지를 클라스에서 ..
- 베토벤, 합창 바쁘고 기분좋은 하루였다. 낮엔 한살림 절기모임이 있었다. 자연의 속도로 절기에 맞는 음식을 알아보고 같이 만들어 먹으며 우리몸도 환경도 살리자는 의미의 소모임을 시작했다. ‘절기살림’ ㅎㅎ 내가 그 모임의 지기를 맡게 되었는데 첫모임에서 같이 동지팥죽을 만들었다. 햇 팥을 압력솥에푹 삶아 껍질까지 갈고 같이 새알심도 빚고 보글보글 끓여서 먹었더니 너무 맛있었다. 옛날엔 동지가 24절기의 첫번째 절기이자 해가 길어지기 시작하는 날이니 한해의 시작으로 여겼단다. “새알심은 해를 뜻하고 검붉은 팥죽은 검은 밤을 뜻하여 검은 밤에서 새해가 부활하는 것을 상징한다. 동지 팥죽을 먹어야 비로소 한 살을 먹는다고 한 것도, 깊고 검은 밤에 갇혀 있는 새알심을 먹어야 새해 곧 새로 한 살을 먹는다는 것이었으리라. 또..
- 슈톨렌 2-3년 전 내가 만든 슈톨렌 독일의 12월은 통째로 크리스마스처럼 느껴진다. 25일 당일이나 이브에만 크리스마스 행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크리스마스를 즐기기 때문이다. 내가 너무 좋았던(귀여웠던) 풍습은 매일 하나씩 뜯어보는 어드벤츠칼렌더Adventskalender 였다. 주로 아이들에게 주는 선물인데 1부터 24까지 써있는 번호를 열면 그 안에 초콜렛이나 작은 장난감 같은 선물이 들어있다. 이 달력의 선물은 12월 1일부터 크리스마스 이브까지 매일 하나씩만 열어 볼 수 있다. (그래서 크리스마스 시즌에 일찍일어나는 어린이들이 많다는 후문이 ㅎㅎㅎ) 예쁜 그림에 초콜렛이나 킨더조이 같은 것이 들어있는 제품도 많이 팔지만 모니모니해도 직접 만들어 안에 선물을 채워넣는것이 만든사람에게..